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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텐츠속 역사이야기

왕녀 자명고, 그 진짜 이야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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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BS 왕녀 자명고"는 ‘낙랑 공주와 호동 왕자’라는 설화를 기초로 새롭게 해석한 드라마로 호동왕자는 지난해 인기리에 방영 된 "KBS 바람의 나라"의 주인공 대무신왕 무휼의 아들이죠.

무휼(대무신왕)은 2명의 부인에게서 각각 1명씩의 아들을 얻었습니다.

 그의 정비인 제1 황후는 제5대왕 모본제의 어머니이며, 제2 황후는 갈사왕의 손녀 금씨로 호동왕자의 어머니로 알려진 인물입니다.

 제1 황후는 대무신왕(문성근 분)의 정비이자 제 5대왕 모본제의 모후임에도 그녀의 성씨와 기록은 전무한 실정입니다. 다만 '삼국사기' 대무신왕 15년 11월 기사에 호동왕자를 모함했던 짧은 언급만 있을 뿐입니다. ('바람의 나라'에서는 '이지(김정화 분)'로, '왕녀 자명고'에서는 '송 매설수(성현아 분)'로 등장합니다.) 


 이름조차 '잘생긴 사람'이라는 뜻의 호동(好童)은 대무신왕의 총애를 한몸에 받았으며 그 총명함과 늠름함이 주변국가에서도 모르는 자가 없었다 합니다.

 대무신왕 15년 4월에 왕자 호동이 옥저(沃沮)를 유람하던 중 낙랑의 왕 최리(崔理, 홍요섭 분)가 여기 나왔다가 호동을 보고 "그대의 얼굴을 보니 보통 사람이 아니로다. 그대야말로 북국(北國) 신왕(神王)의 아들이 아니겠는가?" 하며 호동을 데리고 돌아가 사위로 삼았다 전해집니다.
 
 고구려가 낙랑국을 쉽사리 점령하지 못하는 문제가 하나 있었습니다. 바로 적의 침입을 미리 알고 스스로 울리는 자명고 때문이었는데요. 

 낙랑에서 그곳의 공주와 혼인하고 돌아온 호동은 아내 최씨녀(崔氏女)에게 "그대의 나라 무구(武庫)에 들어가 고각(鼓角-북과 나팔)을 몰래 찢어버린다면 내가 그대를 아내로서 맞아들이려니와 그렇지 못하면 우리는 부부가 될 수 없으리라." 며 아내를 종용하였습니다. 이에 낙랑공주는 몰래 무고에 들어가 예리한 칼로 그 고각을 찢어 버리고 호동이게 그 사실을 알렸으며 호동은 그 말을 듣고 왕에게 고하여 낙랑을 공격했습니다. 낙랑의 왕 최리는 고각이 울리지 않으므로 안심하고 있다가 고구려군이 성 밑에 이르러서야 깜짝 놀라 무고에 가보니 벌써 고각은 부서져 있었으며 그 사실을 안 최리는 마침내 딸을 죽이고 항복하고 말았는데요.

 낙랑국을 정복하는데 큰 공을 세운 호동에 대한 대무신왕의 신임이 극에 달하자 제1 황후는 대무신왕이 그녀의 소생인 해우를 밀어내고 호동을 태자로 책봉할지에 대한 걱정이 대단하였습니다. 결국 제1 황후는 호동을 죽이기로 하고 계략을 꾸미게 되는데요. 

제1 황후는 대무신왕(무휼)에게 호동이 자신을 욕보이려 했다고 거짓말을 고합니다. 대무신왕도 처음에 그녀의 거짓말을 믿지 않았지만 이후 집요하게 계속된 제1 황후의 이간질에 대무신완도 호동을 의심하기 시작했으며 결국 호동에게 벌을 주려 합니다.

 이 당시 호동왕자는 낙랑을 정복하기 위한 자신의 욕심 때문에 사랑하는 낙랑공주를 죽인 것에 대한 심한 자책감에 괴로워하고 있었는데요. 설상가상으로 자신을 가장 총애했던 아버지 무휼에게 마저 의심을 받게 되자 결백을 주장하며 자결해버리고 맙니다.



 "SBS 왕녀 자명고"는 낙랑국의 '자명고'가 북이 아닌 자명공주(정려원 분)이었다는 사실과 호동왕자(정경호 분)가 낙랑공주(박민영 분)을 사랑한 것이 아니라 자명공주를 사랑했다는, 다소 충격적인 상상력으로 재구성한 팩션사극입니다.

 다시 말해, 설화에서 등장했던 적이 침입하면 스스로 울리는 신비의 북 자명고가 사실은 자명공주의 이야기였다는 것으로 앞서 언급했던 역사속의 이야기와는 많은 부분 다를 수 있으나 그 뿌리가 되는 내용을 알고 보시면 드라마의 재미를 좀 더 만끽할 수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어떤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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