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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터테인먼트/영화

음악이 방황하는 음악 영화 - 어거스트 러쉬(August Ru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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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음악이 가진 힘에 대해 생각 해보신 적이 있나요? 가난한 마음을 풍요하게 하기도 하고 그녀가 좋아하는 음악을 들려주어 사랑의 결실이 구체화되기도 하는 음악의 힘은 부정할 수 없을 정도로 신비로울 뿐입니다.
여기 음악의 힘을 또 한 번 제대로 느끼게 해줄 뻔한(?) 영화가 있습니다.

바로 어거스트 러쉬(August Rush)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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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의 초반은 대단히 흥미진진합니다. 우연한 기회에 하룻밤을 보낸 록가수와 첼리스트 사이에서 태어나자마자 고아가 되어버린 소년의 안타까움과 선천적으로 세상의 모든 소리를 음악으로 승화시키는 타고난 천재성이 두각 되는 처음 이야기는 영화를 몰입시키기에 충분합니다. 세상으로부터 버림받은 음악천재의 성장기가 기대되는 영화인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소년이 부모를 찾기위해 고아원을 뛰쳐나오면서 전개되는 뉴욕의 이야기는 초반의 기대를 철저하게 무너뜨리고 맙니다.

음악 천재의 이야기지만 악기를 다루게 되면서 벌어지는 사건들은 오히려 천재 소년의 음악적 성장기가 아닌 프로급 연주자의 길거리 연주회를 보는 듯합니다. 소년은 처음 만져보는 기타도 교회의 파이프오르간도 아주 쉽게 수준급으로 연주를 합니다. 신나게 하루 만에 해치워버린 음악 이론으로 성당 신부를 놀라게 하여 아주 쉽게 줄리아드음대에 들어가고 연주도 모자라 몇 개월 만에 지휘자로 대중 앞에 서게 된 후 부모를 만나는 과정은 안타깝게도 전혀 영화스럽지가 않습니다. 영화 내내 음악영화의 "ㄱ"자도 모르는 감독이 외치는 "음악은 신비한 거다. 신비하니 이건 가능한 일이다. 천재음악성은 바로 이런 거다." 를 듣고 있어야만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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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나마 다행인 건 아역배우 프레디 하이모어(Freddie Highmore)의 연기가 대단했다는 것입니다. 어린 나이에도 감독이 벌려놓은 촌스러움을 이 친구의 연기로 가려지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음악의 천재가 아니 연기 천재였던 것입니다. 빈약한 줄거리와 어설픈 편집으로 대배우 로빈 윌리엄스의 연기마저 퇴색해버렸지만 프레디 하이모어의 절제된 연기는 이 영화를 그나마 끝까지 보게 된 가장 큰 이유가 되었으니 말입니다.

  음악 영화이니만큼 OST에 대해 얘기하겠습니다.이 영화는 분명히 음악영화이지만 쓸만한 음악은 좀처럼 들리지 않는군요. 주인공의 부모가 록가수와 첼리스트라는 설정인지 몰라도 어설프게 편곡된 크로스오버 음악이 영화를 지배합니다. 음악영화를 만들기엔 아직은 벅찬 감독의 내공이 엿보이는 부분입니다. 바로 음악감독을 잘못 택했다는 것입니다.음악감독 마크 맨시나(Mark Mancina)는 더블타켓, 타잔, 트레이닝 데이등의 주로 액션물의 음악을 맡아 이 영화와는 궁합이 그리 잘 맞는 감독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하지만, 영화 초반의 이야기 전개와 뛰어난 아역배우의 연기, 그리고 이것저것 무시하고 생각 없이 흘려 들으면 신이 났던 몇몇 음악들로 완전히 비추하고 싶은 영화는 아니니 감상해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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