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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텐츠속 역사이야기

[천추태후]목종과 혼인하는 선정왕후는 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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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7 방영된 KBS 대하 사극 '천추태후'에서 오빠인 성종이 죽고 아들인 목종이 왕이 되자 어린 아들을 대신해 섭정을 하는 천추태후의 모습이 방영되었는데요. 김치양의 제안에 따라 그녀와 목종을 죽이려 했던 최선과 그를 중심으로 한 신라계의 숙청을 단행했습니다. 또한, 성종의 제 2비인 문화왕후(문정희 분)과 그녀의 아버지 김원숭을 죽이려 하였지만 목종의 반대로 이 두 사람의 목숨은 겨우 건질 수 있었습니다.

 천추태후는 문화왕후의 목숨을 살려주는 대신 목종에게 새로운 제안을 하는데요. 바로 목종의 유일한 위안이 되었던 외사촌 간이었던 유씨와의 혼인이었습니다.

 훗날 선정왕후로 불리는 선정왕후 유씨는 성종의 1비인 문덕왕후 유씨의 딸로 어머니의 성을 따른 것이죠. 문덕왕후 유씨는 고려 4대왕 광종의 딸로 성종에게 시집오기 전 태조의 손자이자 수명태자의 아들 흥덕원군 왕규와 먼저 혼인을 하였는데 이때 낳은 딸이 바로 선정왕후 유씨(이인혜 분)입니다. 



 문덕왕후와 성종과의 혼인을 통해 당시 고려가 재혼을 금기시하지 않았던 사회였으며 족내혼이 성행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문덕왕후와 처음 혼인한 홍덕원군은 태조의 제7부인 헌목대부인의 아들 수명태자의 소생이며 문덕왕후가 태조의 제3부인 신명순성왕후의 아들인 광종의 딸이니, 4촌간에 혼인을 한 것이죠. 또한, 재혼도 문덕왕후의 어머니 대목왕후와 성종의 아버지 대종 욱은 친남매 간이니 역시 4촌과 혼인을 한 것입니다.

 문덕왕후가 재혼녀임에도 성종에게 시집을 갈 수 있었던 이유는 왕위계승과 관련이 있습니다. 당시에는 충주 유씨계(정종-광종-경종)가 왕위를 이어오고 있었는데 이를 미루어 짐작건대 경종이 자신의 누이(문덕왕후)를 황보씨계의 성종에게 출가케 하여 왕위계승권을 보장해주러 했던 것으로 판단할 수 있는 것입니다.

 이처럼 성종이 광종의 사위라는 것은 그가 왕위에 오르는 데에 중요한 작용을 했으며 앞서 예기한 것처럼 광종의 딸 유씨와 왕규사이서 태어난 딸은(드라마에서 유씨의 병시중을 드는) 외사촌인 고려 7대 왕 목종의 왕비 선정왕후가 됩니다.

 목종이 외사촌과 혼인한 이유도 광종이 성종에게 그러했듯 성종이 목종에게 힘을 실어주고자 한 이유였으며 당시로선 유씨 와 황보씨외에 왕위계승권자의 배우자 선택 범위가 지극히 제한적인 것도 이유가 되었을 것입니다.

 따라서 드라마에서처럼 목종이 되는 계령군이 유씨에게 의지하고, 유씨 또한 그런 그를 연민의 정으로 안타까워  하는 것은 드라마적 설정일 가능성이 큽니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왕위계승권자의 배우자 선택 범위가 한정된 속에서 목종 또한 이전의 왕들처럼 자신의 의도와는 무관한 혼인을 한 것일 테니 말이죠.



 목종은 어머니인 천추태후의 지나친 간섭과 그녀의 연인인 김치양이 휘두르는 권력에 숨죽여 살다 결국 아비인 경종과 같이 방탕한 생활로 인생을 허비하게 되는데요. 이 때문에 선정왕후의 삶은 그리 행복하지 않았을 것이며 목종과 선정왕후사이에 자식이 없는 점 또한 여기에 있을 것으로 판단됩니다. 

 하지만, 목종의 유일한 비였던 그녀의 생애에 대해서는 자세히 기록된 바가 없으며 그녀가 언제 죽었는지도 알 수 없습니다. 단지 고려사에 사망 후 목종의 사당에 합사되었다는 기록만 있을 뿐입니다. <어떤 오후>

목종의 (제1비) 선정왕후 유씨는 종실 홍덕원군 왕규의 딸이다. 죽으니 선정왕후라는 시호를 주고 목종 사당에 합사하였다. [고려사 권 제 88, 열전 제1, 후비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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