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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텐츠속 역사이야기

[천추태후]김치양은 정말 신라인이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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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BS 대하드라마 "천추태후" 2/1 방영분에서 드디어 천추태후의 연인의 정을 맺을 김치양(김석훈 분)이 등장했는데요.

 극 중에서 김치양은 신라왕족의 후예로 여진족을 이용하여 신라부흥을 꿈꾸는 인물로 이 대업을 성사시키기 위한 목적으로 천추태후와의 만남을 시도합니다.

 김치양의 이러한 설정은 아마도 고려출신으로 여진에 넘어가 금나라 시조의 조상이 된 김행(金幸-금행今幸-금준今俊)과의 연관성을 둔 듯 보인는데요 김행(金幸)이 신라유민이라는 설도 있기 때문입니다.

 사실 김치양은  김행(金幸)이 아닌 동주(洞州 :  황해도 서흥군의 고려시대 행정구역)의 호족 김행파(金行波)의 자손으로 천추태후인 황보씨의 외족(外族)이기도 하기에 김치양이 신라왕족출신이라는 설정에 대해선 많은 논란이 있을 듯 보입니다.

- 김행파(金行波)
동주(洞州) 출생. 활쏘기와 말타기를 잘하여 고려 태조가 김씨 성을 하사하였다. 태조가 서경(西京)에 행차하자 사냥하는 무리를 거느리고 길에서 배알하고, 태조를 자기 집에 청하여 두 딸을 시켜 하룻밤씩을 모시게 하였다. 그뒤 태조의 행차가 없었으므로 두 딸이 모두 출가하여 중이 되었다.

 태조가 이를 불쌍히 여겨 서경에 대서원(大西院)·소서원의 두 절을 지어 주고 전지와 노비를 내려 거주하게 하였다. 두 딸은 이로부터 대서원부인·소서원부인으로 불리고, 그는 대광(大匡)에 이르렀다.
<출처 : 네이버 백과사전>


 또한, 고려 초기 왕족과 호족 간의 세력 확장을 위해 왕족-호족, 호족-호족 간의 혼인이 성행하였는데 당시 평주세력 다음으로 강력한 힘을 자랑하던 천추태후의 황주세력이기에 김치양의 가문인 동주 김씨 또한 황주세력과 이같은 관계를 이루었기에 역사는 김치양을 황보씨의 외족(外族)으로 기록하고 있습니다.


 김치양은 천추태후가 헌애왕후이던 시절부터 승려를 사칭하고 궁에 출입하여 천추태후와 불륜 행각을 벌였던 인물로 이 사실을 알고 성종이 귀양을 보내지만 천추태후의 아들 목종이 즉위하고 천추태후의 섭정이 시작되자 화려한 부활을 하게 된 김치양은 막강한 권력을 휘두릅니다.

급기야 천추태후와 김치양사이에서 태어난 아들을 목종의 후계자로 삼기위해 대량원군(大良院君 후의 현종)을 살해하려다 실패하고 1009년 강조의 정변으로 현종이 즉위하자 아들과 함께 처형되고 맙니다.



 사실 고려의 역사는 이성계가 세운 조선시대를 거치며 득세를 해온 유학자들과 자만에 빠진 남성들의 우월주의에서 잉태된 기록으로 이들이 기록하고 검증한 모든 역사적 기록들이 백 퍼센트 진실이라고는 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이같은 왜곡도 기록물로 남아 지금까지도 많은 곳에서 정설로 받아들여지고 있기에 적어도 등장인물들의 출신배경이나 드라마에서 그 배경을 왜 달리하였는지 정도는 언급해야 하지 않았을까요? <어떤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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