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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텐츠속 역사이야기

동이, 장옥정은 왜 궁에서 쫓겨났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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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일 방송된 MBC 월화드라마 '동이'에서는 아버지와 오빠의 죽음의 소용돌이 속에서 살아남은 동이가 장악원 노비가 되어 17세의 소녀로 성장한 모습이 방영되었습니다.

 또한, 동이가 억울하게 죽은 아버지의 누명을 풀어줄 실마리를 안고 있는 장옥정(이소연 분)이 입궐하고, 그녀의 입궁을 반대하는 대비 김씨(박정수 분)와의 갈등을 미리 예고했습니다.

 이날 방송분에서는 대비 김씨(명성왕후, 박정수 분)의 계략으로 장옥정(이소연 분)이 재입궐한 뒤 궁에 흉조들이 일어나고 이를 구실로 대비는 숙종에게 장옥정의 입궐은 다시 한번 만류하는데요.

 숙종은 즉위 초반에 우암 송시열, 서포 김만중으로 대표되는 서인들을 가까이했습니다. 이 때문에 남인 세력은 약화하고 경신환국을 통해 거의 모든 남인이 숙청되는 고초를 겪게 되죠. 이렇듯 궁지에 몰렸던 남인이 부활을 하게 된 계기가 있었으니 바로 '장옥정'을 숙종의 비로 삼게 하는 것이었습니다.

 요염함과 명석함을 겸비한 장옥정은 남인에 의해 궁녀로 입궁하게 되고 얼마 후 숙종과 각별한(?)관계를 맺게 됩니다. 하지만, 장옥정이 숙종의 마음을 사로잡았을 때는 정비인 인경왕후 김씨가 천연두를 앓다 세상을 떠난 지 얼마 되지 직후로 국상 중이었습니다.


 남인이 추천한 여인에게서 벗어나지 못하는 숙종을 서인 세력이었던 대비 김씨가 가만둘 리 없었겠죠. 결국, 대비 김씨는 국상 중인 시기에 왕을 유혹했다는 누명을 씌워 장옥정을 쫓아내게 됩니다.

 이후 왕실에는 새 중전이 들어오는데 바로 민유중의 딸 인현왕후 민씨입니다.

 
  문제는 드라마의 원활한 전개를 위해 역사적 사실을 일부러 왜곡하는 것인데요.

 '동이'에서는 장옥정이 다시 입궁하던 시기에 대비 김씨(박정수 분)가 버젓이 살아있는데 사실은 대비 김씨(박정수 분)가 죽은 후 숙종이 그녀를 불러올 수 있었다는 것입니다.


 1683년 숙종이 원인 모를 병에 걸려 사경을 헤매자 다급한 마음에 대비 김씨가 무당을 불러들였는데, 이때 무당이 '현왕(現王, 숙종)에게 삼재(三災)가 있어 병을 앓는 것이니 왕의 쾌유를 위해서는 그 어미가 삿갓을 쓰고 홑치마만 입은 채 물벌을 서야 한다.'고 말을 합니다.

 대비 김씨는 숙종을 위해 무당이 말한 대로 엄동설한에 삿갓을 쓰고 홑치마만 입은 채 물벼락을 맞았고 이 때문에 독감에 걸려 42세로 세상을 등지게 됩니다.

 대비 김씨가 죽자 숙종은 6년 만에 장옥정을 다시 대궐로 불러들이고 종4품 숙원의 첩지를 내려 후궁으로 삼게 되는데요. 이때부터 희빈장씨를 중심으로 조정은 걷잡을 수 없는 소용돌이에 말려들게 됩니다. <어떤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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