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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터테인먼트/TV

타짜의 결말은 "모두의 몰락"이어야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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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SBS 월화드라마 '타짜'가 호평과 혹평이 엇갈리는 가운데 25일 종영했습니다. 


 허영만의 동명 만화를 원작으로 한 영화 "타짜" 이후 그 무대를 브라운관으로 옮겨 다시 한번 과거의 영광(?)을 재현코자 했던 드라마 "타짜"는 개성강한 등장인물들의 호연과 탄탄한 줄거리로 주목을 받긴 했지만 도박이라는 민감한 소재와 잔인한 폭력성이 드라마 초반부터 문제제기가 되어 15세 관람가에서 결국 19세 이상 관람가로 시청등급이 변경되는 해프닝을 겪기도 했습니다.


시청률 또한 기대치에 못 미쳐 15%도 채 되지 않는 시청률을 드라마 중반까지 이어가다 후반부의 본격적인 복수극이 가시화되면서 겨우 15%를 넘기는 고전을 면치 못했는데요.


1. 원작과는 다른 또 다른 타짜 이야기

 허영만의 동명 만화를 원작으로 한 "타짜"는 이미 스크린에서 큰 성공을 거둔 영화 "타짜"의 부담을 고스란히 안고 갈 수밖에 없는 처지였지만 방송사는 도박이라는 독특한 소재와 약간의 폭력성이 가미되면 주목을 받을 거라는 안일한 계산에 주변의 우려에도 브라운관으로의 이동을 감행했습니다.

 결국 '타짜'는 15세 관람가이기엔 부적절할 만큼 지나치게 폭력적이고 비교육적이란 이유로 비난을 받으며 19세 이상 관람가로 시청등급이 변경하고 마는데요.

☞ 참고 글
2008/11/16 - [시청각 교육/TV속으로] - 18금 영화 "타짜"보다 한 수위인 15세 드라마 "타짜"

 이는 처음부터 원작의 기본 틀만 가지고 아예 새로운 줄거리를 만들려는 의도적인 기획인지 아니면 원작에 대한 이해가 부족해서 비롯된 작가의 실수인지는 알 수 없지만 분명한 건 드라마 "타짜"는 원작과 완전히 다른 이야기를 만들어 냈다는 것입니다.

  원작이 도박 세계에 빠져 울고 웃으며 속고 속이는 인간군상을 조명한 데 비해 드라마는 원작에도 없는 이영민이라는 가상인물과 주인공의 대결구도를 통해 오로지 현란한 도박과 구라의 기술을 미화한 후 이를 극대화 시켜 처절한 복수극으로 변질 시킨 것이 원작에 충실한 내용을 기다렸던 시청자들의 외면을 받은 원인이 된 거 같습니다.




2. 타짜의 유일한 성과는 계동춘의 발견이다.

 지금까지 언급했던 드라마 "타짜"의 안타까움을 조금이나마 위로받을 수 있었던 것이 등장인물들의 호연인데요. 장혁, 한예슬, 김민준 등의 주연들 외에 특히 조연들의 연기가 가장 빛난 드라마가 아닐지에 대한 생각이 들 정도로 우리가 익히 알았던 연기자와 새로운 연기자들의 연기 대결이 볼만했던 주연급(?) 조연들의 천국이 바로 드라마 "타짜"였습니다.

 이 중에서 이미 다른 드라마에서 감초역할로 제 몫을 해내고 있던 김갑수, 임현식, 손현주, 조상구 등의 기라성 같은 연기자들의 아성을 무너뜨리고 새롭게 주목받은 인물이 있었으니 바로 계동춘 역의 장원영이라는 연기자인데요.

드라마 "타짜"의 유일한 성과는 계동춘으로 대표되는 각양각색 조연들의 명품 연기였던 것입니다.



3. 타짜의 결말은 "모두의 몰락"이어야만 했다.

 드라마 "타짜"는 적도 아군도 없는 무자비한 도박세계를 잘 표현했지만 비교육적인 도박이라는 소재와 적나라한 폭력성으로 방영 내내 비난을 받았던 드라마입니다. 자신의 인생을 망치게 한 아귀와 친구에 대한 복수를 전개하는 곤이의 갈등과 활약상은 돋보였지만 이 과정에서 지나칠 정도로 적나라 하게 묘사한 도박기술과 각종 은어는 청소년의 눈과 귀를 자극하기에 충분했던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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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V는 대중매체 중에 남녀노소 누구나 가장 접하기 쉬운 매체입니다. 다시 말해 19세 관람으로 등급이 매겨져 있더라도 마음만 먹으며 언제든지 시청이 가능하단 얘기죠. 

  이러한 TV의 대중 흡입력을 고려했다면 애당초 제작진은 드라마의 표현 수위를 기획 단계에서 조절해야만 했으며 적어도 중간 과정은 그렇다 치더라도 결말은 도박 때문에 인생을 망치는 "모두의 처참한 몰락"이어야만 했습니다. <어떤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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