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엔터테인먼트/TV

'떼루아'의 실패, 뭐가 문제였던 거니?

반응형

  한혜진의 안방극장 복귀작이었던 '떼루아'는 국내 최초 와인 드라마라는 신선한 소재로 시청자들의 관심을 받으며 방영되었습니다. 하지만, 진부한 스토리와 이제는 식상한 성격의 캐릭터 등으로 시청자들의 관심에서 외면당한 채 방영 내내 10% 미만의 시청률로 고전을 면치 못하다 종영이 되었는데요.


'떼루아'의 가장 큰 문제는 '파리의 연인'이나 '풀하우스'등에서 보여준 남녀주인공들의 성격을 재탕한 것으로 생각합니다. 

주인공인 김주혁의 캐릭터는 지금까지 방영된 트랜디 드라마 속의 남자 주인공의 성격들을 어설프게 섞어놓아 나쁜 놈인지 착한 놈인지 까칠한 놈인지 우유부단한 놈인지 방영 내내 헷갈리게 만들었고요.
 
여주인공 한혜진 또한 '주몽'이라는 사극 이후 오랜만에 보여준 생기가 넘치는 모습이었지만 이 또한 출세작인 '굳세어라 금순아'의 캐릭터와 유사한 부분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진부한 캐릭터를 살려준 것 또한 배우들의 열연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까칠하지만 속 깊은 태민역과 밝고 명랑하고 사랑스러운 우주라는 캐릭터를 적절하게 살려낸 김주혁과 한혜진의 열연은 안타깝게도 드라마의 부진으로 빛을 보지 못했습니다.



 와인이 소주나 맥주와 같이 대중들이 쉽게 다가갈 수도 있다는 제작의도 또한 시청자들의 외면을 받았는데요.

국내 최초 와인드라마라는 수식어가 무색하게도 드라마에서 와인으로 인해 발생하는 에피소드는 드라마 전체를 이끌어갈 만한 힘을 발휘하지 못하니 당연히 와인이라는 색다른 소재의 특별함은 퇴색해버린 것이죠.


 설상가상으로 '떼루아'는 대진운까지 나빠서 MBC '에덴의 동쪽'과 늦게 출발한 KBS 2TV '꽃보다 남자'와 맞붙으면서 방영 내내 10%가 되지 않는 시청률로 고전을 했습니다.

배우들의 열연은 빛났지만 이런 저런 이유로 인해 무너진 '떼루아'의 시청률은 회복 자체가 불가능했던게 사실입니다.


 하지만, 와인이라는 새로운 소재와 그에 걸맞은 세련된 영상은 일부 마니아층을 양산하기에는 충분했으며 이러한 실험적이며 참신한 소재의 드라마가 탄탄한 스토리와 구성으로 포장되어 다시 한번 안방을 찾아오길 기대합니다. <어떤 오후>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