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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터테인먼트/TV

정일우의 일지매 vs 이준기의 일지매, 그 승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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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우영의 만화를 원작으로 한 MBC "돌아온 일지매"가 첫 전파를 탔습니다. 나레이션 방식의 참신한 전개와 원작에 비교적 충실한 인물설정과 기본 줄거리, 꽃미남 배우 정일우의 귀환으로 벌써 기대를 모으고 있는데요.

 시청자들의 관심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고 작년에 방영되어 많은 인기를 끈 SBS "일지매"를 능가할 작품일 될 것인가입니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MBC "돌아온 일지매"는 드라마의 전개방식과 원작에 비교적 충실한 점으로 볼 때 일단  SBS "일지매"에서 볼 수 없는 또 다른 다른 일지매의 모습을 볼 수 있으리라 생각 됩니다.



1. 왜 하필 인조 시대인가?

  MBC, SBS 두 "일지매"모두 조선 인조시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는데요.

 인조반정은 연산군의 폭정에 마침표를 찍었던 중종반정과 달리 역모에 휘말려 광해군에게 자신의 아우를 잃은 인조나 기득권을 빼앗긴 서인세력의 개인적인 원한이나 영달을 위해 일으킨 반란이었을 뿐입니다.

 친명배금의 잘못된 외교정책으로 임란이후에 피폐해진 조선땅에 또다시 두 번의 전쟁을 겪게 하여 백성의 삶을 지옥보다 못한 곳으로 추락시킨 인조시대, 두 번에 걸친 임진왜란과 반정, 반란 등으로 국가기강이 무너지고 경제상태가 악화했던 이 시대야말로 새로운 영웅이 탄생하기 가장 적절했던 것임을 원작자인 고우영화백은 잘 알고 있었던 것입니다.



2. 하지만, 맞짱 상대는 다르다.

 SBS "일지매"는 인조반정의 일등 공신이던 일지매의 아버지인 이원호(조민기분)가 보위에 오른 인조의 정치에 불만을 갖자 그와 같이 반정에 참여했던 심기원 등의 무리는 이를 눈치 채고 이원호에게 광해군을 다시 옹립하려 한다는 역모죄를 씌워 그를 죽게 만듭니다.

 따라서 SBS "일지매"는 아버지를 죽게 만든 원수 "인조"에 대한 복수극으로 전개되었는데요.

 MBC "돌아온 일지매"는 이보다 스케일이 좀 더 클 듯 보입니다. 드라마 홈페이지에 나온 드라마상의 일지매 연대기를 살펴보면 일본과 중국을 넘나들며 활약하는 일지매는 역적인 김자점을 처리한 후 병자호란을 막기 위해 청나라로 들어가는 등의 활약상을 보여준다니 기대가 됩니다.

사진 출처 : imbc



3. 지금은 2009년, 시청자들과의 코드는 맞을까?

 MBC "돌아온 일지매"가 첫 방영이 된 후 수 많은 시청소감이 쏟아져 나오고 있는데요. 이 중에는 다소 생소한 진행 방식과 '1970년대 후반에 만들어진 원작의 내용이 과연 2009년에 시청자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가 있을까? '라고 문제를 제기하는 사람도 많습니다.

 퓨전사극을 지향하며 다소 코믹한 일지매의 모습 뒤에 복수의 칼날과 진지함을 보여준 SBS "일지매"가 방영되던 당시 대한민국은 미국 소 수입반대로 한창 열기를 뿜어대며 그야말로 촛불집회의 날들이었습니다. 
 
 SBS "일지매" 또한 이러한 사회적 분위기에 편성하여 이른바 14회에서는 어린 양순이 귀화한 중국 사신 정명수의 아들 정치홍 때문에 억울한 죽음을 당하자 분노한 백성이 의금부(대궐인지도) 앞으로 모여들어 시위를 하는 과정을 절묘하게 당시의 '촛불집회'로 발전 되기까지의 과정과 유사하게 설정하여 많은 공감을 얻어냈었는데요.



"일지매"라는 캐릭터가 개혁세력과 기존 무능한 보수 세력의 갈등 사이에서 신분차별로 대표되는 조선의 체제 전복을 열망하는 의식 있는 영웅의 성격이 강하기에 방영 당시의 사회상도 어느 정도 영향을 줄 것이라 판단됩니다.
 
 이런 점으로 미루어 볼 때 주인공 교체 등의 우여곡절을 제작된 MBC "돌아온 일지매"의 방영시기는 이미 늦은 늦은 감이 있네요. <어떤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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