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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터테인먼트/TV

정일우의 주연시대, 아직은 시기상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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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우영의 만화를 원작으로 한 MBC "돌아온 일지매"가 회를 거듭하면서 확인되는 탄탄한 구성과 비교적 높은 완성도로 꾸준히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물론 같은 시간대에 방영되는 타 방송사의 두 드라마와 비교해서 시청률 경쟁에서 부진한 면을 보이는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부패한 양반들에게 거침없이 하이킥을 날리는 일지매(정일우 분)의 활약이 마냥 통쾌한 것도 사실인데요.

  정일우는 이번 '돌아온 일지매'가 생에 첫 주연인 작품으로 영화 한두 편과 인기 시트콤 '거침없이 하이킥'에서의 조연이 전부인 짧은 연기경력의 소유자입니다. 따라서 제작진이 아직 연기력에 대해서는 제대로 검증이 안 된
 '정일우 '카드를 선택한 건 일종의 모험이라 할 수도 있습니다.



 물론 드라마 제작 전 주연으로 선정되어 중도 하차한 가수 이승기보단 연기자 정일우가 그나마 현명한 선택일 수도 있지만 '돌아온 일지매'가 방영되는 지금도 일부에선 앞서 언급한 정일우의 연기력에 대한 논란이 좀처럼 가라앉지가 않는데요.

 '돌아온 일지매'와 '거침없이 하이킥'에서 보여준 그의 모습은 닮은꼴입니다. 조금은 엉뚱하지만 불의를 보면 참지 못하는 성격과 한 여자를 사랑하는 그의 역할은 시청자들의 입장에서는 전혀 새로울 게 없습니다. 조선 인조시대를 배경으로 한 사극인 점과 외모에서 풍기는 차별성으로 그에 대한 이미지는 교묘하게 잘 포장되어 있지만 비교적 절제된 대사들 속에서 가끔 풍기는 아직은 풋풋한 감정연기에 그의 팬이 아닌 시청자의 판단은 시청률이라는 냉정한 심판으로 돌아오는 것입니다. 많은 신인 연기자들이 사극을 하면 그 독특한 호흡법과 연기 때문에 연기력이 갑자기 좋아지는 예도 있지만 안타깝게도 정일우에게는 이런 행운이 오지 않았나 봅니다. 




 재미있는 것은 정일우와 비슷한 과정을 겪은 배우가 또 한 명 있었다는 것입니다. 놀랍게도 정일우와 똑같은 일지매 역할을 맡았던 지금은 너무나 유명한 배우 '장동건'입니다. 장동건은 데뷔작인 '우리들의 천국'에서 조각 같은 외모로 일약 스타덤에 오른 후 차기작인 '일지매'에서 주인공을 맡았었는데요. 


 
 지금 생각해보면 1993년에 방영된 '일지매'에서 장동건의 연기 또한 말들이 많았던 거 같습니다. 실제로 '일지매' 이후의 출연작인 '마지막 승부'에서도 그의 연기력은 논란이 되었고 몇 년이 지난 1997년 '의가 형제'에서 이러한 논란은 비로소 사그라지게 됩니다. 10년이 지난 그는 이제 한국을 넘어 세계로 발돋움하는 배우로 성장해 더는 그의 뒤에는 연기력에 대한 논란이 따라다니지 않습니다.

 이러한 장동건의 성공에는 그의 피나는 노력이 있었던 게 사실입니다. 아직은 이른 정일우의 주연시대이지만 그와 같은 과정을 딛고 최고의 스타로 각광받는 장동건이나 다른 노력파 배우들을 롤모델로 삼고 끊임없는 노력을 한다면 그의 출세작인 '거침없이 하이킥'처럼 연기자 정일우의 앞날은 거침없이 탄탄대로가 펼쳐지지 않을까요?
<어떤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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