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지매] 드디어 매국노 정명수 등장 !


 어제 방영된 "SBS 일지매" 12회에는 병판 변식대감과 청나라 역관이 독대하는 장면이 나왔는데 복장으로 봐선 청나라인이 분명한 듯 보이나 사실 이 사람은 조선사람입니다.


매국노 정명수(鄭命壽)를 소개합니다.

평안도 은산(殷山)출신으로 관노(官奴)였던 정명수(鄭命壽)는 원래부터 성품이 교활하였다 합니다.

1618년(광해군 10) 명나라가 요동을 침범한 후금(後金:나중에 청나라)을 토벌할 때 조선에 원병을 요청하자 조선에서는 강홍립(姜弘立)과 김경서(金景瑞)에게 1만 3000명의 군사를 거느리고 출정하게 했는데 이때 정명수(鄭命壽)도 강홍립을 따라 출정하였습니다.

 1629년(인조 7) 명나라 제독 유정(劉綎)의 휘하에 들어간 강홍립의 군대는 부차전투(富車戰鬪)에서 패배해 후금에 항복할 때 포로가 되는데요. 이듬 해 조선 포로들은 석방되었으나, 정명수(鄭命壽) 청나라에 살면서 청국어를 배우고 청나라에 우리 나라 사정을 자세히 밀고해 청나라 황제의 신임을 얻습니다.  이후엔 아예 청 나라 이름인 고아마홍 이라 개명(改名)까지 하고 귀화까지 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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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천한 출신인 그가 단번에 출세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기는데요. 바로 병자호란이었습니다.
1636년(인조 14)에 일어난 병자호란 때 정명수(鄭命壽)는 청나라 장수 용골대(龍骨大), 마부대(馬夫大)의 통역으로 입국해 청나라의 조선침략에 앞잡이 노릇을 하였으며 청나라의 세력을 믿고 조정에 압력을 가해 영중추부사까지 오릅니다.

 그를 두려워한 조선 조정은 그에게 뇌물을 주고 친척들에게도 벼슬을 주어 비위를 맞추었으나 그의 처족(妻族)인 당시 정주의 관노(官奴)에 불과했던 인물을 정주군수로 임명하도록 압력을 행사했으며 병조의 관리들을 구타하는 등 갖은 행패를 부리며 조정을 좌우하다가 문제가 불거지자 다시 청나라로 건너가 살게 됩니다.

 당시 청나라에는 소현세자()가 볼모로 잡혀가 있던 때로 소현세자 또한 그에게 수모를 당하는 등 정명수(鄭命壽)의 횡포가 극에 달하자  소현세자를 수행하던 시강원서리(侍講院書吏) 강효원(姜孝元), 시강원필선 정뇌경(鄭雷卿) 등이 그를 제거하려다 오히려 죽임을 당하고 맙니다.

 이후에도 조선에서 청나라로 보내는 세폐(歲幣)를 노략질하는 등 그의 만행은 그치지 않다가 결국 1653년(효종 4) 심양(瀋陽)에서 성주포수(星州砲手) 이사용(李士用)에게 살해당하고 맙니다. <어떤오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