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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텐츠속 역사이야기

동이는 정말 장옥정의 사람이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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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일 방송된 MBC 월화드라마 '동이' 10회에서는 감찰부로 끌려간 동이(한효주 분)를 위해 장옥정(이소연 분)은 사실을 직접 밝히겠다며 나서고 결국, 인현왕후 시해의 모함을 받고 의금부로 사건이 넘어가기 직전으로 상황은 위급하게 전개됩니다.

 이에 동이는 천민인 자신을 위해 임금의 승은을 입은 특별상궁 장옥정의 배려에 목숨을 걸고 그 배후를 쫓습니다.

 드라마에서 동이는 이제 장옥정의 사람입니다. 장옥정 또한 천민이지만 영민한 동이를 자신의 소중한 사람으로 받아들일 작정이고요.

 하지만, 훗날 숙빈최씨가 되는 동이와 장희빈으로 알려진 장옥정의 드라마틱(?)한 운명적인 인연은 그야말로 드라마의 극적 전개를 위한 허구일 뿐입니다.

 요염함과 명석함을 겸비한 장옥정은 남인에 의해 궁녀로 입궁하게 되고 얼마 후 숙종과 각별한(?)관계를 맺게 됩니다. 하지만, 장옥정이 숙종의 마음을 사로잡았을 때는 정비인 인경왕후 김씨가 천연두를 앓다 세상을 떠난 지 얼마 되지 직후로 국상 중이었습니다.

 대비 김씨(박정수 분)는 국상 중인 시기에 왕을 유혹했다는 누명을 씌워 장옥정을 쫓아내게 되는데요. 이후 장옥정은 6년을 사가에서 지내다 1683년 대비가 죽고 다시 궁궐로 들어오게 됩니다.(대비 할머니가 아직 살아 계신 건 당황스럽지만...)

 아무튼 드라마에서 성인이 된 동이와 장옥정의 재회는 여기서부터 시작되죠.


 결론으로 가기 전 숙빈 최씨의 일생에 대해 알아봅니다.

 숙빈 최씨는 미천한 출생으로 그녀에 대한 기록은 숙종에 의해 후궁이 되면서부터 확인되고 그 이전의 기록은 거의 찾아볼 수 없습니다. 우리가 익히 아는 그녀에 대한 이야기는 아래와 같습니다.

 숙종의 후궁이었던 숙빈 최씨는 최효원(崔孝元)의 딸로 원래 궁에서 물을 길어 나르는 무수리 출신이었다. 숙종이 인현왕후 민씨를 폐위시킨 지 5.6년 지나고 어느 날 궁궐을 거닐다가 불 켜진 한 궁녀의 방에서 폐비 민씨를 모셨던 무수리 최씨가 민씨의 만수무강을 기원하는 축원을 드리는 것을 보게 되었다.  이를 인연으로 하룻밤을 보내게 되어 첫아들 영수를 낳았으나 곧 죽고, 둘째아들 연잉군 금(昑)을 낳았는데 이가 곧 영조가 된다.

이게 전부입니다. 이 짧지만 소설 같은 그녀의 일생에 작가들은 상상력을 가미하여 수많은 이야기를 만들어 낸 것이죠.

좀 더 구체적인 이야기는 그녀에 대한 설화에서 찾아볼 수 있는데요.
 1670년(현종 11) 11월 최효원의 딸로 태어나 일찍이 부모를 여의고 고아로 자랐는데, 인현왕후의 아버지인 민유중이 영광군수로 발령을 받고 당시 8살이던 인현왕후와 함께 부임하러 가는 도중 거지모습의 한 어린 소녀를 거두게 되는데 이 아이가 바로 동이입니다.

 이후 민유중에 의해 인현왕후와 함께 자라던 동이는 7살 되던 때에 궁궐에 들어갑니다.  무수리로 궁에 입궐한 궁녀 동이는 1681년 인현왕후가 숙종의 제1계비로 뽑혀 궁에 들어오자  그녀를 보필하게 되고, 8년 뒤 인현왕후가 폐출당할 때 그녀를 위한 기도를 올리다가 숙종에게 발견되어 성은을 입게 되고, 곧이어 숙원·숙의·귀인을 거쳐 숙빈이라는 정1품의 빈까지 오르게 됩니다.

 1693년에 첫아들을 낳았으나 바로 죽는 슬픔을 겪었고, 다음해인 1694년(숙종 20) 9월에 후일 영조대왕이 되는 아들 금(후일 영조, 연잉군)을 낳게 됩니다.

  이처럼 대비가 죽고 장옥정이 다시 궐로 들어온 해가 1683년경으로 이때 동이는 이미 숙종의 제1계비가 된 인현왕후를 보필했으니 처음부터 그녀는 장옥정의 사람이 아닌 인현왕후의 사람이었던 것입니다. <어떤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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