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년까지 휘발유 자동차를 단계적으로 퇴출하겠다고 약속하는 국가와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늘어나면서 전 세계적으로 전기자동차(EV)로의 전환이 가속화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추세에 발맞춰 한국의 화학 기업 LG화학은 동박 생산 업체인 일본 덴카이의 최대 주주인 텍스 테크놀리지의 지분을 인수할 계획이라고 발표했습니다. 인수는 일본 회계연도 마감에 맞춰 3월 말까지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오늘은 동박 시장과 LG화학에 미치는 의미를 강조하는 사설을 통해 이번 뉴스의 의미를 짚어보겠습니다.
뉴스 요약
동박은 전자가 이동하는 통로이자 배터리에서 발생하는 열을 발산하는 역할을 하는 전기차 배터리의 필수 부품입니다. 전기차 시장이 성장함에 따라 동박 수요는 빠르게 증가하고 있으며, 배터리용 동박 수요는 2020년 13.5톤에서 2025년 74만8000톤으로 5년 만에 6배 가까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일본 덴카이는 일본과 미국에서 연간 13,000톤의 동박을 생산하고 있는 세계 최고의 동박 생산업체 중 하나입니다. 지난해에는 1억 5천만 달러를 투자해 미국 조지아주에 연산 9,500톤 규모의 신규 공장을 건설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습니다.
LG화학이 니폰덴카이의 최대 주주가 되면 양극재, 분리막, 음극재 바인더 등 기존 배터리 소재 라인업에 동박을 추가할 수 있게 됩니다. LG화학은 배터리 핵심소재 대부분을 확보해 '글로벌 배터리 소재 1위 기업'을 목표로 실리콘 양극재 연구개발도 진행 중입니다.
용어 설명
LG화학의 일본덴카이 인수의 의미를 제대로 이해하려면 먼저 뉴스에 사용된 몇 가지 기술 전문 용어를 이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 동박(Copper Foil)
동박은 전기차 배터리에서 음극을 감싸는 데 사용되는 얇은 구리 층입니다. 동박은 전자가 이동하는 통로 역할을 하며 배터리에서 발생하는 열을 발산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동박은 전기차 배터리의 성능에 매우 중요하며, 전기차 시장이 지속적으로 성장함에 따라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 생산량 (Production Volume)
생산량은 한 회사가 주어진 기간 동안 생산할 수 있는 동박의 양을 의미합니다. 니폰덴카이는 일본과 미국에서 연간 13,000톤의 동박을 생산하는 세계 최고의 동박 생산업체 중 하나입니다. - 생산 능력 (Capacity)
생산 능력은 한 회사가 주어진 기간 동안 생산할 수 있는 최대 동박 양을 의미합니다. 일본 덴카이는 미국 조지아주에 연간 9,500톤 규모의 신규 공장을 건설할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전기 자동차 배터리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공장을 확장하여 생산 능력을 28,500톤까지 늘릴 수 있습니다. - 수주 잔고(Order Backlog)
수주잔고는 기업이 아직 이행하지 못한 총 주문량을 의미합니다. LG화학의 자회사이자 세계 2위 배터리 업체인 LG에너지솔루션의 지난해 말 기준 수주잔고는 385조 원입니다.
사설
LG화학의 일본 덴카이 최대주주인 텍스테크 인수가 내달 말 완료될 예정이다. LG화학은 이번 인수를 통해 배터리 핵심 소재 대부분을 확보함으로써 배터리 소재 경쟁력을 강화하고 '글로벌 1위 배터리 소재 기업'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번 소식에서 주목해야 할 세 가지를 소개합니다.
a. LG화학의 시장 지배력 확보
LG화학의 니폰덴카이 인수는 글로벌 배터리 공급망의 선두주자로서의 입지를 강화하기 위한 전략적 행보입니다. LG화학은 양극재, 분리막, 음극재 바인더 등 기존 배터리 소재 라인업에 동박을 추가함으로써 고객들에게 보다 포괄적인 배터리 소재를 제공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또한 LG화학이 실리콘 양극재 연구개발에 집중하고 있는 것도 경쟁에서 앞서 나가기 위한 LG화학의 노력을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LG화학은 배터리 핵심 소재를 대부분 확보함으로써 "글로벌 1위 배터리 소재 회사"로 도약할 수 있는 유리한 위치를 선점하고 있습니다.
b. 동박 시장 경쟁 심화
LG화학의 니폰덴카이 인수는 동박 시장의 판도를 바꾸고 있습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앞다퉈 시장 진입을 서두르고 있습니다. SKC는 2019년 세계 1위 동박 업체인 KCFT를 인수하며 동박 시장에 뛰어들었습니다. 롯데는 일진머티리얼즈 인수 완료를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고려아연과 솔루스첨단소재도 배터리 동박 공급을 시작했습니다.
여기에 자금력과 완성차 업체 네트워크를 갖춘 LG화학까지 가세하면 동박 시장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경쟁이 치열해지면 동박의 가격이 낮아지고 공급망이 더욱 안정적으로 확보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전기차 제조업체에게는 희소식이 될 것입니다.
c. LG 에너지 솔루션과의 시너지
LG화학의 자회사인 LG에너지솔루션은 세계 2위 배터리 업체로, 지난해 말 기준 수주 잔고는 385조 원에 달합니다. 전기차 배터리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함에 따라 동박의 수요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됩니다.
LG화학은 니폰덴카이 인수를 통해 안정적인 동박 공급처를 확보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동박 공급처를 다변화할 수 있게 됐습니다. 기존에는 세계 1위 동박 업체인 SK넥실리스가 LG에너지솔루션에 동박을 공급해왔지만, 앞으로는 일본덴카이를 포함해 다양한 업체가 공급망에 참여하게 됩니다.
이러한 공급업체 다변화는 공급망 중단 위험을 줄이고 LG에너지솔루션이 고객의 수요를 지속적으로 충족할 수 있도록 도울 것입니다. 또한 LG화학은 일본덴카이 인수를 통해 공급망에 대한 통제력을 강화하여 고객에게 고품질의 제품을 제공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결론
결론적으로 LG화학의 니폰덴카이 최대주주인 텍스테크 인수는 글로벌 배터리 공급망에서 LG화학의 입지를 강화할 수 있는 전략적 행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전기차 배터리 수요가 빠르게 증가함에 따라 LG화학은 이번 인수를 통해 동박의 안정적인 공급처를 확보하고 필수 소재인 동박의 공급처를 다변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또한 이번 인수를 통해 동박 시장의 경쟁이 심화될 것이며, 이는 전기차 제조업체들에게도 더 낮은 가격과 안정적인 동박 공급망의 이점을 누릴 수 있다는 점에서 희소식입니다. LG화학이 실리콘 양극재 연구 개발에 집중하는 것도 경쟁에서 앞서 나가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