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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터테인먼트/TV

일지매에서 "촛불집회"를 발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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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제 방영된 "SBS 일지매" 14회에서는 어린 양순이 귀화한 중국 사신 정명수의 아들 정치홍 때문에 억울한 죽음을 당하자 분노한 백성이 의금부(대궐인지도) 앞으로 모여들어 시위를 하는 장면이 등장했습니다.

이 장면은 우연하게도 현재 진행되고 있는 광우병 사태와 관련한 '촛불집회'와 맞물려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 만했는데요. 물론 방영시간 대부분을 시위장면에 할애한 것은 '촛불집회'를 염두에 둔 의도적인 설정이었지 않느냐는 의심이 갈 순 있지만 양순의 억울한 죽음에서 평화시위로, 강경 진압으로 발전하는 과정안의 에피소드들이 지금의 '촛불집회'와 닮은 점이 여기저기 보여 작가의 상상력에 박수를 보내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 먼저 사건의 발단이 된 문제아들의 면면입니다.

1. 문제가 생길 줄 알면서 감행한 정치홍의 범죄는 광우병이 발생한 후에도 동물성 사료사용을 중단하지 않은 미국 축산업계를 닮았으며

2. 아들의 범죄를 처벌하지 않고 옹호하려 드는 매국노 정명수에서는 미국정부가 생각났으며

3. 매국노 정명수의 압력에 굴복하여 진압부대를 투입하는 똥대감(변대감)은 대한민국 정부를 비꼬는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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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대부들의 이러한 만행에 대항하며 의금부 앞에 모인 힘없는 백성의 모습에도 '촛불집회' 참가한 이들 중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서민들의 모습이 보입니다.

1. 양순의 죽음에 의금부로 가장 먼저 달려간 봉순(이영아 분)은 '촛불집회'를 가장 먼저 시작한 대한민국의 기특한 10대들을 떠올리게 했으며

2. 봉순의 일인시위에 감동해서 몰려드는 백성은 당연히 대한민국 국민을 얘기한 것이겠죠.

3. 나장들의 강경 진압을 만류하는 은채(한효주 분)에게서 민변(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의 모습이 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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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들을 진압해야만 하는 이들의 안타까움도 드라마에선 표현되는데요.

1. 백성을 진압하러 왔다 동화되어 오히려 시위에 참가하는 "아주까리파"는 명분 없는 강경 진압에 양심의 가책을 느껴 "현역"으로 복무할 수 있게 나라에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고 오히려 영창을 가게 된 양심 전경이 보여 서글펐으며

2. 용이 아비(이문식 분)가 건넨 주먹밥을 받아 먹는 나장들의 모습에선 진압버스 창살을 사이에 두고 휴대폰 문자로 교감을 나눴던 TV 속 한 장면이 떠올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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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BS 일지매"는 신분적 차별과 사회적 소외감을 겪으며 청년기를 보내는 한 남자의 사회에 대한 복수를 바탕으로 줄거리를 풀어나가고 있는 드라마입니다. 이러한 특수성(?)으로 드라마 속에는 제작진의 의도와는 무관하게 보는 이들로 하여금 답답하기 그지없는 지금의 어수선한 분위기를 떠올리게 합니다.

결국, 드라마에서는 이러한 백성의 울분을 속시원히 해결해줄 일지매의 활약이 기대되지만, 현실에서는 불가능한 점이라는 것이 마냥 아쉬움으로 남을 뿐입니다. <어떤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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