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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텐츠속 역사이야기

근초고왕, 2년 천하로 끝난 부여준의 백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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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6일 방송된 KBS 1TV 주말드라마 '근초고왕'에서는 부여준(계왕: 한진희)이 수탄성으로 향해 부여구를 만나는 모습과 함께 해비(최명길)가 비류왕의 조서를 찾아 아들인 태자 부여찬(이종수)에게 향하다 부여구(감우성)에게 잡히는 장면이 그려졌습니다.

 부여준이 부를 만나기 위해 떠난 사이 한성에서는 부여준의 장남이 주도하여 해비(최명길)를 살해하려 했지만 이를 문치 챈 해비는 부여준이 가지고 있던 비류왕의 조서를 찾아 한성을 탈출하게 됩니다.

 해비(최명길)가 소해비를 해하면서까지 찾으려 했던 비류왕의 조서에는 '자신(비류왕)의 뒤를 부여구에게 물려주고, 자신이 죽은 후 벌어진 왕자 간의 왕위 쟁탈전을 우려해 무리한 판단으로 전쟁에서 병사 4,000 을 잃게 한 죄를 물어 태자인 여찬을 사사시키라'는 충격적인 유지가 담겨져 있습니다.

 한성을 빠져나온 해비(최명길)는 태자 부여찬(이종수)이 있는 대방고토로 도망치지만 이를 눈치챈 부여구(감우성)의 군사에게 잡히게 되고 생포된 해비와 부여구는 2년 만에 재회를 하게됩니다.

 지난날 비류왕을 시해한 자가 누군지를 추궁하는 부여구(감우성)앞에 오히려 여유로운 태도로 맞서는 해비(최명길), 이 때문에 부여구(감우성)의 분노는 커졌고 급기야 해비(최명길)의 목숨이 부여구의 손에 떨어질 긴박한 상황이 전개됩니다.

 하지만, 지아비인 비류왕 섬기는 대신 모성을 택한 해비의 모습은 부여구의 마음을 움직였고 부여구는 해비를 풀어주게 됩니다.

 힘들게 풀여난 해비는 곧장 장남인 부여찬에게 갔으나 그는 이미 사유를 만나러 간 상태, 무언가를 결심한 듯한 해비는 부여준을 만나고 미리 독약을 타놓은 술을 권하고 술잔을 집어든 부여준의 모습에서 드라마는 끝이 납니다.


과연  해비의 계략에 부여준은 죽을을 맞을까요?


 드라마 '근초고왕'은 백제 4대왕 '개루왕'에서 갈라진 고이왕계와 초고왕계(손자가 비류왕)의 대립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되고 있습니다.

 백제는 5대왕 '초고왕'의 뒤를 이어 아들인 '구수왕'이 6대왕, '구수왕'의 아들 '사반'이 7대왕에 오르게 되며 장자계승원칙을 지키게 됩니다. 하지만 '사반왕'이 나이가 너무 어려 정사를 잘 처리하지 못하는 이유로 초고왕의 동생인 '고이왕'이 8대왕으로 즉위하게 되는데요. 이때부터 백제왕실은 소위 장자파와 차자파간의 왕위찬탈전으로 얼룩지게 됩니다.

 고이왕이 쟁취한 왕위는 아들인 '책계왕'과 손자인 '분서왕'에게 차례대로 물려주는 데는 성공합니다.

하지만, 9대 '책계왕'은 한나라군이 침략하자 직접 나가서 방어하다가 전사하였고, 10대 '분서왕'은 즉위한 후 한나라 군현세력에 대한 공격을 단행하여 낙랑의 서쪽 현을 빼앗기도 했지만 결국 낙랑태수가 보낸 자객에게 피살당하고 맙니다.


 두 왕의 연속적인 죽음은 한나라에 대해 강경책을 펴왔던 고이왕계의 동요를 가져왔고, 이로 인해 고이왕계에 의해 밀려났던 초고왕계의 비류(比流)가 '분서왕'의 장남인 부여준(한진희)이 너무 어리다는 이유로 '비류왕'이 11대왕으로 즉위하게 됩니다.

 이처럼 '삼국사기'에는 당시에 부여준이 어렸기 때문이라 하였으나, 그것만이 이유의 전부로는 생각되지 않습니다. 그 이유는 앞서 충분히 언급했듯이 고이왕계와 초고왕계의 극심한 왕위 찬탈전 속에서 벌어진 결과였기 때문이죠.

 치열한 왕위 찬탈전 속에 비류의 뒤를 이어 왕이 된 부여준의 기록은 삼국사기에 단 두 가지 기사로 등장할 뿐인데요.
삼국사기-본기 : 계왕 (부여준)

0 년 (AD 344) : 계왕이 왕위에 올랐다.

계왕(契王)은 분서왕의 맏아들이다. 타고난 자질이 강직하고
용감하였으며 말타고 활쏘기를 잘하였다. 처음 분서왕이 죽었을 때
계왕은 어려서 왕위에 오르지 못했다. 비류왕이 재위 41년에 죽자
즉위하였다.

3 년 (AD 346) : 가을 9월에 왕이 죽었다.

3년(346) 가을 9월에 왕이 죽었다.

 삼국사기에서 부여준은 불과 2년을 넘기지 못하고 죽게 됩니다. 그의 죽음에 대한 원인은 아직 정확히 알려진바 없으나 ,드라마의 전개상 부여준이 어라하가 된 지 2년이 지난 것으로 짐작건대 해비(최명길)의 음모로 독살을 당할 거라 예상됩니다.

만약 해비의 음모가 실패하더라도 부여준의 수명은 거의 다한 듯 보이는 게 확실시됩니다. <어떤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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