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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텐츠속 역사이야기

미리 보는 2009년 방송사별 대표 사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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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작년에 이어 많은 역사물이 안방극장을 점령했던 한 해였습니다.

 

MBC에서는 정조의 이야기를 다룬 "이산"과 SBS 에서는 "왕과 나", "일지매"  지금 방영 중인 "바람의 화원"등이 있고, KBS에서는 "대조영"에 이어 세종대왕의 일대기를 다룬 휴먼 역사극 "대왕 세종"이 많은 인기를 얻었으며 현재 고구려 대무신왕의 이야기 "바람의 나라"가 인기리에 방영하고 있죠.


과연 2009년에는 어떤 역사 드라마가 등장하여 시청자들의 관심을 두게 만들지 방송사별 대표 사극을 중심으로 역사적 배경과 시청포인트를 미리 알아봅니다.



1. KBS 천추 태후

  천추태후는 공식적으로 헌애왕후(獻哀王后, 964년~1029년)라 하며 태조의 아들인 추존왕 대종(戴宗)의 딸로(따라서, 태조 왕건의 손녀) 성종(成宗)의 누이동생이고, 동생인 헌정왕후(獻貞王后)와 함께 경종의 비가 되어 천추태후는 고려 7대 왕 목종을 낳고 헌정왕후(獻貞王后)는 고려 8대 왕 현종을 낳습니다.

 정치를 멀리하고 음탕한 생활에 빠져 있던 남편인 경종이 981년에 죽자 아직 2살이던 천추태후의 아들(후에 목종) 대신 왕후의 오빠인 성종이 즉위하게 되고, 헌애왕후는 태후가 되어 천추궁(千秋宮)에 생활을 하게 됩니다.

[천추 태후의 남편인 경종과 성종이 사촌지간인데 그렇다면 천추 태후가 사촌과 결혼을 했단 얘기네요.]


 18세 젊은 나이에 과부가 된 천추태후는 외척이었던 김치양과 가까이 지내다 결국 서로 정을 통하고 마는데요. 이 사실이 알려져 분란을 일으키자 오빠인 성종은 김치양을 귀양보내는 것으로 사건을 마무리 짓습니다.

[사실 고려사회는 조선시대와는 달리 여성의 지위와 권리가 보장되었고 여성의 성이 억압되지 않은 사회였지만 워낙 오빠인 성종이 유교에 심취했던 터라 자신의 여동생인에게 유교식 수절을 강요하고 김치양 마저 유배를 보내게 된 거죠.]


 997년 오빠인 성종이 후사 없이 세상을 떠나고 그녀의 아들 목종이 왕위에 오르자 섭정을 하여 스스로 천추궁에서 사는 자신을 가리켜 천추태후(千秋太后)라 부르게 합니다. 섭정을 시작한 천추태후는 유배간 김치양을 유배지에서 불러 우복야 겸 삼사사(右僕射兼三司事)에 임명하여 음탕한 생활을 공공연히 하였으며 급기야 둘 사이에는 아들까지 태어나게 되는데요.

 원래 목종은 대량원군(大良院君 후의 현종)을 태자로 삼으려 했으나 김치양과 천추태후는 대량원군을 죽이고 자신들의 아들을 왕으로 세울 계획을 세웁니다. 이를 눈치 챈 목종은 1009년 서경 도순검사 강조에게 대량원군을 보호할 것을 명했으나 오히려 강조는 5,000명의 군사를 이끌고 개경으로 쳐들어가 목종을 폐위시키고 김치양 일당을 처형했으며 대량원군을 추대하여 현종으로 즉위시킵니다.

강조의 변으로 폐위된 목종은 유폐지로 향하는 도중 강조의 부하들에 의해 암살당하고 말았으며 천추태후 유배되었지만 곧 풀려나 황주에서 살다가 66세를 일기로 생을 마감합니다.



☞ 시청포인트

 "KBS 천추태후"는 강감찬 장군과 함께 거란의 침략에 맞서 귀주대첩 등 세 차례의 전쟁을 승리로 이끌고 이후엔 실리적인 외교로 섭정 기간 동안 고려의 평화를 유지 시켰던 인물이지만 아직도 김치양과 정을 통한 불륜한 여자로, 권력과 야욕에 눈이 먼 왕후로 오해받는 불행한 여인이기도 합니다.

 과연 이러한 천추태후를 어떻게 재조명할지와 귀주대첩 등의 큰 전쟁장면을 얼마나 스펙타클하게 연출될지 기대가 되는 드라마입니다.

천추태후 역엔 채시라, 헌정왕후 역엔 신애, 김치양 역엔 김석훈, 강감찬 역엔 이덕화가 출연예정입니다.



2. MBC "선덕 여왕"

  신라 제26대 진평왕(眞平王, ?~632)에게는 3명의 딸이 있었습니다.

1. 덕만 : 선덕여왕이다. 우리 역사상 최초의 여왕이며 삼국통일의 초석을 마련한 사람입니다.
2. 천명 : 태종무열왕 김춘추의 어머니이다. 일찍 사촌인 김용춘과 결혼해서 김춘추를 낳았습니다.
3. 선화 : 그 유명한 서동요의 주인공으로 백제 무왕(서동)의 아내
(참고, 선화가 진평왕의 딸이라는 기록은 삼국유사에만 나옴)

  당시 신라의 왕위는 부모 양쪽이 모두 성골이어야만 하는 극소수의 성골들에게만 허락된 자리였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까다로운 조건 때문에 성골의 숫자는 점점 줄어들어 결국엔 왕이 될 자격을 가진 성골은 진평왕의 딸 덕만(후일 선덕여왕)과 조카딸 승만(후일 진덕여왕) 밖에 남지 않게 됩니다.

 따라서 왕이 될 성골남자가 없으니 당연히 다음 계급인 진골 남성 중 에 한 명이 왕이 될 가능성이 높았는데요. 그 중 가강 유력했던 후보가 김용춘(훗날 무열왕 김춘추의 아버지)이였지만 화백회의는 진평왕의 딸 덕만을 선덕여왕으로 추대하며 한반도 최초의 여왕을 탄생시키게 합니다.

 선덕여왕의 능력은 탁월한 인재등용으로도 짐작할 수 있는데요. 자신의 정적이라 할 수 있는 김용춘의 아들 "김춘추"와 신라가 멸망시킨 가야의 왕족 "김유신"이라는 아무도 예상치 못했던 인물을 발탁하여 훗날 통일을 일궈내는 초석을 마련한 장본인이 바로 선덕여왕입니다.

 또한, 그녀가 행한 정치적 안정으로 문화의 꽃을 피우는 토대를 마련하니 첨성대(瞻星臺),·황룡사 구층탑(皇龍寺九層塔)등이 바로 그녀의 업적이었으며 선정(善政)을 베풀어 민생을 향상시켰는등 구휼사업에도 힘썼습니다.

 선덕 여왕은 왕위에 오른 지 16년 만에 삼국 통일의 위업을 완수하지 못하고 세상을 떠나지만 그녀가 계획한 통일의 집념은 진덕 여왕을 거쳐 태종 무열왕에 이르러 결실을 맺게 됩니다.

 하지만 왕으로서의 그녀의 업적은 성공하였으나 여자로서의 생은 외롭기만 했던 게 사실입니다. 다시 말해 왕으로서의 성공은 미모와 매력이 출중했던 한 여인의 인생을 나라에 바침으로 인해 만들어진 것이죠.

☞ 시청포인트

 "MBC 선덕여왕"은 한반도 최초의 여왕 '선덕여왕'의 일대기를 다룬 드라마로 그녀의 뛰어난 지도자적 역량과 함께 최대 정적을 이룰 요부 미실 과의 대립구도로 극적 긴장감을 극대화 시킬 예정이라 합니다.

미실은 아직도 논란이 많은 <화랑세기> 필사본에서 신라 선덕여왕의 최대 정적으로 언급된 인물로 빼어난 미모의 후궁 출신으로 선왕인 진흥왕, 진지왕, 진평왕을 받들면서 진지왕의 폐위까지 주도했던 막강한 권력자로 훗날 선덕여왕이 되는 덕만공주와 대립하며 이야기를 이끌게 된다 합니다.

선덕여왕에는 성유리(미정)가 요부 미실 역에는 고현정이 출연예정입니다.



3. SBS "왕녀 자명고"

 "SBS 왕녀 자명고"는 ‘낙랑 공주와 호동 왕자’라는 설화를 기초로 새롭게 해석한 드라마로 호동왕자는 현재 인기리에 방영 중인 "KBS 바람의 나라"의 주인공 대무신왕 무휼의 아들이죠.

 대무신왕은 그를 심히 사랑하여 호동(好童)이라 이름하였으며 대무신왕 15년 4월에 왕자 호동이 옥저(沃沮)를 유람하던 중 낙랑의 왕 최리(崔理)가 여기 나왔다가 호동을 보고 "그대의 얼굴을 보니 보통 사람이 아니로다. 그대야말로 북국(北國) 신왕(神王)의 아들이 아니겠는가?" 하며 호동을 데리고 돌아가 사위로 삼았다. 전해집니다.

 낙랑에서 그곳의 공주와 혼인하고 돌아온 호동은 아내 최씨녀(崔氏女)에게 "그대의 나라 무구(武庫)에 들어가 고각(鼓角-북과 나팔)을 몰래 찢어버린다면 내가 그대를 아내로서 맞아들이려니와 그렇지 못하면 우리는 부부가 될 수 없으리라." 며 아내를 종용하였습니다. 이에 낙랑공주는 몰래 무고에 들어가 예리한 칼로 그 고각을 찢어 버리고 호동이게 그 사실을 알렸으며 호동은 그 말을 듣고 왕에게 고하여 낙랑을 공격했습니다. 낙랑의 왕 최리는 고각이 울리지 않으므로 안심하고 있다가 고구려군이 성 밑에 이르러서야 깜짝 놀라 무고에 가보니 벌써 고각은 부서져 있었으며 그 사실을 안 최리는 마침내 딸을 죽이고 항복하고 말았는데요.

 이 후에 호동이 태자가 되는 것을 시기한 원비(元妃)의 모략와 자신이 죽게 만든 낙랑공주에 대한 사랑의 번민으로 그만 자살하고 맙니다.

☞ 시청포인트

 "SBS 왕녀 자명고"는 ‘낙랑 공주와 호동 왕자’라는 설화가 바탕이나 드라마에서의 주인공은 이들 두 사람이 아닌 낙랑공주의 언니인 자명공주가 주인공이라 합니다. 다시 말해 자명고가 북이 아니라 낙랑의 배다른 언니라는 설정을 한것입니다.  

따라서 "SBS 왕녀 자명고"는 낙랑 공주가 호동의 애틋한 로맨스가 아닌 여성무협사극을 표방한 왕녀 자명고의 활약상에 중점을 둔 퓨전 사극일 가능성이 크겠네요.

 정려원이 자명 역을, 낙랑 공주 역에는 박민영, 호동 왕자 역에는 정경호가 출연예정이며 그 외에 이미숙, 문성근' 성현아 등이 출연예정입니다.

<어떤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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