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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터테인먼트/TV

'1박 2일' 무삭제판를 기대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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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약 15만 명의 신청인원 중 150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선발된 여섯 팀의 시청자들과 함께 잔잔한 재미와 감동을 선사한 '시청자와 함께 하는 1박2일'이 지난주에 이어 2편으로 구성된 대단원(?)의 막을 내렸습니다. 

 역대 최대의 물량이 투입된 초대형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끝낸 '1박 2일'이 끝나자 수없이 쏟아지는 블로그를 포함한 각종 매체의 호평 속에 개인적으로는 2%부족했다 생각한 몇 가지를 지적하고자 합니다.


1. 드림팀의 진짜 이야기를 외면한 1박 2일

 '시청자와 함께 하는 1박2일'이 가장 신경을 쓴 부분은 참가자 선정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번에 참가한 팀은 한국체육대학교 여자유도부 팀, 늦깎이 여고생 팀, 8공주8사위 팀, 행복한 싱글맘 팀, 남자 간호사 팀, 국립국악고 무용과 팀의 총 여섯 팀입니다.

 홍보를 목적으로 한 단체팀을 배제시고 참가자의 사연을 기초로 다양한 계층과 연령대의 그야말로 '시청자 드림팀'을 구성한 부분은 '시청자와 함께 하는 1박2일'에서 가장 호평을 받아야 할 부분이기도 합니다.

 이상의 여섯 팀을 '1박2일'이 선정한 이유는 8공주8사위 팀에 보여주는 따뜻한 가족애와 남자 간호사팀의 봉사정신, 행복한 싱글맘 팀이라는 이름에서 느껴지는 또 다른 감동들을 보여주기 위한 거라 생각했지만 안타깝게도 이들의 다양한 에피소드는 '딱밤'과 '복불복'의 과도한 편성으로 1편의 팀원 소개에서 급하게 마무리 되고 말았습니다.

 늦깎이 여고생들에게서 얻을 수 있었던 만학의 교훈과 행복한 싱글맘 팀에서 보고 싶었던 이 들의 아름다운 홀로서기조차 한국체육대학교 여자유도부 팀의 '딱밤 태후(?)' 의 처절한 필살기에 철저히 외면당한 게 아닌가 싶네요.

 물론 '1박 2일'에서 인간극장의 감동을 기대하는 건 아니지만 '사람들의 일상을 체험하려 했던' "1박 2일"의 기획의도를 가장 잘 보여줄 수 있는 기회를 시청률을 의식한 제작진이 스스로 포기한 거 같아 많은 아쉬움이 남습니다.



2. '1박 2일' 무삭제판을 원한다.

 연예인들과 달리 일상으로 돌아가야 하는 일반인들을 참가시킨 특수성으로 인해 초대형 프로젝트이지만 '1박 2일'이라는 짧은 기간에 보여줄 수 있는 내용에 제약이 있다는 것은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제작진이 편집하여 전파를 탄 '시청자와 함께 하는 1박2일'은 조금 실망스러운 게 사실입니다.

 1편에서는 이른바 '딱밤 대결'로 방영시간의 많은 부분을 채우며 다음 편에서 선 보일 장기자랑과 '복불복'에 대한 시청자의 기대를 한껏 고조시키는 데는 성공하였지만 막상 뚜껑 열린 2편은 남은 방송분량을 쏟아내기에 급급했던 나머지 장기자랑의 많은 부분이 편집되는 불상사(?)를 낳고 말았습니다.

 '1박 2일-박찬호'편을 같이 두고 생각하면 그 아쉬움은 몇 배가 됩니다. 장장 3편에 걸친 박찬호편은 '박찬호의 재발견'이라고 할 만큼 그와 시청자들의 거리감을 많이 사라지게 하는데 '1박 2일' 역할이 중요하게 작용을 했는데요.

 출연자들이 몇 시간 동안의 고생 끝에 목적지에 도착하고 그 곳의 일상에 흡수되어 자연스럽게 소통하는 '1박 2일'만의 장점을 몇 편에 걸친 특별 편성이라도 좋으니 이번 '시청자와 함께 하는 1박2일'을 통해 제대로 보여줬더라면 어땠을까요? 

 아마 같은 날 방영되는 '패밀리가 떴다'와 비교해도 분명한 차이가 있는 제대로 된 리얼 야생 버라이어티로 거듭날 수 있지 않았을까요?  <어떤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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