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해치 역사를 알면 200% 재미있다

 11일 첫방영된 SBS 드라마 '해치'는 무수리의 몸에서 태어난 왕자 연잉군 이금(정일우 분), 만년 과거 준비생 박문수(권율 분), 사헌부의 열혈 다모 여지(고아라 분), 저잣거리의 떠오르는 샛별 왈패 달문(박훈 분)이 함께 힘을 합쳐 끝내 대권을 쟁취하고 조선의 사헌부 개혁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입니다.


* '해치'는 선악을 구별하고 정의를 지키는 전설 속의 동물 '해태'를 의미


노론과 소론이 첨예하게 대립하던 숙종~영조 시대의 이야기를 

다룬 드라마인 만큼 역사적인 사실을 먼저 알고 감상하면


200% 더 재미있는 

SBS 드라마 '해치'를 소개합니다.




시대적 배경


먼저 드라마의 주요 대립관계인 소론과 노론에 대해 얘기를 하겠습니다.


소론과 노론을 말하기 위해서는 좀 더 과거로 돌아가서 숙종대에 발생한 3대 환국을 거론해야하는데요. 


 숙종은 강력한 왕권을 유지하기 위해 당쟁을 이용했는데 어느 한쪽의 세력이 커지면 환국을 통해 판을 뒤엎었습니다.



1. 경신환국 

: 1680년(숙종 6년) 남인이 정치적으로 실각하고 서인이 권력을 잡은 사건


1680년 남인의 영수인 영의정 허적의 집에 조부의 시호를 맞이하는 잔치가 있는데, 그날 비가 옵니다.  숙종이 잔치에 쓰게 하려고 유악(기름 먹인 천막으로, 임금만 사용하던 것)을 허적의 집에 보내려 하였으나 이미 가져가서 사용한 것을 알고 크게 노하여 남인이 장악하고 있던 군권을 서인에게 넘기는 인사 조치를 단행합니다.



2. 기사환국

: 1689년(숙종 15) 남인(南人)이 희빈장씨의 소생인 원자(元子) 정호(定號) 세자 책봉 문제로 서인(西人)을 몰아내고 재집권한 일입니다.



3. 갑술환국

1694년(숙종 20년) 서인들이 전개하던 폐비 민씨(인현 왕후) 복위 운동을 반대하던 남인이 화를 입어 권력에서 물러나고 서인이 집권한 사건입니다.



4. 서인 -> 소론과 노론으로 분열.

갑술환국 이후 남인에 대한 처리를 놓고 갈등이 생기는데 남인을 온건하게 처리하자는 소론(남구만 등)과 강경하게 처리하자는 노론(김창집, 이이명 등)으로 분열되며, 소론과 노론의 치열한 대립구도는 숙종 20년 갑술환국 직후에 시작되어 경종때 극에 달하였고 영조가 즉위하고 노론이 실권을 잡을때 까지 계속됩니다. 


이후 노론은 정조대에 가면 시파와 벽파로 분리되죠.



1690년(숙종 16) 남인의 반대에도 숙종은 장희빈에서 얻은 이윤(李昀, 훗날 경종)을 세자로 책봉합니다. 하지만 장희빈이 폐출되어 사사되면서 세자는 숙종으로 부터도 견제와 미움을 받기 시작하는데요. 


이즈음 숙종은 세자가 훗날 왕이되는 것에 대해 고민에 빠지게 됩니다. 비록 왕권을 위해서였지만 세자의 생모인 장희빈을 죽임을 당했으니 세자가 왕위에 오르면 이를 주도한 노론을 가만히 둘 리가 없겠죠.


하지만 아무 잘못없는 세자를 폐하기엔 명분이 없었던 다른 방법으로 세자를 폐하려는 계획을 세웁니다. 


 숙종은 1717년에 세자에게 대리청정하게 하는데 이는 세자의 실정을 트집잡아 세자를 연잉군으로 교체할 계획으로 추진한 계획이었으나 세자는 매우 신중한 처세로 숙종과 노론에게 빌미를 제공하지 않았으며 숙종 사망까지 버티다 1720년에 결국 조선 20대 왕으로 즉위하게됩니다.


따라서 드라마의 배경이 되는 1719년(숙종 45년)은 숙종이 승하하기 1년 전 다시 말해 숙종말로 이때 이미 세자가 대리청정을 하고 있지만 소론은 경종을 지지하고 노론은 연잉군(훗날 영조)를 지지하고 있을 때입니다.


다시 말해 드라마에서도 조만간 노론의 민진원 (이경영분)이 연잉군을 지지할 거 같은데요.




주요 등장인물의 실제 이야기


드라마 해치의 배경에 대한 설명을 여기까지 하고 이제부터는 주요 등장인물에 대해 얘기해봅니다.


1. 연잉군 (정일우)

[드라마 속 인물 소개 ]

: 제 19 대 왕인 숙종의 아들. 왕의 혈육 , 당당한 왕자임에도 모친인 숙빈 최씨가 천민인 까닭에 인정받지 못 하는 인물이다.

반천반귀(半賤半貴)의 천한 왕자 연잉군 이금. 그가 조선 왕조의 가장 위대한 왕 중의 하나가 된다.


[역사에서는]

1699년(숙종 25)연잉군(延礽君)에 봉해졌으나 어머니의 출신이 미천했던 관계로, 노론 유력자인 김창집(金昌集)의 종질녀로서 숙종 후궁이던 영빈(寧嬪) 


김씨의 양자노릇을 합니다. 이로 인해 숙종 말년 왕위계승문제가 표면화되었을 때, 이복형인 왕세자(후일의 경종)를 앞세우는 소론에 대립했던 노론의 지지와 보호를 받을 수 있었고 승하한 경종의 후사가 없기에 노론의 계획대로 왕이됩니다.


드라마에서는 노론의 수장인 민진헌 (이경영 분), 이이겸 (김종수 분)의 역할이 중요하겠군요.

역사속에서 이두사람의 실제 이름은 민진원과 이이명입니다. 여기서 이이명은 과거에 숙종과의 독대에서 엄청난 비밀을 안고 있는데 드라마에서도 표현이 될지 기대가 됩니다.



2. 박문수 (권율)

[드라마 속 인물 소개 ]

열정 가득한, 열혈, 정의로운 감찰 훗날 조선 최고의 암행어사! 숙종 말의 치열한 세자 교체기, 우연히 만난 이금과 악연으로 운명을 시작한다.



[역사에서는]

조선 최고의 프랜차이즈스타(?) 암행어사 박문수입니다.


드라마에서 과거에 낙방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실제 박문수는 약 4년 뒤인 1723년 경종 3년에 병과에 급제를 합니다.


정치적으로는 소론계 당인이면서도 항상 공적인 입장을 우선시했던 인물로 실무에도 밝아 국가의 재정이나 군사 부분 개혁을 주도하였습니다. 


암행어사는 국왕의 명으로 몰래 지방관을 감찰하고, 그들의 비리를 척결하던 관원을 말하시만 사실 박문수는 어사로 활동은 잠시하였으나 암행어사로 활동은 사실은 역사에는 없습니다.


박문수가 관직 활동을 하던 시기는 정치적으로는 노론과 소론이 격심하게 대립하던 시기였지만 앞서 얘기한바와 같이 당론보다  ‘공’을 우선시하여 영조의 신임을 받았으며 영조가 추진하던 균역법 제정의 일등공신이기도 합니다. (균역법을 영조에게 제안했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3. 민진헌 (이경영)

[드라마 속 인물 소개 ]

서인 노론세력의 실질적인 우두머리. 권력을 잃는다는 것은, 곧 죽음이다.

필요에 의해 이금(연잉군)을 세제로 올려 본의 아니게 왕을 만들어 준 사람이나 마지막까지 이금과 대적하는 강력한 정적(政敵)으로써 이금을 더욱 단단하게 하는 존재가 된다.



[역사에서는]

역사속 실존이름은 민진원입니다.

숙종비 인현왕후의 오빠로 1691년 과거 급제하였으나 1689년의 기사환국 이후 인현왕후가 유폐되고 노론 일파가 크게 탄압을 받던 여파로 등용되지 못하다 장희빈이 왕후에서 희빈으로 강등되고 인현왕후가 복위되면서 노론이 집권하자 이듬해 예문관검열로 기용되었습니다.


이후 1720년 형 민진후가 사망하고 같은 해 숙종이 서거하여 경종이 즉위하자 경종의 법적 외숙부임을 내세우며 죽은 형이 가졌던 실권을 장악하고 실질적 노론의 영수가 됩니다.


 1721년 노론 4대신인 김창집, 조태채, 이이명, 이건명을 앞세워 숙빈 최씨의 아들인 연잉군(훗날 영조)을 왕세제로 삼을 것을 종용하였고, 이들과 연결되어 있던 왕실의 최고 존장자인 대비 김씨(숙종의 제2계비)의 지원을 받아, 연잉군은 일개 왕자의 신분으로부터 벗어나 경종의 뒤를 이을 왕세제로 책봉됩니다.


드라마와 같이 연잉군이 왕이되는데 큰 역할을 하지만 여동생의 폐위된 것과 집안의 몰락한 것 때문에 남인에 대한 원한과 그 남인을 두둔해준 소론에게 한이 맺힌 상황에 노론과 소론 및 남인까지 두루 등용하는 영조의 탕평책을 반대하면서 영조와 대립하게 됩니다.


역사에서 영조는 민진원을 불러 소론의 수장 이광좌와 손까지 잡게 하는 화해를 중재했으나 민진원은 영조의 간곡한 부탁마저도 거절한 일화가 있습니다.



4. 밀풍군

[드라마 속 인물 소개 ]

비극적으로 생을 마감한 소현세자의 후손.

희대의 문제적 인간이지만, 슬픈 눈을 가진 미친 광대.

세자가 교체되고 그 자리에 앉기 바로 직전, 연잉군의 방해로 이성을 잃는다.



[역사에서는]

 조선 인조의 장자인 소현세자의 증손자입니다. 


 현종 때 경안군(소현세자의 셋째 아들)이 복권된 이후, 효종계의 왕들은 본래 정통성을 가지고 있었으나 밀풍군 처럼 왕이 되지 못했던 소현세자계 자손에게도 동정심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인지 조선 왕실의 예우는 상당했습니다.


 경종 실록에서도 임창군(밀풍군의 아버지) 졸기에 '여러 왕족 가운데 감히 바라볼 자가 없었다'고 기록될 정도로 극진한 예우를 받았다고 전해집니다.


이 영향으로 경안군의 장손인 밀풍군은 왕실의 큰어른으로서 여유로운 생활을 보내며 사절로서 청나라에 다녀오는 등 평온하면서도 승승장구하고 있었으나이인좌의 난이 벌어졌을 때, 반란의 주동 세력이 밀풍군을 왕으로 옹립하면서 억울하게 죽게됩니다.


드라마에서 처럼 당시에 밀풍군의 위치가 애매했습니다. 숙종은 소현 세자의 자손들을 복권했으므로, 충분히 경종의 양자가 되어 세자가 될 수 있었고 실제 경종과는 열 살, 영조와는 네 살 터울이었으며, 경종이 즉위한 1720년 당시 스물셋이었습니다. 


이인좌의 난이 종결된 후엔 왕명으로 서른 두살에 자결하였고, 그의 막내동생 밀운군도 또 다른 역모에 연루되면서 죽게됩니다. [어떤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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