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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텐츠속 역사이야기

영화'쌍화점'의 소재 '공민왕 시해사건'의 전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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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쌍화점'은 고려 충렬왕 때 궁궐에서 부르고자 만들어 졌다는 고려가요인 '쌍화점'을 모티브로 했지만 시대적 배경은 충렬왕이 아닌 공민왕시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는데요. 동성애라는 파격적인 소재와 팩션사극이 만나 많은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1. 고려가요 '쌍화점(雙花店)'?

 고려가요 '쌍화점'은 작자,·연대 미상으로 알려졌으나 최근에 '고려사(高麗史)' '악지(樂志)'에 한역(漢譯)되어 실려 있는 '삼장(三藏)'이라는 노래의 내용이 '쌍화점(雙花店)'의 제2절과 똑같아 연대가 밝혀졌으며 충렬왕이 연악(宴樂)을 즐겨 오잠(吳潛) ·김원상(金元祥) ·석천보(石天輔) ·석천경(石天卿) 등에게 자주 노래를 짓게 하였으므로 이 '쌍화점'도 그들의 작품일가능성이 높다합니다.

'쌍화점'은 당시의 퇴폐적이고 문란한 성윤리를 노골적으로 그린 노래로 먼저 고려가요 '쌍화점'을 현대에 맞게 풀어 소개합니다.

1. 만두집에 만두 사러 갔더니만 회회(아랍인) 아비 내 손목을 쥐더이다.
이 소문이 가게 밖에 나며 들며 하면 다로러거디러 조그마한 새끼 광대 네 말이라 하리라
더러둥셩 다리러디러 다리러디러 다로러거디러 다로러 그 잠자리에 나도 자러 가리라
위 위 다로러 거디러 다로러 그 잔 데 같이 답답한 곳 없다 (난잡한 곳이 없다)

2. 삼장사에 불을 켜러 갔더니만 그 절 지주 내 손목을 쥐더이다.
이 소문이 이 절 밖에 나며 들며 하면 다로러거디러 조그마한 새끼 상좌 네 말이라 하리라
더러둥셩 다리러디러 다리러디러 다로러거디러 다로러 그 잠자리에 나도 자러 가리라
위 위 다로러거디러 다로러 그 잔 데 같이 답답한 곳 없다(난잡한 곳이 없다)

3. 두레 우물에 물을 길러 갔더니만 우물 용이 내 손목을 쥐더이다.
이 소문이 우물 밖에 나며 들며 하면 다로러거디러 조그마한 두레박아 네 말이라 하리라
더러둥셩 다리러디러 다리러디러 다로러거디러 다로러 그 잠자리에 나도 자러 가리라
위 위 다로러거디러 다로러 그 잔 데 같이 답답한 곳 없다 (난잡한 곳이 없다)

4. 술 파는 집에 술을 사러 갔더니만 그 집 아비 내 손목을 쥐더이다.
이 소문이 이 집 밖에 나며 들며 하면 다로러거디러 조그마한 시궁 바가박아지야 네 말이라 하리라
더러둥셩 다리러디러 다리러디러 다로러거디러 다로러 그 잠자리에 나도 자러 가리라
위 위 다로러거디러 다로러 그 잔 데 같이 답답한 곳 없다(난잡한 곳이 없다) 

 외국인(아랍인)이 경영하고 있는 만두집인 "쌍화점" 주인,  삼장사의 주지스님, 우물의 용, 술집 아비가 각각 시적 화자인 여자를 유혹하더라는 내용으로 되어 있는 '쌍화점'에서 특히 제1연의 아랍인은 그 시대에 외국인이 들어 오면서 우리 민족의 순결성이 짓밟히는 혼란한 시대였음을 알 수 있게 하고, 2연의 절의 사주의 등장은 땅에 떨어진 성과 도덕성 문란의 정도를 가듬하기에 충분합니다.

 또한, 자신이 한 일에 대해 아무 상관 없는 어린광대, 어린중, 두레박, 시궁 바가지에게 덮어씌우는 내용은 인간의 도리마저 흔들렸던 당시를 짐작하게 해줍니다.



2. 영화 '쌍화점(雙花店)'의 소재가 된 '공민왕 시해사건'의 전말은?

 영화 '쌍화점(雙花店)'은 원작인 고려가요가 쓰인 충렬왕시대가 아닌 공민왕 시대를 배경으로 한 작품입니다. 이 중에서도 공민왕이 그가 가장 총애했던 홍륜이라는 인물에 의해 암살되는 이른바 '공민왕 시해사건'이 영화의 소재로 사용되었습니다.

 공민왕은 고려역사를 통틀어 몇 안 되는 개혁정치로 수많은 업적을 남긴 왕이지만 왕비였던 원나라 노국공주와의 전설 같은 사랑과 파격적인 신돈의 등용으로 더욱 잘 알려진 인물이죠.

 노국공주(또는 노국대장공주)는 중국 원나라의 황족인 위왕의 딸로서 몽고출신으로 이름은 보탑실리(寶塔實里)입니다. 당시는 고려가 원나라(몽골제국)의 부마국이었기 때문에 공민왕도 원나라 황족과 결혼해야 했습니다.

 노국공주는 여장부다운 성품을 지녔다고 합니다. 공민왕의 반원정책을 지지해주고. 어려운 일이 있을 때마다 공민왕을 지원하였습니다. 그녀는 공민왕의 개혁정책에 반대하기는 커녕 자신이 고려에 시집왔으니 자신은 고려인이며 마땅히 고려의 풍속을 따르겠다고 하였으니 정략적인 결혼으로 얻은 왕비지만 공민왕의 사랑은 극진하였습니다.

 노국공주가 난산으로 죽은 뒤부터 정사(政事)를 돌보지 않았으며 왕비의 초상을 그려 벽에 걸고 밤낮으로 바라보면서 울었다 합니다.

 노국공주가 죽고 신돈을 통한 개혁정치가 물거품이 되자 공민왕은 심각한 정신이상 증세를 보이기 시작하는데요. 영화에서처럼 동성애 및 관음증이 그 대표적인 예입니다.

 공민왕은 자제위(子弟衛)라는 귀족자제들 중 인물이 출중한 이들만 따로 선발한 기관을 두고 그들과 난잡한 관계를 맺거나 이 장면을 문틈으로 엿보기도 하고, 익비(益妃)와의 성행위를 강요하는 등의 문란한 생활을 하게 됩니다.  


 문제는 이 일로 인해 어느 날 공민왕은 익비(益妃)의 임신사실을 보고받는데요. 바로 자제위(子弟衛)에서 그가 가장 총애했던 홍륜의 씨앗이였습니다. 공민왕은 이 일일 무마하고자 홍륜을 죽이기로 결심하지만 이 사실을 알게된 홍륜이 공민왕을 살해하고 말죠.

 따라서,  영화에 등장하는 왕을 보필하는 36인의 미소년 친위부대 ‘건룡위’는 공민왕(주진모)이 말년에 설치한 ‘자제위’를, 건룡위의 수장인 총관 홍림(조인성)은 자제위 소속으로 공민왕의 후궁이었던 익비(송지효)를 임신시키고 왕까지 시해한 홍륜임을 알 수가 있습니다. <어떤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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