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형래는 자타가 공인하는 대한민국 슬랩스틱 코미디의 일인자입니다. 영구로 대표되는 그의 캐릭터는 TV 를 벗어나 영화로 진출하지만, 저급영화가 아이들의 코 묻은 돈을 가져간다는 등의 수많은 비난을 받고 마는데요. 한 분야에서 성공한 이들이 그러했듯 그도 이런 비판을 애써 외면하고 자신이 감독,주연까지 하는 심형래표 영화를 만들기 시작합니다. 당시만 하더라도 대한민국에서는 "로보트 태권V로"만 대표되던 애니메이션에서나 볼 수 있었던 SF장르를 실사와 애니가 결합된 우뢰매시리즈를 통해 선보이며 획기적인(당시로선) 특수효과 기술로 어린이들을 열광시켰는데요. 하지만, 어린이를 제외하고 그의 편에 서 있는 사람은 전무하였으니 여전히 SF의 불모지를 혼자 항해하는 선장으로 수많은 시행착오와 실패를 겪으며 우리가 잠..
화려한 볼거리로 사랑은 받는 "SBS 일지매"는 출생의 비밀을 조금씩 알게 된 일지매(이준기 분)의 복수와 은채(한효주 분)와의 애정라인이 동시에 진행되어 시청자들의 사랑을 많이 받고 있습니다. 물론 빠른 전개와 출연진들의 흠잡을 때 없는 연기력은 타 방송사의 드라마와의 시청률경쟁에서 충분히 앞서나갈 수 있는 점이 존재하지만 이미 수많은 영화나 드라마로부터 답습한듯한 뻔한소재와 줄거리는 아쉬운 부분이 있는 게 사실입니다. 1. 사랑하는 여인... 알고 보면? 미천한 또는 혼란스런 성장기를 견뎌가며 세상을 향해 이를 악물고 세상을향해 복수하겠다던 주인공의 다짐은 몇 번씩 흔들리기 마련입니다. 바로 사랑하는 여인 때문인데요. 문제는 사랑하는 이가 알고 보면 원수의 집안이란것입니다. 가장 최근에 방영된 "쾌도..
그들이 돌아왔습니다. 다시는 만나지 않을 것 같았던 윤건과 나얼이 재결합해서 5년 만에 발표한 "브라운아이즈 3집"을 소개합니다. R&B의 대명사로 불리며 해체 당시 수많은 아쉬움을 남겼던 만큼 재결합소식이 전해진 후 그들의 음반발표를 손꼽아 기다리던 팬들의 기대를 져버리지않는 또 하나의 명반이 탄생한 듯싶네요. 먼저 타이틀 곡인 "가지마 가지마"는 "벌써 1년"과 같은 미디움 템포로 그들 특유의 음색과 풍부한 사운드를 한 번에 느낄 수 있는 곡입니다. 또한 직설적이면서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가사 또한 지나칠 수 없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제가 이 앨범을 감상하며 가장 놀랐던 건 그들과는 그리 어울리지 않는다 생각했던 장르를 두 곡에서 선보이는데요. 먼저 'Like a flame'은 일렉트로닉 하우스에 ..
어제 방영된 "최강칠우"는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낮에는 최하층 관리 나장으로, 밤에는 카리스마 있는 자객으로 이중생활을 하는 최칠우의 모험담을 그린 드라마입니다. '문정혁'의 입대 전 마직막 작품으로 알려져 더 주목을 받은 "최강칠우"는 기존의 사극과는 조금은 색다른 매력을 선보이며 첫 방송을 무난하게 마무리하였으나 사극에 어울리지 않는 연기자들의 대사처리는 좀 더 개선되어야 할듯싶네요. 이상한 건 "최강칠우"를 보면서 자꾸 "SBS 일지매"가 생각이 나는 것인데요. 결정적으로 억울하게 목숨을 잃게 된 여동생 우영이의 죽음에 칠우가 눈가리개를 하고 긴 머리를 풀어헤친 채 달빛 아래서 긴 채찍을 휘두르며 마치 쾌걸 조로와 비슷한 모습으로 변신하는 장면에서는 일지매와 최강칠우의 모습이 교차하기까지 했습니다. ..
먼저 아래 음악부터 들어보세요. IN-GRID라는 이탈리아 가수의 2005년 발매된 앨범 VOILA(ENGLISH판)에 수록된 "ONE MORE TIME"이라는 곡인데요. 바로 쥬얼리의 신곡"ONE MORE TIME"의 원곡입니다. 쥬얼리 측에서는 리메이크곡이라 하지만 중간의 랩 부분과 마지막의 추가 멜로디를 빼고 나면 차라리 번안곡이라 해야 할 거 같습니다. *참고 : 최근 이 곡이 인기를 얻은 만큼 여러 블로그, 카페 및 개인홈피에 쥬얼리노래의 원곡이라며 링크를 걸어두신 분들이 많은데 대부분의 자료에 오류가 있더군요. 시험정답이 "로댕"인데 커닝을 잘못해서 "오뎅"으로 쓴 것처럼 초창기에 누군가가 쥬얼리의 원곡을 부른 IN-GRID의 대표인음악인 "Tu Es Foutu (You Promised Me)..
톱스타를 대거 포진시켜 시청률을 올리는 일종의 공식처럼 여겨지던 드라마의 전략이 변하고 있습니다. 탄탄한 스토리 전개를 자랑하는 외국 드라마를 통해 이미 시청자의 수준이 업그레이드 되었기 때문인데요. 시청률 보증수표라고 불리던 고액 출연료를 받는 톱스타들이 출연해도 진부한 이야기 전개와 떨어지는 완성도 앞에서 높은 시청률을 기대하기 어려워진 게 사실입니다. 대표적인 실패작으로 SBS의 "푸른 물고기"를 들 수 있는데요. 고소영이 긴 공백을 끝내고 출연해 초반 관심을 끄는 덴 성공했지만 드라마가 방영되면서부터는 상황이 달라지기 시작했죠. 물론 남녀주인공의 어색한 연기호흡도 원인으로 작용했지만 가장 큰 문제는 소위 로미오와 줄리엣식의 진부한 스토리가 시청자들의 외면을 받게 한 결정적 요인으로 작용을 했습니다..
약 10년 전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든 영화가 있었습니다. 실제 상황을 캠코더로 찍은 듯한 사실적인 표현과 줄거리로 저예산에도 놀라운 흥행을 기록했었는데요. 이 영화를 본 사람들의 평은 아주 극과 극이었죠. 그중엔 심하게 떨리는 영상으로 어지럽기까지 하다는 사람들도 많이 있었는데 지금 소개할 영화도 멀미약을 챙기고 봐야 할 정도의 심하게 떨리는 화면을 제공합니다. 바로 클로버필드(Cloverfield)입니다. 이 영화를 보면서 저도 모르게 고질라와 우주전쟁이 생각났었는데 클로버필드는 고질라처럼 몬스터가 등장하며 우주전쟁처럼 주인공이 영웅이아닌 정체 모를 무언가에 도망 다니기 급급한 일반인들입니다. 등장 인물의 인간관계나 애정관계등이 비슷한 장르의 영화들보단 비교적 잘 묘사되어 나중이야기의 복선이 되기에도 ..
2006, 2007년은 그야말로 사극의 전성시대였죠. 주몽, 대조영, 연개소문, 태왕사신기 등의 대작들이 고구려, 발해라는 코드를 전면에 내세우며 가히 폭발적이라 할만큼의 사극신드롬을 만들어 냈기 때문입니다. 물론 연개소문은 방영 초반의 인기를 이어가지 못하고 부실한 스토리 전개와 미흡한 주연급 배우들의 연기력 논란에 휩싸여 후발주자인 대조영에 밀려 20%도 되지 않는 시청률로 종영되고 말았지만 주몽이나 태왕사신기처럼 퓨전 사극이 아닌 정통사극의 새 가능성을 대조영과 함께 보여주었다는데 의미가 있는 드라마였습니다. 주몽은 40%를 넘나드는 시청률로 최고의 국민드라마가 되었지만 허술하고 작은 스케일의 전투신으로 비난을 받았으며 태왕사신기는 역사물이기 이전에 판타지 성격이 강해서 전투신에서도 cg를 이용한 ..
음악이 가진 힘에 대해 생각 해보신 적이 있나요? 가난한 마음을 풍요하게 하기도 하고 그녀가 좋아하는 음악을 들려주어 사랑의 결실이 구체화되기도 하는 음악의 힘은 부정할 수 없을 정도로 신비로울 뿐입니다. 여기 음악의 힘을 또 한 번 제대로 느끼게 해줄 뻔한(?) 영화가 있습니다. 바로 어거스트 러쉬(August Rush)입니다. 이 영화의 초반은 대단히 흥미진진합니다. 우연한 기회에 하룻밤을 보낸 록가수와 첼리스트 사이에서 태어나자마자 고아가 되어버린 소년의 안타까움과 선천적으로 세상의 모든 소리를 음악으로 승화시키는 타고난 천재성이 두각 되는 처음 이야기는 영화를 몰입시키기에 충분합니다. 세상으로부터 버림받은 음악천재의 성장기가 기대되는 영화인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소년이 부모를 찾기위해 고아원을..
점퍼(Jumper)는 스티븐굴드의 동명 소설 을 영화화한 것으로 어릴 때부터 특수한 능력을 갖춘 주인공의 성장기를 다룬 이야기가 중심이었지만 영화에서는 철저히 오락영화로 다시 태어나며 A4용지 한 장으로도 충분한 줄거리에 화려한 CG들로만 포장된 채 관객들을 모으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먼저 주인공이 텔레포트라는 특수능력을 갖추게 된 배경을 영화에서는 말해주지 않습니다. 단지 17살에 우연히 알게 된 능력으로 쾌락에 빠진 자제력이 부족한 그저 그런 청년으로 묘사될 뿐이죠. 여자친구와의 러브라인도 액션장면으로 채우기 어려운 90분이라는 런닝타임에 억지로 끼워 맞춘 것 같은 느낌을 주었습니다. 팔라딘이라는 유별난 집단과의 대결구도 또한 엉성하기 그지없습니다. 시작부터 점퍼들을 무조건 죽이려 드는 이들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