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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텐츠속 역사이야기

동이, 후궁이 된 장옥정! 그 의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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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BC 월화드라마 '동이' 11일 방송에서 숙종은 옥정이 동이를 의식하고 투기를 보인 것에 신경이 쓰인 나머지 그녀와 동이의 관계 개선(?)을 위해 연회를 마련하고 장옥정에게 미리 준비한 후궁 첩지를 내립니다.

 상민 계급에서 궁녀로 들어가 왕자를 낳고 그 왕자가 후일 왕이 됨으로써 왕비, 혹은 왕의 사친(私親)이 된 사람은 장희빈을 포함하여 엄비, 원종(추존) 생모 인빈김씨, 영조 생모 숙빈최씨, 사도세자(장조로 추존) 생모 영빈이씨, 효장세자(진종으로 추존) 생모 정빈이씨 등이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 왕자나 옹주를 잉태하지 않았는데 후궁이 되는 것은 정말 특별한 조치였고 이는 숙종이 자신보다 2살이나 많은 연상인 장옥정을 총애하였는지 짐작할 수 있는 부분입니다.



 숙종은 즉위 초반에 우암 송시열, 서포 김만중으로 대표되는 서인들을 가까이했습니다. 이 때문에 남인 세력은 약화하고 경신환국을 통해 거의 모든 남인이 숙청되는 고초를 겪게 되죠. 이렇듯 궁지에 몰렸던 남인이 부활하게 된 계기가 있었으니 바로 '장옥정'을 숙종의 비로 삼게 하는 것이었습니다.

 숙종이 장옥정을 총애했던 건 사실이나, 자신의 자식을 잉태하지도 않은 여인을 후궁 첩지를 내리는 파격적인 승격을 감행한 것 또한 아마도 당시 인현왕후를 중심으로 실권을 장악했던 서인세력을 견제하기 위한 장치로 봐야 할 거 같습니다.

 요염함과 명석함, 실록에 용모에 대해 언급될 정도로 미모 또한 출중했던 장옥정은 남인에 의해 궁녀로 입궁하게 되고 얼마 후 숙종과 각별한(?)관계를 맺게 됩니다. 하지만, 장옥정이 숙종의 마음을 사로잡았을 때는 정비인 인경왕후 김씨가 천연두를 앓다 세상을 떠난 지 얼마 되지 직후로 국상 중이었습니다.

 남인이 추천한 여인에게서 벗어나지 못하는 숙종을 서인 세력이었던 대비 김씨가 가만둘 리 없었겠죠. 결국, 대비 김씨(박정수 분)는 국상 중인 시기에 왕을 유혹했다는 누명을 씌워 장옥정을 쫓아내게 됩니다.

 하지만, 숙종 9년 대비 김씨가 사망하자 인현왕후가 다시 숙종에게 장옥정을 불러들일 것을 건의하자 숙종이 기다렸다는 듯 장옥정을 다시 입궁시킵니다. 이후 숙종 12년 후궁첩지를 내려 장옥정은 종4품 숙원(淑媛)됩니다.

 다시 말해 드라마의 현재 배경이 숙종 12년인 것이죠. 문제는 드라마의 다음 주 예고편에 숙종이 장옥정에게 후궁 첩지를 내리자 대비(박정수 분)가 이를 강하게 반대하는 장면이 나오는데요.

 앞서 언급한것처럼 대비김씨때문에 궁에서 쫓겨난 장옥정이 궐로 다시 들어올 수 있었던건 대비가 죽은 후였으니 후궁 첩지를 내릴 때까지 대비가 살아있는 건 드라마의 전개를 위한 허구임을 미리 알려 드립니다.

 아무튼, 숙종의 특별 배려로 왕자나 옹주를 잉태하지 않았는데 후궁이 된 장옥정, 아니 장숙원은 숙종 14년 왕자 균(훗날 경종)을 낳고 이듬해 균이 원자로 책봉되자 후궁으로의 최고 자리인 빈이 되었으며 숙종이 친히 그녀에게 빈호인 '희(禧)'를 내려 주었으니 사람들은 그녀를 희빈 장씨라 부릅니다.

이후 5년간의 짧지만 강렬했던 그녀의 세상이 펼쳐지게 되죠. <어떤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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