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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텐츠속 역사이야기

선덕여왕, 미실은 반란을 꿈꾸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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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초의 여왕이 될 것'을 선언하는 덕만과 '골품제는 천박하다'고 주장한 춘추 앞에서 '왕후가 되고 싶었던' 자신의 꿈이 너무나 초라했다는 걸 알아 버린 미실.

 결국, 미실은 초심으로 돌아가 마음을 정리하고 "주인이 되고자 온 몸, 온 마음을 다해 부딪히겠다"며 다시 한번 덕만과의 경쟁을 예고했습니다. 미실 또한 신라의 주인이 되기로 결심한 것입니다.

과연 미실은 신라의 주인이 되고자 어떤 방법을 선택할까요?

 지금은 초라하다고 이야기하는 왕후를 꿈꾸며 미실은 이미 너무 많은 수단과 방법을 동원하였습니다. 이 때문에 자신의 아들인 비담을 버렸고 천명공주를 죽음으로 몰게 했지만 이 후 성골 덕만과 천명의 아들인 춘추의 등장으로 자꾸만 순위가 밀려나고 만 것이죠.

 다시 말해 미실은 덕만과 춘추를 밀어내고 신라의 주인이 되기 위한 마땅한 수단은 현재로선 없어 보이는 게 분명한데 드라마에서는 자꾸만 뭔가가 있다 예고합니다.

우리는 그 힌트를 13일 방송분이 종영되면서 소개한 다음회 예고편에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예고편에서 덕만은 "미실이 이렇게까지 비열하게 나올지는 몰랐다."라는 말을 한 것이죠.


 미실이 치열하게 살아온 지난날을 정리하고 다시 초심을 찾기 위해 서라벌을 떠나면서 동행한 인물이 비담(김남길 분)과 칠숙(안길강 분)인데요. 바로 이 날 동행한 두 인물에 관한 화랑세기의 내용을 살펴보면 그 실마리를 찾아볼 수 있는 것입니다.

미실의 숨겨둔 아들 비담과 미실의 호위무사로 훗날 상대등 다음 관직인 이찬에까지 올랐던 칠숙. 여기서 잠시 활약이 뜸했던 칠숙을 관심이게 지켜볼 이유가 생깁니다.

 앞선 포스트에서 소개했지만 칠숙은 석품(홍경인 분)과 함께 반란을 일으키다 죽음을 당한 인물로 그 또한 진골로 진평왕이 후사가 없는 상황에서 보면 왕위계승권에 비교적 근접하게 다가서있는 인물이었습니다.

 진평왕 53년(631) 여름 5월에 이찬 칠숙(안길강 분)과 아찬 석품이 반란을 꾀하였는데 '삼국사기'에 따르면, 왕이 반란을 알아차리고 칠숙을 붙잡아 동시에서 목을 베고 아울러 그의 구족을 멸하였다고 전해집니다. 또한, 그와 함께 반란에 동참했던 아찬 석품은 도망하여 백제 국경에 이르렀다가 처와 자식을 보고 싶은 생각에 낮에는 숨어 있고 밤에는 걸어 총산에까지 돌아와, 한 나무꾼을 만나 옷을 벗고 해어진 나무꾼의 옷으로 갈아입고 나무를 지고서 몰래 집에 이르렀다가 결국 잡혀서 처형되었습니다.

2009/07/08 - [시청각 교육/컨텐츠속 역사이야기] - 선덕여왕, 칠숙은 반역자였다?

  숙환이 있던 진평왕(조민기 분)이 승하하기 불과 1년 전에 벌어진 이 초대형 사건은 왕위 계승과 분명히 관계가 있었던 것으로 판단되며 이를 성공적으로 진압한 덕만은 신라 최초의 여왕체제를 순탄하게 운영할 수 있는 초석을 마련하게 됩니다.

 이로 유추해 보건대 덕만이 얘기한 '신라의 주인을 꿈꾸는 미실의 비열한 방법'은 칠숙을 이용한 체제 전복, 다시 말해 반란을 꾀할 가능성이 높아 보이는 것입니다. 왕위 계승권이 없는 미실의 입장에서 반란이라는 극단적인 방법 말고 더 이상의 묘수가 있을지는 다음 회를 지켜봐야 하겠습니다.

 또한, 칠숙과 석품의 난 이후에 세종(독고영재 분)을 중심으로 그 동안 득세했던 귀족의 입지가 많이 약화 되면서 이른바 신귀족의 시대가 열리게 되는데요. 이 들의 중심에서 훗날 상대등에 오르게 되는 인물이 바로 비담인 것입니다. <어떤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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