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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 왕들의 평균 수명은 44세로 사계절 산해진미를 먹고 온종일 어의와 궁녀들에 둘러싸여 극진한 보살핌을 받아 천수를 누려야 하지만 그렇지 못했습니다. 이들의 사인은 고혈압, 당뇨병, 중풍 등이 일반적이었지만 재위 기간 내내 괴롭힌 질병은 바로 종기였습니다.
종기로 고생한 왕들은 세종, 세조, 현종 등으로 종기 때문에 몇 개월간 문밖출입을 못하고 누워 지낸 경우도 허다하고 심지어 이 일로 인해 중국 사신을 영접하지 못해 외교적인 문제가 발생한 적도 있었습니다.
역대 왕들이 온천을 자주 찾은 이유도 바로 이 때문인데 이런 온천행에도 많은 제약이 있어 종기가 생겨 온천을 가려고 해도 왕의 어가 행렬이 민폐를 끼친다고 신하들이 만류하면 갈 수 없었고 가뭄, 홍수 등 인력으로는 어찌할 수 없는 천재지변이 있어도 왕의 부덕이라는 눈치가 보여 가지 못했다 합니다.
정조 또한 등에 난 종기 때문에 고생했지만 꾸준한 치료 덕분에 생명에 지장을 가져올 만큼 심해지지는 않았다는 설도 있습니다. 정조실록을 봐도 정조가 종기로 치료를 받으면서 평상시처럼 활동하고 정사도 돌봤다고 나와있습니다.
정조의 죽음이 독살이 아니냐는 의문을 남기게 한 것이 바로 "오회연교" 는 정조의 마지막 교지 때문인데요.
정조 서거 20여일 전인 1800년 5월30일 신하들에게 내린 정국 구상과 관련한 일종의 담화인 "오회연교"에는 '아버지인 사도세자의 죽음과 관련된 자들은 용서를 빌라'는 경고와 '새인물을 재상으로 등용하겠다'는 등의 내용이었으니 노론벽파에게는 청천벽력과 같은 일이 아닐 수가 없었습니다.
"오회연교" 를 반포한 후 한달뒤에 갑작스레 사망하니 노론벽파에게 독살 되었다는 의혹이 증폭될 수 밖에 없는 게 사실입니다.
이 같은 내용으로 지난해 많은 이기를 얻었던 MBC '이산' 방영당시 정조 독살설에 관한 포스트를 올렸었는 데요. 관련기사 : 2008/06/17 - [시청각 교육/컨텐츠속 역사이야기] - [이산] 정조는 정말 독살당했을까?
하지만 올해 2월 안대회 성균관대 한문학과 교수등에 의해서 공개된 정조가 정적인 노론 벽파 수장 심환지에게 보낸 비밀편지(어찰)가 공개되면서 앞서 언급한 '정조 독살설'은 정황과 추정에 의해서 결론 내어진 오류일 뿐이라는 주장이 나오게 됩니다.
정조는 왕위에 오르기 이전인 세손(世孫)시절부터 친척 및 측근들과 많은 편지를 주고받았는데 정조는 편지라는 수단를 통해 주변 인물들을 끌어안고 정보를 교환했던 것입니다.
정조가 심환지에게 보낸 미공개 어찰(경기도 박물관 소장)에서 “오회연교의 핵심이 풍속을 바로잡는 ‘교속’(矯俗)에 있는데, 이 속(俗)이 실제로 시파를 지목하기 때문에 시파들이 반발한다”고 쓰고 있으며 6월9일치 어찰에서도 정조는 “내가 과거처럼 모서리 숨기고 까칠한 비늘을 감춰서 조는 듯 자는 듯한 (신중한) 태도를 (신하들에게) 보였는데, (오회연교에서) 전혀 다른 (단호한) 태도를 보여주었다”며 만족스러워하는 대목도 등장합니다.
안대회 교수는 “일부 주장과 달리 정조의 ‘오회연교’는 심환지 등 노론 벽파를 타도하고 남인 시파를 등용하려는 의도가 전혀 아니었다”며 “‘오회연교’ 내용 자체와 그 뒤 사료만 살펴봐도 이 때 정조가 마음 속으로 반대한 세력은 남인 시파였다”고 설명했는데요.
안교수는 우리가 알고있는 것과는 달리 정조가 정조는 다혈질이고, 흥분을 잘하며, 조급한 성경으로 이러한 자신의 성격을 태양증(太陽症)이라고 스스로 진단하기까지 했다 얘기하고있습니다. 이 때문에 화병도 자주 나고 가슴의 심한 통증도 발생한것이죠. 게다가 종기 등 오랜 지병에 시달렸던 정조는 서거 1년 반 전인 1799년 1월18일과 서거 13일 전인 1800년 6월15일 심환지에게 보낸 편지에서 자신이 중병임을 밝히는데요.
따라서, 이미 중병이 든 정조를 심환지나 정순왕후가 무모하게 독살을 시도할 필요가 없었고, 또 이들을 극도로 미워했던 정조의 어머니 혜경궁 홍씨가 이를 가만히 보고만 있지도 않았을 것이란 게 '정조 독살설'을 정면으로 반박하는 근거인 것입니다. <어떤오후>
참고자료>
- 한겨레 신문 : 안대회 교수 “정조 독살 아니라 병사”
- 문화 일보 : 정조 독살說, 미스터리 소설 같은 허구
- 중앙 일보 : 정조 독살설은 사료 잘못 읽은 탓
종기로 고생한 왕들은 세종, 세조, 현종 등으로 종기 때문에 몇 개월간 문밖출입을 못하고 누워 지낸 경우도 허다하고 심지어 이 일로 인해 중국 사신을 영접하지 못해 외교적인 문제가 발생한 적도 있었습니다.
역대 왕들이 온천을 자주 찾은 이유도 바로 이 때문인데 이런 온천행에도 많은 제약이 있어 종기가 생겨 온천을 가려고 해도 왕의 어가 행렬이 민폐를 끼친다고 신하들이 만류하면 갈 수 없었고 가뭄, 홍수 등 인력으로는 어찌할 수 없는 천재지변이 있어도 왕의 부덕이라는 눈치가 보여 가지 못했다 합니다.
정조 또한 등에 난 종기 때문에 고생했지만 꾸준한 치료 덕분에 생명에 지장을 가져올 만큼 심해지지는 않았다는 설도 있습니다. 정조실록을 봐도 정조가 종기로 치료를 받으면서 평상시처럼 활동하고 정사도 돌봤다고 나와있습니다.
정조의 죽음이 독살이 아니냐는 의문을 남기게 한 것이 바로 "오회연교" 는 정조의 마지막 교지 때문인데요.
정조 서거 20여일 전인 1800년 5월30일 신하들에게 내린 정국 구상과 관련한 일종의 담화인 "오회연교"에는 '아버지인 사도세자의 죽음과 관련된 자들은 용서를 빌라'는 경고와 '새인물을 재상으로 등용하겠다'는 등의 내용이었으니 노론벽파에게는 청천벽력과 같은 일이 아닐 수가 없었습니다.
"오회연교" 를 반포한 후 한달뒤에 갑작스레 사망하니 노론벽파에게 독살 되었다는 의혹이 증폭될 수 밖에 없는 게 사실입니다.
이 같은 내용으로 지난해 많은 이기를 얻었던 MBC '이산' 방영당시 정조 독살설에 관한 포스트를 올렸었는 데요. 관련기사 : 2008/06/17 - [시청각 교육/컨텐츠속 역사이야기] - [이산] 정조는 정말 독살당했을까?
하지만 올해 2월 안대회 성균관대 한문학과 교수등에 의해서 공개된 정조가 정적인 노론 벽파 수장 심환지에게 보낸 비밀편지(어찰)가 공개되면서 앞서 언급한 '정조 독살설'은 정황과 추정에 의해서 결론 내어진 오류일 뿐이라는 주장이 나오게 됩니다.
정조는 왕위에 오르기 이전인 세손(世孫)시절부터 친척 및 측근들과 많은 편지를 주고받았는데 정조는 편지라는 수단를 통해 주변 인물들을 끌어안고 정보를 교환했던 것입니다.
정조가 심환지에게 보낸 미공개 어찰(경기도 박물관 소장)에서 “오회연교의 핵심이 풍속을 바로잡는 ‘교속’(矯俗)에 있는데, 이 속(俗)이 실제로 시파를 지목하기 때문에 시파들이 반발한다”고 쓰고 있으며 6월9일치 어찰에서도 정조는 “내가 과거처럼 모서리 숨기고 까칠한 비늘을 감춰서 조는 듯 자는 듯한 (신중한) 태도를 (신하들에게) 보였는데, (오회연교에서) 전혀 다른 (단호한) 태도를 보여주었다”며 만족스러워하는 대목도 등장합니다.
안대회 교수는 “일부 주장과 달리 정조의 ‘오회연교’는 심환지 등 노론 벽파를 타도하고 남인 시파를 등용하려는 의도가 전혀 아니었다”며 “‘오회연교’ 내용 자체와 그 뒤 사료만 살펴봐도 이 때 정조가 마음 속으로 반대한 세력은 남인 시파였다”고 설명했는데요.
안교수는 우리가 알고있는 것과는 달리 정조가 정조는 다혈질이고, 흥분을 잘하며, 조급한 성경으로 이러한 자신의 성격을 태양증(太陽症)이라고 스스로 진단하기까지 했다 얘기하고있습니다. 이 때문에 화병도 자주 나고 가슴의 심한 통증도 발생한것이죠. 게다가 종기 등 오랜 지병에 시달렸던 정조는 서거 1년 반 전인 1799년 1월18일과 서거 13일 전인 1800년 6월15일 심환지에게 보낸 편지에서 자신이 중병임을 밝히는데요.
따라서, 이미 중병이 든 정조를 심환지나 정순왕후가 무모하게 독살을 시도할 필요가 없었고, 또 이들을 극도로 미워했던 정조의 어머니 혜경궁 홍씨가 이를 가만히 보고만 있지도 않았을 것이란 게 '정조 독살설'을 정면으로 반박하는 근거인 것입니다. <어떤오후>
참고자료>
- 한겨레 신문 : 안대회 교수 “정조 독살 아니라 병사”
- 문화 일보 : 정조 독살說, 미스터리 소설 같은 허구
- 중앙 일보 : 정조 독살설은 사료 잘못 읽은 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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