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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와 잡학/어원,유래

주마간산의 뜻과 유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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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마간산(走馬看山)


走 : 달릴 주

馬 : 말 마

看 : 볼 간

山 : 뫼 산


'빠른 속도로 달리는 말 위에서 산천을 살펴 보는 것'처럼 사물을 대충 훓어본다는 의미다. 


하지만 주마간산은 원래 중국 중당기(中唐期)의 시인 맹교(孟郊)가 지은 〈등과후(登科後)〉에서 유래한 것으로 그 내포한 뜻이 좀 다르다.



 맹교는 관직에 나아가지 않고 시를 지으면서 청렴하게 살던 중, 어머니의 뜻에 못이겨 41살의 늦은 나이에 과거에 응시하였다. 하지만 자신의 뜻과 달리 낙방하고 수모와 냉대만 받다가, 5년 뒤인 46살에야 겨우 급제하였다.


〈등과후〉는 맹교가 급제하고 난 뒤에 한 술좌석에서 읊은 칠언절구이다.


지난 날 궁색할 때는 자랑할 것 없더니(昔日齷齪不足誇)

오늘 아침에는 우쭐하여 생각에 거칠 것이 없어라(今朝放蕩思無涯).

봄바람에 뜻을 얻어 세차게 말을 모니(春風得意馬蹄疾)

하루 만에 장 안의 꽃을 다 보았네(一日看盡長安花).


이 시는 보잘것없을 때와 등과하고 났을 때의 세상 인심이 다름을 풍자한 시이다.


여기서 주마간산은  이 시의 3연과 4연의 '달리는 말 위에서 꽃을 본다.'는 주마간화(走馬看花)에서 유래한 것으로,  대충 본다는 뜻이 아니라, 하루 만에 장안의 좋은 것을 모두 맛보았다는 비유적 표현이다. 세상 인심의 각박함을 비웃는 시인의 호탕함이 잘 나타나 있는 표현이다.


이 표현이 오랜 시간 쓰이면서 꽃[花]이 산(山)으로 바뀌고, 점차 그 뜻이 변화되어 일이 바빠 대강 훑어보는 모양을 나타내는 것으로 바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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