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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텐츠속 역사이야기

[바람의 화원]신윤복이 본 초상화 속의 인물은 누구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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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3일 방송된 SBS ‘바람의 화원’ 8회에서 정조의 초상화를 그리는 어진화사를 위한 경합을 위해 김홍도가 신윤복에게 초상화 하나를 보여주며 설명을 해주는 장면이 있었는데요. 부리부리한 눈과 한 올 한 올 세심하게 표현한 수염 등의 정밀한 묘사와 귀와 목을 포함한 아랫부분이 없는 섬뜩한 이 그림 속의 주인공은 누구이며 이 초상화는 누가 그린 것일까요?

  이 초상화는 조선 후기의 대표적 선비화가 윤두서(尹斗緖, 1668~1715)의 작품으로 초상화 속의 인물은 바로 윤두서 본인 즉, 자화상입니다. 현재 '윤두서의 자화상(윤두서상)'으로 불리는 이 작품은 국보 240호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공재 윤두서는 1688년 해남 연동에서 윤이후의 넷째 아들로 태어나 윤선도의 종손 윤이석에게 입양되었습니다. 다시 말해 고산 윤선도는 그의 증조부가 되고 다산 정약용은 그의 외증손이 됩니다만 이 두 사람에 비해 그를 아는 사람들은 드물지만 겸재(謙齋) 정선(鄭歚), 현재(玄齋) 심사정(沈師正)과 함께 조선 후기의 삼재(三齋)로도 부립니다. 

  그는 15세에 전주 이씨와 결혼하였고 25세(숙종 15년)에 진사시에 합격했으나 벼슬에 나가지는 못했는데요. 이는 당시 서인(西人)이 득세하던 때라 남인(南人)이었던 해남윤씨에게는 뜻을 펴 볼 기회를 주지 않았으며 이즈음 부인의 죽음과 연이은 집안의 초상으로 불운한 30대를 보내야만 했기에 윤두서는 관직의 뜻을 버리고 학문에만 열중하였습니다. 

 시, 서, 화에 두루 능했으며 유학과 경제·지리·의학·음악 등에도 뛰어난 그의 학문적 역량은 조선 후기 실학의 대표적 학자 이익이나 다산 정약용에게까지 영향을 주었습니다.

 화가로서는 특히 인물화와 말을 잘 그렸는데, 산수화를 비롯한 일반 회화작품은 대체로 조선 중기의 화풍을 바탕으로 한 전통성이 강한 화풍을 보이지만 인물화와 말 그림은 예리한 관찰력과 뛰어난 필력으로 정확한 묘사를 하였으며, 이를 대표하는 작품이 바로 '윤두서의 자화상'입니다.

그렇다면 이 그림의 귀와 목을 포함한 아랫부분이 없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윤두서는 앞서 얘기한 것처럼 어부사시사(漁父四時詞)를 지은 윤선도의 증손자이자 실학자인 정약용의 외할아버지로 신체발부수지부모(身體髮膚受之父母)을 중시하던 사대부였습니다. 이는 그가 의도적으로 자신의 자화상에 신체의 일부를 제외시킨 것에 충분한 의심을 갖게 하는 대목인데요. 이에 대한 의문을 해결해주는 자료가 있어 소개합니다.

 이같은 의문을 품어온 오주석 한신대강사(한국회화사)는 국립중앙박물관에서 결정적인 자료 하나를 찾아냈다. 1937년 조선총독부가 펴낸 ‘조선사료집진속, 거기엔 놀랍게도 목과 상체가 선명하게 남아있는 윤두서 자화상의 옛사진이 들어있다. 그 사진 속에서 윤두서는 도포를 입고 있다. 단정하게 여민 옷깃과 정돈되고 완만한 옷주름, 어질고 기품있는 얼굴. 현존하는 자화상 실물과는 분위기가 전혀 다르다.

그러면 상반신 윤곽선은 어떻게 감쪽같이 없어진 것일까. 그 비밀의 열쇠는 상체를 그리는데 사용했던 유탄(柳炭). 버드나무 숯인 유탄은 스케치연필에 해당한다. 접착력이 약해 수정하기는 편하지만 대신 잘 지워지는 약점이 있어 조선시대엔 보통 밑그림용으로 사용됐다. 그래서 유탄으로 그린 상체는 지워지고 먹으로 그린 얼굴만 살아 남은 것이다. 오씨는 “윤두서가 미처 먹으로 상체의 선을 그리지 않아 작품이 미완성 상태로 후대에 전해오다 관리소홀로 지워진 것”이라고 설명한다. 그리고 “언제인지 모르지만 아마도 미숙한 표구상이 구겨진 작품을 펴고 때를 빼는 과정에서 표면을 심하게 문질러 유탄 자국을 지워버리는 엄청난 사고를 저질렀을 것”으로 추정한다.


 결국 윤두서의 자화상은 미완성작이었다. 두 귀가 빠진 것도 이 때문이다. 그렇다고 예술성마저 미완성인 것은 아니다. 콧구멍 코털까지 그려낼 정도로 철저한 윤두서의 사실성을 오씨는 ‘성실성의 산물’이라 평가한다. “실물과 터럭 한올이라도 다르다면 그게 어찌 윤두서 자신의 얼굴이겠는가. 이 사실성은 그의 냉엄한 관찰에서 나온 것이며 그 관찰은 내면에 대한 치열한 성찰이자 선비 정신의 표출인 것이다.” 

<출처 : 네이버 지식 in>

'윤두서의 자화상'의 비밀에 관한 글은 네이버 지식 in에서 찾은 것이나 내용으로 볼 때 전문자료를 그대로 옮긴것으로 판단됩니다. 출처를 아시는 분은 연락부탁합니다. <어떤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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