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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텐츠속 역사이야기

동이, 승은상궁이 뭐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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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일 방송된 MBC 월화드라마 '동이'에서는 숙종의 배려로 승은 상궁으로 당당하게 궐에 다시 돌아온 동이가 자신을 마마님이라 부르는 나인들과 낯선 처소생활에 적응하지 못하는 모습이 방영되었습니다.

 또한, 자신의 미천한 신분과 미처 밝히지 못한 과거로 왕에 대한 죄책감은 갈수록 커져만 갔습니다. 결국 동이는 그리고 숙종이 내린 당의를 벗어놓고 궐 밖을 나서고 마는데요. 우여곡절 끝에 다시 재회한 숙종과 동이의 로맨스가 회를 거듭할수록 기대되는 동이.

 동이가 승은상궁이 된 것은 폐비 인현왕후의 무고가 밝혀질까 두려워 그녀를 의금부로 압송해 위기에서 벗어나려는 남인들에게서 그녀의 신변을 보호하려는 숙종의 배려로 두사람은 하룻밤을 같이 보내진 않았습니다.

 여기서 '승은상궁'이란 일반 궁녀가 임금의 승은을 입어 상궁으로 봉해지면 불려지는 것으로 '특별 상궁'이라고도 합니다.

 5일 방영분에서 '승은상궁'이 마치 궁녀최고의 자리인 제조상궁보다 높은 위치인것처럼 나오는데 실제 품계는 

제조상궁, 부제조상궁보다 낮은 계급입니다. 하지만, 임금의 승은을 입은 터라 함부로 대하지 못하며, 다른 상궁과 나인들의 처소에 두고 부릴 수 있는 것입니다.

 

 궁녀가 상궁에 오르는 데 걸리는 세월은 견습나인에서 30년 또는 35년이 걸렸으니 가령, 6세에 입궁한 여인이라면 적어도 36세는 되어야 상궁이 될 수 있었습니다. 드라마 동이에서 이를 근거로 캐스팅하였는지 모르지만 등장하는 상궁들도 대부분 비슷한 나이로 보입니다.

 상궁은 모두 정5품의 품계를 받았으며 맡은 직책에 따라 제조상궁, 부제조상궁, 지밀상궁, 감찰상궁, 보모상궁, 시녀상궁 등으로 불렸습니다. 간단하게 설명하면 아래와 같습니다.

1.제조상궁(提調尙宮)
 큰 방상궁이라고도 하며 상궁의 수장입니다. 궁녀 조직의 제조로서 700여명의 궁녀들을 지휘, 통솔합니다.
권세와 권위가 대단하여 남자관리로 치면 영의정의 지위와 같다 보면 될거 같습니다. 제조상궁은 단 한사람이며, 자격은 궁녀 중에 연조가 오래되고 위품이 있고 인격이 높아야 하며 학식이 많고 수많은 궁녀를 통솔할 수 있는 영도력이 있어야 하고 인물도 출중하여야 합니다.

 제조상궁의 임무는 대전 어명을 받들고 내전의 대소 치산(治産)을 주관합니다. 제조상궁에 대한 음식대접은 임금님의 수라상과 가짓수를 같게 하고 분량만 적게 하며 궁궐을 출입할 때는 세수간 나인과 비자(婢子)가 따라 다녔습니다.

2.부제조상궁(副提調尙宮)
 궁녀 중에서 서열 2위이며 아랫고(阿里庫:아리고) 상궁이라고도 합니다.  아랫고란 '하고(下庫)' 즉 내전 창고를 의미하며 이곳의 물품 출납을 책임지는 임무를 맡았습니다.

3..지밀상궁(至密尙宮)
 대명(待命)상궁이라고도 하며, 항상 왕을 그림자처럼 수행하며 늘 어명을 기다리는 처지이기에 붙여진 호칭입니다.

4.감찰상궁(監察尙宮)
  궁녀들의 행동을 감찰하고 평가하는 임무로서, 일반 상궁과 나인 및 견습나인이 감찰 대상이며 드라마에서 처럼 잘못을 저지르거나 법도에 어긋난 행동을 했을 때 형벌을 가하기도 했습니다.

5..보모상궁(保姆尙宮)
 왕자녀의 보모 노릇하는 상궁으로 동궁에게는 둘, 나머지 왕자녀는 한 명씩 붙여집니다.

 6.시녀상궁(侍女尙宮)
 서적이나 문서에 관계된 일을 맡고 있으며, 세자나  세자빈을 시위하며, 종실이나외척의 집에 내리는 하사품을 전달하거나 왕비나 왕대비의 친정집에 특사로 가기도 합니다. 지밀에 속하는 상궁으로서 흔히 어명을 받고 행하는 봉명(奉命) 상궁도 대개 이 시녀상궁이 맡습니다.  <출처 : 인터넷 백과사전, 네이버 지식in>

 앞서 말한 것처럼 상궁이란 오랜 세월 궁궐에서 힘들게 궁녀 생활을 한 뒤에야 얻는 위치입니다. 궁녀는 20세 전후에 계례를 치르고 정식 나인이 되며, 나인이 된 후에는 15년이 경과되어야 상궁의 자리에 오를 수 있었는데, 왕의 승은을 입게되면 20대의 나이에도 승은상궁(특별상궁)이 될 수가 있었습니다.
(왕이 궁녀와 동침을 하게 되면 특별한 책봉 절차 없이 바로 승은상궁에 제수됩니다.)

 승은상궁은 왕의 자손을 낳기 전에는 계속 상궁으로 머물게 됩니다. 따라서, 독립된 처소와 부릴 수 있는 궁녀는 갖게 되나 정식 후궁과는 차별 되어 여전히 궁녀 중 하나로 소속이 됩니다. 이후에
왕의 자녀를 낳게 되면 종6품 숙의(淑儀) 이상으로 봉해지게 되죠.

이는 후궁 직위를 난발하는 것을 막기 위한 하나의 장치였던 것이죠.

 후궁이 되지 못한 승은 상궁은 늙어서 후대 왕의 제조상궁이 되는 경우가 있었는데요. 그 이유는 이들이
궁녀들 중 드물게 남자와의 동침 경험이 있으니 더욱 왕을 잘 보필 할 거라고 생각 했기 때문입니다.

실제 역사속...

  숙종이 인현왕후 민씨를 폐위시킨 지 6년이 지난 어느 날,  궁궐을 거닐다가 불 켜진 한 궁녀의 방에서 폐비 민씨를 모셨던 무수리를 발견합니다. 이때 그녀는 폐위된 민씨의 만수무강을 기원하는 축원을 드리고 있는데요. 

 이를 인연으로 이 무수리는 승은을 입게 되고, 곧이어 숙원·숙의·귀인을 거쳐 숙빈 이라는 정1품의 빈까지 오르게 되니 그녀가 숙빈최씨(동이)입니다. <어떤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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