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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텐츠속 역사이야기

뿌리깊은나무, 이방원은 누구를 위해 살육을 자행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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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일 방송된 SBS TV '뿌리 깊은 나무 ‘에서는 아버지 이방원(백윤식)의 피바람에 아무것도 할 수 없던 유약한 왕 이도(송정기)가 마침내 자신의 목소리를 당당히 내는 장면이 연출되었습니다.

 왕권강화를 위해 이도의 장인인 심 온을 포함한 수많은 외척과 공신들을 죽이는 아버지의 행동에 극심한 고뇌를 느껴야 했고, 결국 이방원과 맞서며 극심한 갈등을 유발한 것인데요. 드라마에서는 심온에게 밀서를 전달한 노비 아이 똘복을 죽이라는 아버지의 명령에 그는 따를 수 없다고 맞섰고 두 부자의 갈등은 폭발하게 됩니다.

 급기야 이방원은 아들의 목에 칼까지 겨누었지만 이도는 숨 막히는 긴장감 속에서도 왕으로서의 위풍당당함과 기지를 발휘하고 누구를 위한 왕권강화인지에 대한 서로의 이견만 남기고 한밤의 소동은 끝이 납니다.


조선 초 태조에서 정종, 태종까지는 두 차례의 왕자의 난을 거치며 정상적인 왕위계승이 없었습니다. 따라서 정통성이 부족한 왕권에 대립하는 주변의 불안요소들에 태종은 불안해할 수밖에 없었죠.

이미 조선을 배경으로 한 수많은 드라마에서 다룬 내용이지만 태종은 왕권의 강화와 중앙집권 확립을 위하여 공신과 외척을 대량으로 제거합니다.

일차적으로는 두 차례의 왕자의 난에 관련된 이들이 제거되죠. 여기에는 조선의 제도와 문물을 확립하기 위해 노력한 정도전과 같은 사람도 포함되어 있었는데요. 태종이 왕자의 난 평정과 정종 2년 4월의 사병혁파 과정에서 보여준 결단력은 왕권강화와 집권체제를 위한 그의 강한 집념을 의미합니다.

 이후 1404년에는 3년 전에 있었던 이거 난연사건을 들추어 이거 및 이자를 귀향 조처하였고, 1407년에는 불충을 들어 처남으로서 권세를 부리던 민무구, 민무질 형제를 사사하였습니다.
다시 1409년에는 민무구와 관련된 인물로 연계시켜 이무, 윤목, 유기 등의 목을 베었고 그 뒤 1415년에는 불충을 들어 나머지 처남인 민무휼, 민무회형제를 서인으로 폐하였다가 이듬해 사사하였고, 같은 해 이숙번도 축출합니다.

드라마에서 유약한 왕 이도(송정기)는 아버지 이방원(백윤식)이 피비린내 나는 살육을 감행하면서까지 진행한 왕권강화가 자신이 아닌 이방원의 왕권을 위한 것이라 반박하는데요.

이런 피비린내 나는 태종의 왕권 강화책 이후 세종에게 일찌감치 왕위를 물려주고 상왕으로 물러나 앉은 것은 세종을 위해서임은 분명한 듯 보입니다. 하지만 상왕(上王)으로 있으면서 세종이 장성할 때까지 나랏일을 직접 처리하였으며, 내정은 세종에게 일부분 일임하였으나 군권(軍權)만은 내어주질 않았으니 드라마에서 현재 이도(송정기)가 느끼는 자신의 무기력함은 여기에서 비록 된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세종 또한 일찌감치 아들 문종을 근무에 참여시키며 나중에는 아예 섭정까지 맡긴 이유도 이 같은 이유가 아니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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