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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터테인먼트/TV

한겨울의 잔혹 동화 "1박2일"과 "패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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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요일 저녁 대한민국의 산하를 찾아다니며 재미와 감동을 전해주는 두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바로 KBS "1박2일"과 SBS "패밀리가 떴다"인데요. 현재 최고의 인기를 누리는 이 프로그램들이 겨울이 되면서 작지 않은 난관에 부딪히기 시작한 거 같습니다.


 리얼리티 프로그램의 효과를 제대로 시청자들에게 전달하려고 혹독한 겨울 추위에도 야외 촬영을 해야 하는 것인데요. 프로그램의 시청률을 위해서 출연진들을 너무 혹사하는 것이 아니냐는 때아닌 가학 논쟁을 만드는 것입니다.


 하지만, 위의 얘기를 정확하게 다시 표현하자면 그러지 않아도 출연자들이 가학적인 방송소재로 고생하는데 추운 겨울이라 더 안쓰럽다는 게 정답일 거 같은데요.


 KBS "1박2일"은 유명한 복불복 게임을 통해 일찍이 출연자들에게 견기힘든 최강 까나리 액젓을 먹인 후 야외취침을 하는 기본 컨셉과 견디기 힘든 멀미를 참아야 하는 고기잡이에 동원되는 추가 옵션까지 선보여 첫 방송 이후 지금까지 가학성 논란을 피해갈 수 없었던 게 사실입니다.


 물론 이런 고생들은 그들이 찾아간 그곳의 일상과 자연스럽게 조화되어 가끔 훈훈한 감동도 주긴 하였지만 최근 들어 프로그램의 초기 제작의도를 외면한 채 새롭게 등장한 타사 프로그램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하고자 철저히 오락적인 소재만을 편성하여 일부의 우려를 났고 있습니다.


 14일 방영분에서 전라도 해남의 한옥여관 "유선관"을 찾은 "1박 2일"은 유선관을 찾기 위한 경쟁에서 보여준 추운 날씨의 오픈카로 이동과 유선관 찾기에서 패한 팀의 아찔한 계곡 입수장면은 1박 2일이라는 잔혹 동화의 하이라이트를 보는 기분마저 들었습니다.


 SBS "패밀리가 떴다"도 14일 방영분과 지난주 방송에서 추운 날씨에 차가운 논바닥에 드러누워야 하는 등의 보기 안쓰러운 게임등을 통해 웃음보다는 출연자들의 고통이 먼저 전달되는 역효과를 낳기도 했습니다.


 시청률 경쟁에 집착한 억지웃음을 연출하고자 상상을 초월한 가학성 게임과 벌칙들이 무분별하게 전파를 타는 일요일 저녁의 간판 프로그램  KBS "1박2일"과 SBS "패밀리가 떴다"에게 잔혹성을 배제한 재미와 진정한 감동을 찾아가는 리얼버라이어티를 기대하는 건 정말 무리일까요? <어떤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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