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19일 방송된 MBC 월화드라마 '동이' 9회에서 동이(한효주 분)는 장옥정(이소연 분)에 약재를 전달한 사건과 관련해 체포되지만 서용기(정진영 분)가 나타나 겨우 빠져나오게 됩니다. 하지만, 이런 정황을 포착한 명성대비(박정수 분)가 이 사실을 알고 내명부 감찰부에 투서를 던지고 감찰부는 동이를 체포하는데요. 이때 동이를 체포하고 심문하던 이들이 바로 궁녀들이 제조상궁보다 두려워했다는 '감찰상궁'입니다. 조선 태종 원년 3월에 `여궁에게 월봉(급)을 지급했다 `는 기록을 시작으로 태종 5년에 궁녀제도는 정착하게 됩니다.궁녀는 궁중 여자 관리의 별칭으로 상궁 이하의 궁인직을 말합니다. 여관(女官)이라고도 불렸던 궁녀는 관리의 품계를 받았고 그 품계에 따라 매우 엄격한 위계질서를 지켜야 했는데요. 궁..
KBS 대하드라마 "천추태후"는 고려 초기 거란과의 전쟁을 배경으로 고려의 자주성과 고구려의 찬란했던 영광을 회복시키기 위해 투쟁했던 천추태후의 일대기와 강감찬으로 대표되는 전쟁영웅들의 활약상을 다룬 드라마로 지난 1월 첫방송이후 9개월 간의 대장정을 마치고 27일 종영되었습니다. 중국의 동북공정에 맞서 고구려의 향수 다시 느끼게함과 동시에 역사 속에서 단지 요부로만 치부되고 있는 천추태후를 새로게 재조명한 이 드라마는 천추태후(황보수) 역에 배우 채시라, 천추태후 일생의 연인으로 신라의 부흥을 꿈꾸는 김치양 역에 김석훈, 황보수의 곁을 마지막까지 지킨 강조 역에 최재성, 전장을 누비며 고려의 강토를 지킨 강감찬 역에 이덕화가 주요 배역을 맡으며 방영 전부터 화제가 되 었으며 김소은, 최철호 같은 새로운..
천추태후의 역사왜곡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는데요. 강조가 발해인이라는 설정에 김치양이 신라인이라는 거도 모자라 이제는 마의태자의 손자라고 우기고 있습니다. 팩션드라마가 아닌 현존하는 유일한 대하사극이라며 선전하는 '천추태후'에서 이러한 역사왜곡을 아무렇지도 않게 시청자들에게 선보이는 이유는 극적인 설정을 통한 시청율 높이기의 수단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천추태후'의 중간에 가끔 해설자가 해당 에피소드에 대한 역사절 배경을 소개하는데 이것 또한 '천추태후'라는 사극이 역사적 사실에 입각하여 제작된 것이라는 믿음을 가지게 만드는 장치가 되고 있기도 합니다. 선정적이며 자극적인 드라마를 피해서 그나마 아이들과 같이 볼 수 있는 몇 안되는 사극들로 역사의 정체성 마져 흔들릴 수도 있는 이런 사극들의 위험한 역사왜..
지난 몇 년간 MBC '주몽'을 시작으로 상상을 초월하는 제작비와 규모로 제작된 대작 사극들이 등장하여 시청자들의 인기를 한몸에 받았었는데요. 하지만, 작년에 종영된 MBC '이산' 이후로 그 인기는 급격히 하락양상을 띠다가 급기야 최근에 종영된 '바람의 나라' '대왕세종'이나 현재 방영 중인 '천추태후'나 '왕녀 자명고'등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게 사실입니다. 반면에 막장 드라마의 오명을 받으면서도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는 통속극의 기세는 꺾일 줄 모르는데요.그 대표적인 예가 SBS '아내의 유혹'과 KBS '미워도 다시한번'입니다. '통속적'인 것의 사전적 의미는 1. 세상에 널리 통하는. 또는 그런 것. 2. 비전문적이고 대체로 저속하며 일반 대중에게 쉽게 통할 수 있는. 또는 그런 것. 으로 ..
올해도 작년에 이어 많은 역사물이 안방극장을 점령했던 한 해였습니다. MBC에서는 정조의 이야기를 다룬 "이산"과 SBS 에서는 "왕과 나", "일지매" 지금 방영 중인 "바람의 화원"등이 있고, KBS에서는 "대조영"에 이어 세종대왕의 일대기를 다룬 휴먼 역사극 "대왕 세종"이 많은 인기를 얻었으며 현재 고구려 대무신왕의 이야기 "바람의 나라"가 인기리에 방영하고 있죠. 과연 2009년에는 어떤 역사 드라마가 등장하여 시청자들의 관심을 두게 만들지 방송사별 대표 사극을 중심으로 역사적 배경과 시청포인트를 미리 알아봅니다. 1. KBS 천추 태후 천추태후는 공식적으로 헌애왕후(獻哀王后, 964년~1029년)라 하며 태조의 아들인 추존왕 대종(戴宗)의 딸로(따라서, 태조 왕건의 손녀) 성종(成宗)의 누이동..
2008년 유일한 대하 사극 [대왕세종이] 종영되었습니다. 세종의 가장 위대한 업적인 "한글 창제"를 선포하며 대단원의 막을 내렸는데요, 개인적으로 최근 2,3년 사이 방영된 역사물 중에는 가장 뛰어난 수작으로 꼽을 정도로 등장인물들의 심리묘사나 이 시대에 필요한 지도자상을 잘 그려낸 작품이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종영된 많은 사극이 그러했듯 [대왕세종]도 드라마가 방영되는 내내 역사왜곡의 논란에서 벗어나질 못했는데요. 사실 [대왕세종]의 역사왜곡은 다른 사극에 비해 우려할 점이 상당이 많아 보였던 게 사실입니다.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KBS 대하사즉 [대왕세종]의 대표적인 역사 왜곡을 몇 가지 소개합니다. 1. 고려황실 부흥세력 이성계에 의해 망한 고려의 마지막 왕 공양왕은 원주, 간성,삼척 등을 떠..
화려한 볼거리로 사랑은 받는 "SBS 일지매"는 출생의 비밀을 조금씩 알게 된 일지매(이준기 분)의 복수와 은채(한효주 분)와의 애정라인이 동시에 진행되어 시청자들의 사랑을 많이 받고 있습니다. 물론 빠른 전개와 출연진들의 흠잡을 때 없는 연기력은 타 방송사의 드라마와의 시청률경쟁에서 충분히 앞서나갈 수 있는 점이 존재하지만 이미 수많은 영화나 드라마로부터 답습한듯한 뻔한소재와 줄거리는 아쉬운 부분이 있는 게 사실입니다. 1. 사랑하는 여인... 알고 보면? 미천한 또는 혼란스런 성장기를 견뎌가며 세상을 향해 이를 악물고 세상을향해 복수하겠다던 주인공의 다짐은 몇 번씩 흔들리기 마련입니다. 바로 사랑하는 여인 때문인데요. 문제는 사랑하는 이가 알고 보면 원수의 집안이란것입니다. 가장 최근에 방영된 "쾌도..
2006, 2007년은 그야말로 사극의 전성시대였죠. 주몽, 대조영, 연개소문, 태왕사신기 등의 대작들이 고구려, 발해라는 코드를 전면에 내세우며 가히 폭발적이라 할만큼의 사극신드롬을 만들어 냈기 때문입니다. 물론 연개소문은 방영 초반의 인기를 이어가지 못하고 부실한 스토리 전개와 미흡한 주연급 배우들의 연기력 논란에 휩싸여 후발주자인 대조영에 밀려 20%도 되지 않는 시청률로 종영되고 말았지만 주몽이나 태왕사신기처럼 퓨전 사극이 아닌 정통사극의 새 가능성을 대조영과 함께 보여주었다는데 의미가 있는 드라마였습니다. 주몽은 40%를 넘나드는 시청률로 최고의 국민드라마가 되었지만 허술하고 작은 스케일의 전투신으로 비난을 받았으며 태왕사신기는 역사물이기 이전에 판타지 성격이 강해서 전투신에서도 cg를 이용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