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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텐츠속 역사이야기

경주원군과 황보설, 그 비극적인 사랑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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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헌정왕후(황보설, 신애 분)는 천추 태후로 불렸던 헌애왕후(황보수, 채시라 분)의 여동생으로 언니와 함께 경종에게 시집간 후 경종이 죽자 사가에서 살게 됩니다.
 
 드라마에서는 언니인 황보수와 함께 황주에서 머물다 어릴 적부터 흠모하던 안종 왕욱(경주원군, 김호진 분)을 다시 만나면서 사랑을 재확인하는 듯한 설정이 나왔는데요. 사실 헌정왕후는 경종이 죽은 뒤 왕륜사(지슴의 개성)근처의 사가에 머문 것으로 기록되어있습니다.

 헌정왕후가 머물던 사가 근처에는 죽은 남편 경종이 숙부뻘 되는 안종 왕욱의 집이 있었는데요.

 안종 왕욱은 태조와 제5비 신성왕후 김씨의 아들로 신성왕후 김씨는 신라 경순왕의 사촌누이로 신라가 고려에 항복 의사를 표하며 시집을 보낸 여성입니다. 



 헌정왕후와 안종 왕욱은 자주 왕래를 하였고 연정을 품어 급기야 헌전왕후가 임신을 하게 되는데요. 이 사실을 안 성종은 안종 왕욱을 경상도 사수현(泗水縣·사천)으로 귀양보냅니다. 

 헌정왕후는 귀양을 가는 왕욱을 배웅하고 돌아오다 집 앞에서 산기(産氣)를 느끼고 길가 버드나무 아래에서 아이를 낳았는데 그가 바로 대량원군으로 훗날 8대 현종(顯宗)이 됩니다.

 하지만, 헌정왕후는 이때의 산고로 비운의 생을 마감하고 말죠.

(드라마 예고편에서 외딴곳에 혼자 살고 있는 안종왕욱을 고생 끝에 찾아가 강감찬을 두고 백년가약을 맺는 작가의 놀라운 상상력에 박수를 보냅니다.)


 당시 고려는 왕실 내에 족내혼이 성행했으며 이때 고려 여인들도 유교 윤리에 구애받지 않고 비교적 자유로운 의식을 가지고 있던 터라 성종의 지나친 유학 이념에 따라 과부가 된 젊은 여동생들에게 수절을 강요한 것을 두고 드라마에서 처럼 천추태후가 반발 했을 수도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한편, 어머니인 헌정왕후가 죽고 아비인 안종 왕욱도 귀양을 가있는 터라 대량원군(왕순)은 두살 때까지 궁중에서 길러지는데요.

 어느 날 왕순이 성종의 무릎 위로 기어올라 아버지라는 말을 하자 이를 본 성종이 눈물을 흘리며 왕순을 귀양가 있는 아버지에게로 보내줍니다.

 하지만, 얼마 안가 아버지인 안종 왕욱 마저 사망하므로 왕순은 5살에 고아가 되어 다시 개경으로 돌아옵니다.

이후 대량원군(왕순)은 김치양의 암살음모 속에서 굳건히 살아남아 고려 8대 현종(顯宗)으로 등극합니다.
<어떤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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