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컨텐츠속 역사이야기

동이, 납중독 사건은 가능한 일이었을까?

반응형
 12일 방송된 MBC 월화 드라마 '동이'에서는 동이와 장옥정의 갈등이 극에 달했는데요. 동이는 장옥정을 찾아가 자신의 처소에서 발생한 괴질 사건을 해결하겠다며 3일의 시간을 달라고 청하였습니다.

 3일의 시간을 얻은 동이는 유독 수랏간 나인들은 괴질에 걸리지 않은 것을 알아내고 그 원인이 나인들이 바르는 화장품 연분(鉛粉:납이 함유된 분)에 문제가 있다는 사실을 알아냅니다.



옛 여인들은 분꽃의 열매를 곱게 빻아서 쌀가루, 기장 혹은 조 가루, 조개껍질 태운 분말, 흰 돌 가루, 말린 칡 가루 등을 섞어 화장품을 만들었습니다.

 쌀가루나 분꽃 열매를 으깨어 채로 바쳐 말려서 고운 백분을 만들고, 백합꽃 붉은 수술로 색분을,  잇 꽃으로는 연지를 만들어 사용했으며, 굴참나무나 너도밤나무를 태워 그 재를 기름에 개어 만든 미묵으로 눈썹을 그렸죠.

 하지만, 힘들게 제조한 백분은 물에 개어 바르고 말리는데 시간이 오래 걸렸고 피부에 잘 붙지 않아 이를 개선하여 흡착력이 강화된 분을 만들었는데 이것이 연분(鉛粉입니다. 연분(鉛粉은 활석, 백토, 황토 등에서 납 성분이 포함된 물질을 추출하여 분을 만든 것입니다.

 692년에 한 승려가 일본에서 연분(鉛粉)을 만들어 주고 상을 받은 일이 있는데 이는 당시 신라의 화장품 제조기술이 일본보다 앞섰다는 사실을 의미하기도 하지만, 7세기경에 신라에서 이미 연분을 만들었다는 것은 세계화장품 발달사에 유례없는 대발명이기도 했습니다.


 드라마에서 천상궁의 처소 나인이 연분을 사용한 후 괴질에 걸리는 설정도 어느 정도 타당성이 있습니다. 이때 이미 청나라에서 활석등을 이용해서 만든 석분이라고도 하는 석분(石粉)이고도 하는 연분(鉛粉)이 수입되었기 때문이죠.

 연분은 얼굴에 고르게 펴져 잘 붙지만 오래 사용하면 분속의 납 성분이 얼굴을 창백하게 만드는 단점이 있었습니다.

 또한, 1900년대 초에 사회적 문제로까지 번졌던 박가분(朴家粉)의 사례로 볼 때 납이 다량함유된 분을 지속적으로 사용하게 되면 피부가 창백해지고 구토증상등의 이상증상이 발생했던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조선의 마지막 국모 명성왕후의 피부도 과도한 연분의 사용으로 창백해졌다는 설이 있습니다.

하지만, 드라마에서처럼 아무리 납이 많이 함유된 연분(鉛粉)이라도 그렇게 단시간에 효과(?)가 나오는 것은 의문스럽군요. <어떤오후>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