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나라]유리왕의 황조가, 그 유래는?


  어제 방영된 [바람의 나라] 첫 회에서 고구려의 노예상 마황(김상호 분)이 유리왕의 애정행각을 비꼬며 시를 하나 읊었는데요.

훨훨나는 저 꾀꼬리 암수정답게 노니는데
외로울사 이 내몸은 뉘와 함께 돌아갈꼬
 

 흔히 황조가(黃鳥歌)로 불리는 이 가요의 유래에 대해 이야기할까 합니다.

 황후 송씨가 죽자 유리왕은 두 명의 여인을 후궁으로 들이는데 바로 화희(禾姬)와 치희(雉姬)입니다.

 화희(禾姬)는 송씨와 같이 유리왕이 자신의 지지기반을 견고하게 하기 위해 정략적으로 선택한 여인으로 그녀의 집안은 당연히 당시 최고의 명분가문이었습니다. 반면에 치희(雉姬)는 천한 신분이나 빼어난 미모로 유리왕의 맘에 들어 선택된 여인으로 거의 같은 시기에 입궁한 화희(禾姬)와 치희(雉姬) 잦은 다툼으로 말미암아 결국 파국을 맞게 되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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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리는 동궁과 서궁에 두 여인을 따로 거쳐 하게 했는데 아마도 두 사람의 불화를 간파한 궁여지책이 아니었나 싶네요. 하지만, 유리왕이 사냥간 사이에 두 여인 사이에 욕설이 오가는 큰 싸움이 벌어지고 맙니다. 이때 명문가 출신의 화희(禾姬)는 치희(雉姬)에게 천한 신분을 거론하며 감당할 수 없을 정도의 심한 모욕을 안겨주고 마는데요. 이 치욕을 이기지 못한 치희(雉姬)는 결국 고구려를 떠나고 맙니다.
(화희가 치희를 한나라로 쫓아 버렸다는 설도 있습니다.)

  뒤늦게 이 소식을 들은 유리왕은 말을 타고 치희를 찾아갔으나 그녀는 돌아오지 않았다 합니다. 치희에게 버림(?)받은 유리왕이 돌아오는 길에 탄식하며 나무 밑에서 쉬는데, 짝을 지어 날아가는 황조(:꾀꼬리)를 보고 감탄하여 노래를 지었는데 이것이 바로 황조가(黃鳥歌)입니다. <어떤오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