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에는 천주교에 대한 대규모 탄압이 4차례 있었는데요. 국사시간에 귀가 아프게 들은 바 있는 바로 "4대 박해"라 불리는 것입니다. 정조 다음에 왕이 된 순조~고종 때까지의 4차례에 걸친 천주교탄압을 통칭하는 말이니 정조와 천주교 탄압은 무관한 듯하지만 그렇지만은 않습니다.
-1801년의 신유박해 - 순조 - 노론 벽파에 의한 대대적 정치적 박해 정약종, 이승훈, 주문모 순교, 정약용, 정약전 유배 (약 100명이 처형되고 약 400명이 유배)
-1839년의 기해박해 - 헌종 - 샤스탕, 앙베르, 모오방 프랑스 선교사 순교 (약 100명이 처형)
-1846년의 병오박해 - 헌종 - 김대건 신부와 그 와 관련된 천주교인 9명이 순교
-1866년의 병인박해 - 고종 - 최대 규모의 박해 9명의 프랑스 선교사와 8000여명 순교 (병인양요의 도화선이 됨)
"4대 박해"와 같은 대규모 탄압이 없었을 뿐 정조 때도 천주교에 대한 탄압은 있었습니다. 바로 정조 15년에 일어난 신해박해[辛亥迫害]입니다. 이 사건은 최초의 천주교 탄압으로 기록되는데 네이버 백과사전에서 검색하여 쉽게 풀어본 사건의 전말은 다음과 같습니다.
천주교가 해서 지방(지금의 황해도)과 관동 지방(강원도)에 거주하는 백성에게 신봉되고 있는 동안은 문제가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1791년 전라도 진산군 선비 윤지충(
또한, 공자·맹자 유교·유학을 숭봉하여야 할 사림에 속한 사람으로서 정치와 제도의 위신을 손상했다는 것이 큰 문제로 제기되어 논쟁이 벌어졌으며, 그 신도들 대부분이 당시 집권파였던 남인 계통에 속하였기 때문에 문제는 더욱 심각하게 번져갔습니다.
아무튼, 이 문제로 결국 남인은 신서파(천주교 신봉을 묵인)와 공서파(천주교 탄압)로 대립합니다. 이처럼 자신의 측근이었던 남인이 갈라서는 걸 막기 위해 정조는 서둘러서 이 사건을 무마시키고 천주교에 관대한 정책을 써서, 천주교의 교주로 지목받은 권일신을 유배시키는 것으로 더는 천주교도에 대한 박해를 확대시키지 않았습니다.
학문적 성취욕이 남달랐던 정조는 이 사건이 있기 오래전부터 천주교에 관한 서책을 이미 탐독했던 터라 학문의 깊이와 안정성을 잘 알고 있기에 다른 학문과 마찬가지로 종교가 아닌 또 다른 서양의 학문이라는 태도를 보인 거 같습니다. 또한, 그 이면엔 자신의 측근인 남인이 붕괴하지 않도록 하기 위한 일종의 정치적인 계산도 깔렸었을 것입니다. <어떤오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