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나라]무휼의 여자 "이지"와 "연"은 누구?

  무휼은 2명의 부인에게서 각각 1명씩의 아들을 얻었습니다.

 그의 정비인 제1 황후는 제5대왕 모본제의 어머니이며, 제2 황후는 갈사왕의 손녀 금씨로 호동왕자의 어머니로 알려진 인물입니다.

 제1 황후는 대무신왕의 정비이자 제 5대왕 모본제의 모후임에도 드라마에서 "이지"로 불리는 그녀의 성씨와 기록은 전무한 실정입니다. 다만 '삼국사기' 대무신왕 15년 11월 기사에 호동왕자를 모함했던 짧은 언급만 있을 뿐입니다.

 여기서 호동왕자는 우리가 잘 알고 있으며 제 블로그에서 다룬 "미리 보는 2009년 방송사별 대표 사극"에 소개된 "호동왕자와 낙랑공주"의 주인공이기도 합니다.

 아무튼, 호동은 대무신왕(무휼)의 총애를 받았고 그 때문에 제1 황후는 무휼이 그녀의 소생인 해우를 밀어내고 호동을 태자로 책봉할지에 대한 걱정이 대단하였습니다. 이런 차에 고구려가 낙랑을 정복할 때 호동왕자가 결정적 공헌을 하자 제1 황후는 호동을 죽이기로 하고 계략을 꾸미게 되는데요. 

제1 황후는 대무신왕(무휼)에게 호동이 자신을 욕보이려 했다고 거짓말을 고합니다. 대무신왕도 처음에 그녀의 거짓말을 믿지 않았지만 이후 집요하게 계속된 제1 황후의 이간질에 대무신완도 호동을 의심하기 시작했으며 결국 호동에게 벌을 주려 합니다.

 이 당시 호동왕자는 낙랑을 정복하기 위한 자신의 욕심 때문에 사랑하는 낙랑공주를 죽인 것에 대한 심한 자책감에 괴로워하고 있었는데요. 설상가상으로 자신을 가장 총애했던 아버지 무휼에게 마저 의심을 받게 되자 결백을 주장하며 자결해버리고 맙니다.




 제2 황후 금씨는 부여의 왕족 갈사왕의 손녀로 드라마에서 "연"으로 불리는 그녀에 대한 기록 역시 호동왕자의 이야기에 한정되어 있습니다.   
[참고, 그녀의 성이금씨인 것은 갈사왕의 손녀이기 때문. (갈사왕은 금와의 아들)]

 드라마와는 달리 그녀가 무휼의 제2 황후가 된 것은 무휼과의 애틋한 사랑의 결실이 아닌 정략적인 이유에서입니다. 당시 어수선했던 주변국의 정세에 갈사부여 또한 고구려의 지원이 필요했기에 이를 위해 고구려 황실과의 혼인관계가 필요했던 것이죠.

 마침 정비인 제1 황후가 오랫동안 아이를 낳지 못하여 고구려로서도 무휼의 후사를 잇기 위해 후궁이 필요했기에 갈사국의 왕은 자신의 손녀를 고구려 왕의 후궁으로 들이는 데 성공하게 된 것입니다.

 하지만, 갈사부여는 그리 오래가지 못하고 제6 대왕 태조 16년(서기 68년)에 갈사왕의 손자 도두가 항복함으로써 역사 속으로 사라집니다. <어떤 오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