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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텐츠속 역사이야기

동이와 장옥정의 미래를 예견한 김환은 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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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9일 방송된 MBC 월화드라마 '동이'에서 남인의 실세인 오태석(정동환 분)의 집에서 김환을 만난 장옥정(이소연 분)은 그녀의 인생에 두 사람의 귀인이 있다는 예언을 듣습니다. 한 사람은 장옥정(훗날 장희빈)을 말하며 또 한 사람은 첫회에 김환과 우연하게 대면한 '동이(한효주 분)'를 일컫는 것이죠.

 첫회에 저잣거리에서 동이를 우연히 만난 김환은 어린 동이의 얼굴에 '천을귀인(天乙貴人)'의 상이 보인다며 그녀의 미래를 예측했는데요. 천을귀인(天乙貴人)이란 '하늘의 귀인이 도움을 주는 가장 좋은 사주'로 김환의 예견은 역사에서 알려진 바와 같이 적중하게 됩니다.




 동이와 장옥정의 앞날에 의미 깊은 예언을 하며 신통한 점괘를 보여준 삿갓을 쓴 도인(道人) 김환(정인기 분)에 대해 알아봅니다.

 드라마에서 김환은 한자로 '金桓'으로 소개되는데 숙종 대에 이 한자를 사용하는 역사적인 인물은 없습니다만 동명으로 '金煥'을 사용하는 인물이 있었으니 추측건대 작가는 바로 이 사람을 염두에 둔 거 같습니다.

 29일 방송분에서 김환은 남인의 실세인 오태석(정동환 분)과 친분이 있어 보이지만 나중에 서인의 세력을 등에 입고 남인을 제거하려는데 앞장서게 됩니다.

 김환 (金煥 ?~1689)은 조선 후기의 문신으로 서인으로서 무예를 닦다가 남인의 손에 등과(登科)한 사람으로 알려졌습니다만 1680년 경신환국으로 서인이 집권하자, 서인의 과격파로서 활약하였는데요.

경신환국(庚申換局) :
 1674년(현종 15년)의 복상 문제에서 승리하여 정권을 잡은 남인은 전횡이 심하였고, 숙종으로부터도 그다지 신임을 받지 못하고 있었다. 또한 당시의 영의정 허적(許積)의 유악(油幄; 비가 새지 않도록 기름을 칠한 천막) 사건은 왕으로 하여금 더욱 남인을 꺼리게 하였다. 유악 사건이란, 허적의 조부 허잠의 시호를 맞이하는 잔치를 연날에 숙종의 허락도 없이 군사 용품인 유악을 빌려가자 숙종이 분노하여 군권을 남인에서 서인으로 대거 교체했다.

 2년 뒤 1682년(숙종 8)에 이회(李)·한춘만(韓春萬) 등과 함께 이덕주(李德周)·허새(許璽)·허영(許瑛)·최정현(崔鼎鉉) 등 남인들이 복평군(福平君, 인조의 손자)을 왕으로 추대하려는 반역을 꾀했다고 고발합니다. 고발당한 연루자들이 모두 체포되고 허새·허영은 사형당했으며 김환은 그 공으로 자헌대부, 이회·한수만은 가선대부가 되었는데요.

이를 '김환의 상변사건'이라 얘기합니다.

 이 사건으로 입지를 확고히 굳힌 김환의 전횡은 몇 년간 계속되다가 얼마지나지 않아  '김환의 상변'이 무고임이 드러나고, 1689년 기사환국(己巳換局)으로 남인이 집권하면서 김환은 결국 참형 당하고 맙니다.

기사환국(己巳換局) :
 1689년(숙종 15) 숙종이 후궁 소의(昭儀) 장씨(張氏:장희빈)가 낳은 아들을 원자로 정호(定號)하려는 문제를 반대한 송시열(宋時烈) 등 서인이 정권에서 쫓겨나고, 남인이 정권을 장악한 사건.

  남인과 서인 세력 사이에서 아슬아슬한 줄다리기를 하던 기회주의자 김환의 결말은 비참했던 것입니다. <어떤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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