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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터테인먼트/TV

왕녀 자명고에 지금 필요한 건 '스피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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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BS 왕녀 자명고"는 ‘낙랑 공주와 호동 왕자’라는 설화를 기초로 새롭게 해석한 드라마로 낙랑국의 '자명고'가 자명공주(정려원 분)이었다는 사실과 호동왕자(정경호 분)가 낙랑공주(박민영 분)을 사랑한 것이 아니라 자명공주를 사랑했다는, 다소 충격적인 상상력으로 재구성한 팩션사극입니다.

웅장한 스케일과 연기력이 보장된 중견 배우들, 스타성 있는 젊은 연기자들을 내세워 드라마 방영 전부터 시청자들의 주목을 받는 데는 성공하여 드라마의 성공을 낙관적으로 보는 이들도 많았던 게 사실입니다.




 하지만, 국민드라마가 되어버린 KBS '꽃보다 남자'와 붙은 초반의 대진운과 뒤를 이어 만난 복병 MBC '내조의 여왕'도 모자라 '꽃남'의 후속작이 인기작가 송지나의 '남자 이야기'사이에서 10%도 되지 않는 시청률과 함께 고전을 면치 못하는 상황입니다.

 대진운이 좋지 않다는 건 그만큼 경쟁드라마가 성공을 할 수 있는 자격을 갖춘 작품이기도 하다는 것인데요. 문제는 '왕녀 자명고' 또한 탄탄한 줄거리와 배우들의 호연등으로 봤을 때 경쟁작과 비교해도 나무랄 때 없는 드라마인 건 분명합니다.

 문제는 더딘 진행입니다. 11회가 진행되는 동안 1,2회에 보여준 어른이 된 자명과, 호동, 라희의 대립 구도는 상당히 긴박감 있게 진행되어 또 하나의 대박 사극의 탄생을 예고하기도 했었는데요. 

 하지만, 과거로 돌아간 '자명고'의 이야기는 두가지 큰 에피소드를 진행하는 데 너무 많은 시간을 할애하여 극적 긴장감을 급격하게 감소시키고 말았습니다. 바로 '무휼과 호동, 호동의 계모인 송매설수의 대립' 과 '낙랑의 최리와 왕굉의 왕좌를 둔 대립'입니다.

 이 문제는 이미 예견되어 드라마 초반 일부에서 우려를 보이기도 한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10회 가까이 이 두가지 이야기는 여전히 끝나지 않고 시청자들의 불만을 애써 외면하고 있는데요.

 개인적으로는 비교적 탄탄한 줄거리로 아주 재미있게 시청하고 있지만 화려하고 스펙타틀한 전쟁씬과 자명,호동, 라희의 치열한 삼각관계를 기다리는 분들은 아마도 지루함을 참다못해 채널을 돌릴 수도 있을 거 같군요.

'왕녀 자명고'에게  지금 스피드가 필요한 이유입니다. <어떤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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