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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터테인먼트/TV

1박 2일, 프로그램을 걸고 복불복을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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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박 2일에 대한 비판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습니다. 이는 대한민국의 산하를 누비며 그곳의 멋과 사람들의 일상을 체험하려 했던 본래 취지와는 어긋나면서인데요.


 1박 2일 어떤 프로그램이었습니까? 아름다운 농촌과 산촌의 현장을 체험하면서 그곳에 터를 잡고 있던 사람들의 일상에 동화되어 잔잔한 감동을 주던 프로그램이 아니었습니까? 거친 파도에 밀려오는 뱃멀미를 이겨가며 혹한 직업을 몸소 체험하고 고통과 눈물과 그리고 웃음을 제재로 전달했던 프로그램이었습니다.


 물론 1박 2일이 출연진들을 이러한 고생길로 내몰아야만 근본 취지에 맞느냐는 반문을 하시는 분들도 있겠지만 최근 방영분을 보면 일상의 자연스러운 체험보다는 좀 더 강렬한 예능 프로그램의 재미를 위해 제작진이 먼저 나서 출연진들을 혹사하고 있지 않은가라는 의구심이 들 정도입니다.


 아예 "혹한기 대비"라는 타이틀을 걸면서 엄동설한에 출연진의 옷을 벗기며 야외 취침을 시키는 말 그대로 군대식 혹한기를 체험하는 설정 또한 시청자들이 원하는 소재를 외면한 채 시청률경쟁에서 자유롭지 못한 예능프로그램의 한계를 보여주는 듯합니다.


 가장 결정적인 순간에 그 묘미를 극대화 시키고자 자체 도입한 "복불복"시스템의 남발과 복불복 후에 감당해야 하는 출연자들의 고통이 회를 거듭할수록 심해지는 게 아닌가 하는 논란도 잘못된 방향으로 우회하고 있는 1박 2일이 풀어야 할 숙제입니다.


 우리나라 예능프로그램의 단점이 바로 이 부분인데요. 프로그램 내에 도입된 하나의 소재가 인기를 얻게되면 그 소재를 시청자들이 금세 질릴 정도로 우려먹는다는 것인데요. 1박 2일 내의 하이라이트였던 "복불복" 또한 빈번한 사용과 더욱 자극적인 벌칙이 오히려 역효과를 낫고 있는듯합니다.


 1박 2일이 최근에 등장한 "패밀리가 떴다"와 꾸준한 인기를 얻는 "무한 도전"과 비교를 당하며 비판을 받는 이유를 제작진을 심각하게 고려할 필요가 있는 듯 보입니다. "패밀리가 떴다"처럼 현장을 적절히 잘 활용하는 부분과 "무한도전"처럼 소재의 궁핍 현상에서 비난을 받았지만 다시 예전의 인기를 회복하고 있는 것에는 1박 2일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작은 해결책이 있어 보이기 때문입니다.


1박 2일이라는 대한민국 예능 역사상 최초의 야생 버라이어티를 사랑하는 시청자들의 바람을 외면하는 순간이 오래되면 될수록 결국엔 프로그램의 존폐를 놓고 "복불복"을 해야 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어떤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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