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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텐츠속 역사이야기

동이, 인원왕후는 또 다른 악녀의 등장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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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BC 월화 드라마 '동이'에서 장희빈(이소연 분)이 사약을 마시고 죽음을 맞이한 가운데 동이가 아닌 새로운 여인이 중전이 되어 등장합니다. 바로 인원왕후 김씨(오연서 분)인데요.

 종반으로 치닫고 있는 드라마에서 인원왕후 김씨의 등장은 동이와의 마지막 대립 구도를 형성할 것으로 보여 기대가 됩니다.

 드라마에서 숙종(지진희 분)은 동이의 간청으로 어떠한 후궁도 중전의 자리에 오를 수 없도록 법령을 내리고 새로운 중전을 간택하게 하는데요. 소론세력 김주신의 딸로 내명부 수장이 된 인원왕후는 경종의 혼례를 서두르고 연잉군(훗날 영조)를 궁밖으로 내몰기 위한 계획을 내비치며 드라마의 긴장감을 높이고 있습니다.


  과연, 동이의 새로운 라이벌로 등장하게 된 인원왕후 김씨는 또 다른 악녀의 등장일까요?

 드라마와 달리 어떠한 후궁도 중전의 자리에 오를 수 없도록 법령을 내리게 된건 숙빈 최씨의 간청이 있어서가 아니라 숙종의 독단적인 결정으로 판단됩니다. 바로 장희빈과 같은 참담한 일이 재발할까 염려되어 궁녀에서 왕비로 오르지 못하게 하는 법을 숙종 자신이 직접 만들어낸 것이죠.

 숙종의 이런 결단으로 동이는 왕비가 되지 못하고 숙종은 새로운 중전을 간택합니다. 이때는 장희빈을 몰아낸 서인이 정권을 장악하던 시절이었는데요. 문제는 이 서인세력에서도 노론(老論)과 소론(小論)의 두 파로 갈려서 서로 다툼을 벌이고 있었던 때였습니다.

 이런 당쟁에 질려버린 숙종은 새로운 왕비를 간택하는데 어느때보다 신중하였고 그렇게 왕비가 된 인원왕후 김씨는 소론 집안 출신이었지만 숙종이 노론을 지지하고 세자 경종과 연잉군의 우애게 깊은 것을 보고 자신도 소론에서 노론으로 당색을 바꾸게됩니다.


  숙종은 소론을 배제하고 노론을 중용한 뒤 1717년에 세자가 병약하고 자식 생산을 하지 못한다는 이유로 당시의 좌의정인 노론 영수 이이명에게 숙빈최씨 소생 연잉군(훗날 열조)를 후사로 정하라고 부탁합니다. 이를 정유독대라 하며 이 일로 또 한 번 노론과 소론은 크게 대립을 하죠.

 이런 대립 속에 숙종이 재위 46년 만에 사망하자 결국 1720년 세자(훗날 경종)이 보위에 오르게 되는데요. 경종보다 고작 한 살 위인 인원왕후 김씨는 대비가 됩니다.

경종 초에는 연잉군을 지지하는 노론이 정권을 잡고 있었기에 노론은 경종을 압박하여 연잉군을 세제로 책봉할 것을 주장합니다. 힘없는 경종은 노론의 요구대로 연잉군을 세제로 책봉하게 되는데요.

 이에 노론은 한 술 더 떠서 경종의 병환이 심하고 후사가 없으므로 정무에서 손을 떼고 연잉군으로 하여금 대리청정을 하게 하자고 주장합니다. 이 일로 또다시 노론과 소론은 치열하게 싸우게 되고 경종은 세제 대리청정을 가납했다가 다시 명을 거둬들이기를 몇 차례 반복하는 나약한 모습을 보이게 됩니다.

 앞서 언급한 거처럼 노론은 경종 즉위 뒤 1년 만에 연잉군(훗날 영조)을 세제로 책봉하는 일을 주도하고, 세제의 대리청정을 강행하려 하였습니다. 노론이 이 과정에서 두 차례의 태도 변화를 보임으로써 소론측에게 공격의 빌미를 제공하게 되는데요.

 소론은 노론이 숙종 말부터 연잉군의 대리청정을 주도하고자 한 것이 경종 제거계획에서 나온 것으로 음모를 꾸미고 탄핵 정국을 주도하여 결국 정권을 장악하는데 성공하게 됩니다. 이를 신임사화라 얘기하죠.

 연잉군을 왕세제로 책봉하는 문제를 두고 일어난 노론과 소론의 싸움이 소론의 승리로 끝나자 연잉군은 신변의 위협을 느끼게 됩니다. 자의든 타의든 간에 신임사화에 자신이 연루되었으며 이 같은 엄청난 일에 왕자가 살 수 있는 확률은 극히 드물었기 때문이죠.

 궁지에 몰린 연잉군이 찾아간 사람은 인원왕후 김씨였습니다. 연잉군은 왕세제 자리를 내놓는 것도 불사하겠다며 자신의 결백을 호소했으며 인원왕후는 이런 연잉군을 위해 대비의 권한으로 소론을 수차례 설득하게 됩니다.

 따라서 드라마와는 달리 인원왕후 김씨는 연잉군을 견제했던 것이 아니라 그가 경종 때는 세제로서 그 자리를 보존해 주었으며, 훗날 무사히 왕으로 즉위하여 역사에 길이 남는 수많은 치적을 낳은 영조대왕이 될 수 있게 후원을 아끼지 않았던 여인으로 역사는 평가하고 있습니다. <어떤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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