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컨텐츠속 역사이야기

선덕여왕과 미실은 일식을 한번도 보지 못했다?

반응형

 MBC 드라마 ‘선덕여왕’ 25일 방영분에서는 미국드라마를 능가하는 긴장감과 속도감 속에서 덕만이 미실에게 필사의 일격을 통쾌하게 날리는 장면으로 네티즌의 환호를 자아내게 하였습니다.

 바로 미실이 집착하고 있던 일식을 이용한 것인데요. 지금은 당연하다 생각하는 자연현상인 일식이 옛날에는 국가적 흉사에 대한 불길한 징조로 인식되어 일식이 일어나면 민심이 흉흉해졌으니 드라마에서처럼 이를 미리 예측했던 미실의 권위는 상상 그 이상이었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렇다면, 신라시대에는 몇 번의 일식이 있었으며 드라마에서 처럼 덕만의 젊은시절, 다시 말해 진평왕(조민기 분)이 왕이었던 시대에 실제 일식이 일어났었는지 알아봅니다.

 한국천문연구원의 자료를 조회해 보면 신라시대에는 일식, 월식등이 포함된 천문학 현상이  총 290건이 발생했습니다. 이중에 일식은 59건이 일어났구요.



 생각보다 많은 일식이 발생하였는데 여기서 다시 신라 역대 왕들 중 드라마의 배경인 진평왕 재위시절을 선택하여 검색해보니 이럴수가... 진평왕 때는 단 한 건의 일식도 일어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그렇다면, 드라마 속 일식이야기는 단지 작가의 상상력일 뿐일까요? 드라마 '선덕여왕'이 김유신과 덕만을 눈맞게 하는 등 워낙에 시간개념을 초월한 부분이 많기에 혹시나 선덕여왕 시절의 일을 미실의 표현처럼 아주 쬐~끔 작가님이 시간을 앞당긴 게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어 다시 선덕여왕 재위시절 일식회수를 조회해 봅니다만...
역시 일식이 없었네요.


 재미있는 것은 드라마 초반에 미실이 예측했던 월식도 진평왕 재위시절에는 단 한건도 없었다는 사실입니다. (조회해 보세요)

 결국 드라마속에서 심도(?)있게 다룬 일식에 관한 얘기는 등장인물이 활약하던 시절엔 일어나지 않았으니 오로지 작가의 뛰어난 상상력으로 이렇듯 흥미진진한 퍼즐을 완성한 것이니 작가님께 박수를 보내지 않을 수 없네요.

 좀 더 구체적으로 조회를 해보면 256년 12월 3일에 일식이 일어난 후 500년이 더 지난 787년 9월 16일에 다시 일식이 일어난 것으로 확인되는데요. (진평왕: 579~632, 선덕여왕 : 632~647)


 미추 이사금(262~284)재위 때부터 선덕왕(780~785, 선덕여왕 아님)이 신라를 통치하던 500여년간 일식은 단 한 번도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결국 덕만과 미실은 평생동안 단 한 번도 일식을 구경하지 못했다는 재미있는 사실을 알게 되었네요.

 지금까지 드라마 '선덕여왕'을 보고 궁금함을 참지 못해 한국천문연구원 홈피를 방문한 애청자의 글이었습니다. <어떤오후>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