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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터테인먼트/TV

느낌표를 닮은 새로운 일밤, 그래도 감동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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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동안 추락의 끝이 보이지 않았던 MBC 일밤(일요일 일요일 밤에)이 휴먼 버라이어티로 탈바꿈하여 6일 저녁 첫선을 보였습니다. 방송 직후 웃음과 감동을 동시에 전달했다는 호평을 받은 MBC 일밤, 일요일 저녁 예능판도에 새로운 바람이 불지 기대가 됩니다.

1. 끝이 보이지 않았던 일밤의 추락.

 일요일 예능프로그램의 대세는 바로 리얼 버라이어티입니다. SBS '패밀리가 떴다'와 KBS '1박 2일'의 2강 구도에 고전을 면치 못했던 MBC '일밤'은 최근 수년 동안 수많은 코너를 양산하였지만, 별재미를 보지 못하고 간판을 내리기를 반복했었죠.

다시 부활한 이경규의 몰래카메라가 일밤의 옛 영광을 끝내 부활시키지 못하고 막을 내리고서 이제 일밤의 침체는 끝이 없어 보이는 듯했습니다.

하지만, 새로운 감각의 파격적인 구성으로 선보인 '우결'이나 '세바퀴'등의 코너는 인기를 얻었지만 2시간 내에 여러 코너를 선보여야 했던 일요일 저녁 예능프로그램의 특성상 다른 코너에서 별재미를 못보고 반짝 시청률만을 맛보는 지경이 있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급기야 MBC는 일밤과 함께 추락하는 '우결', '세바퀴'의 운명을 개별편성이라는 초강수를 두며 살리기로 합니다.

하지만, 이 두프로그램의 종영을 겨우 막고 야심 차게 선보인 새로운 코너들은 그야말로 시청자들의 혹평 속에 외면을 당하고 맙니다.

2. 느낌표를 닮은 새로운 일밤. 그래도 감동은 있다.

 6일 개편 후 첫 전파를 탄 '일밤'은 아프리카·남미 등 도움이 필요한 해외 국가에서 봉사활동을 진행하는 '단비', 거리에서 직접 만난 아버지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듣는 '우리 아버지', 멧돼지로 인한 농가 피해를 줄이자는 취지로 기획된 '헌터스'를 편성하여 새로게 시청자들 앞에 등장했습니다.

첫 코너로 방송된‘단비’는 아프리카 잠비아로 넘어가 식수로 고생하는 사람들을 위해 우물을 파는 일에 동참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그 과정 속에 아프리카의 현지에서 치열한 삶을 살고 있는 이들과 함께 감동적인 이야기를 선사하였습니다.


 두 번째 코너로 방송된 ‘우리 아버지’는 일상 속에 있는 평범한 아버지들을 만나 대화를 나누며 이들의 가족사랑을 새로운 시각에서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어 가슴이 따뜻해졌습니다.


 방송 전 동물보호단체 등으로부터 폐지논란에 시달렸던 ‘헌터스’는 멧돼지가 주는 피해에 대한 상세한 설명과 함께 이금희의 나레이션이 가미된 차분한 진행으로 그동안의 논란을 조금은 잠재우는 데 성공한 듯 보입니다.


 새롭게 개편된 MBC '일밤'은 냉정하게 말해 '양심 냉장고'와  '느낌표'를 방송했던 시절의 화려한 옛 영광을 그리워한 제작진의 리메이크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동 시간대에 편성된 리얼버라이어티에서 양산되는 여운이 없는 웃음이 아닌 그 성분이 분명히 다른 재미와 감동을 주는 시도임에는 분명하기에 MBC 일밤에게 또 한 번 기대를 걸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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