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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터테인먼트/TV

일지매! 홍콩 무협영화의 답습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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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려한 볼거리로 사랑은 받는 "SBS 일지매"는 출생의 비밀을 조금씩 알게 된 일지매(이준기 분)의 복수와 은채(한효주 분)와의 애정라인이 동시에 진행되어 시청자들의 사랑을 많이 받고 있습니다.

물론 빠른 전개와 출연진들의 흠잡을 때 없는 연기력은 타 방송사의 드라마와의 시청률경쟁에서 충분히 앞서나갈 수 있는 점이 존재하지만 이미 수많은 영화나 드라마로부터 답습한듯한 뻔한소재와 줄거리는 아쉬운 부분이 있는 게 사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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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사랑하는 여인... 알고 보면?

미천한 또는 혼란스런 성장기를 견뎌가며 세상을 향해 이를 악물고 세상을향해 복수하겠다던 주인공의 다짐은 몇 번씩 흔들리기 마련입니다. 바로 사랑하는 여인 때문인데요. 문제는 사랑하는 이가 알고 보면 원수의 집안이란것입니다. 가장 최근에 방영된 "쾌도 홍길동"에서도 이 같은 안타까운 애정라인이 존재했으며 사극뿐 아니라 현대물 (특히 기업물)에서 지겹도록 쓰이는 소재인데 "SBS 일지매"에도 여전히 사용되고 있습니다.

사실 뻔하지만 이런 설정이 없으면 재미가 없을 거 같기도 합니다.



2. 사부를 찾아라! 70년대 성룡영화의 아련한 추억...

"SBS 일지매" 첫회에서 일지매가 화려한 무술로 상대를 제압하는 장면은 그야말로 압권이었죠. 그런데 이상한 건 일지매의 어린 시절부터 지금까지의 그 어떤 행보에서도 잽싼 민첩함과 놀라운 잔머리외레 무술실력은 그다지 좋은 편은 아니어서 이복형제인 "시후"의 상대로는 도저히 믿어지지가 않을 정도입니다.
 
지금까지의 설정으로 많은 시청자들이 예상하고(기대도 되는)장면이 여기에 있습니다. 바로 일지매에게 무술을 전수할 초절정의 고수가 나타나는 것입니다. 이 또한 눈치 빠른 분들은 그가 누군지 아실 텐데요. 바로 어린 시절 자신을 찾아 죽이려 했던 지금은 봉순이 아버지로 등장하는 인물입니다.

어제 보여준 예고편으로 이 부분은 확실해졌는데요. 예고편만 보더라도 70년~80년대 성룡을 대표로 한 홍콩무협영화의 가장 흔한 소재를 또다시 답습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부모 또는 사랑하는 이의 원수를 갚기 위해 사부를 찾죠. 근데 이사부님은 이미 늙었거나 현재는 일선에서 물러난 힘없는 술주정뱅이 인거죠.
하지만, 주인공의 간곡한 청을 외면할 수 없어 제자로 받지만, 무술은 커녕 물동이만 나르거나 청소만 하다 그 성실함(?)또는 사부와 주인공과 옛 인연이 상당한 걸로 밝혀지고서야 드디어 무술을 전수받는 줄거리 다들 아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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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BS 일지매"는 신분적 차별과 사회적 소외감을 겪으며 청년기를 보내는 한 남자의 사회에 대한 복수를 바탕으로 줄거리를 풀어 나가고 있는 일종의 무협드라마입니다. 우리가 뻔한 이야기인 줄 알면서도 어릴 적 "북청 물장수"에 열광하고 (너무 옛날인가?) "취권"에 그리고 "황비홍"에 심취했던 이유는 이렇게 정형화된 소재라도 보는이의 답답했던 무언가를 확실히 해소 시킬 수 있었던 중독성(?) 있는 스트레스 해소제의 역할을 충분히 했기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SBS 일지매" 또한 국외의 유명 드라마제에 출품할 수작을 만들려는 게 제작진의 의도가 아니라 요즘처럼 어수선 한시기에 세상을 향해 거침없는 대항을 하는 주인공을 선보이며 시청자들의 마음 한편에 남아있는 답답함을 조금이나마 풀려주려 하는 기특한(?) 의도로 만들어진 드라마이길 기대할 뿐입니다. <어떤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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