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모킹 건(smoking gun)은 문자 그대로 직역하면 '연기가 나는 총'을 뜻하며,
범죄나 특정 행위, 현상에 관한 결정적 증거를 의미한다.
탄환이 발사된 총에서 연기가 피어오르고
누군가 그것을 쥐고 있다면
그 사람이 범인이라는 결정적 증거가 되기 때문이다.
스모킹 건이란 표현은 영국의 추리소설 작가인 코넌 도일(Arthur Conan Doyle, 1859~1930)이 1893년 발간한 셜록홈스 시리즈의 하나인 <글로리아 스콧 The Gloria Scott>에서 유래되었는데 소설 속에는 스모킹 건 대신 스모킹 피스톨(smoking pistol)이라고 되어 있다.
소설에는 선상에서 일어난 살해사건을 묘사하는 대목에서 ‘목사는 연기가 나는 총을 손에 들고 서 있었다(the chaplain stood with a smoking pistol in his hand).’라는 문장이 나오는데 이는 곧 목사를 살해범으로 지목하는 내용이다.
이 표현이 지금처럼 일반적으로 쓰이게 된 것은 미국 리처드 닉슨(Richard Milhous Nixon, 재임 1969~1974) 대통령의 워터게이트사건(Watergate Affair)을 통해서였다.
1972년 닉슨 대통령과 그의 비서실장이 사건을 은폐하려는 대화가 담긴 녹음 테이프를 공화당의원 바버 코너블(Barber Conable)이 스모킹 건 같다고 표현하였고, 1974년 닉슨의 탄핵소추가 진행 중일 때 <뉴욕타임스> 기자 로저 윌킨스(Roger Wilkins)가 기사에서 이 표현을 다시 언급한 후부터 널리 쓰이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