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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터테인먼트/TV

스타킹은 안 되고 막장드라마는 되는 거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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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사가 천안함 침몰 사고와 관련하여 예능프로그램 결방을 결정하고 국민적인 추모 분위기에 동참하는 가운데 SBS '놀라운 대회 스타킹'이 나홀로 방송을 강행하며, 방송 중 자막으로만 천안함 속보를 전해 비난을 사고 있습니다.


 이러한 비난은 이틀이 지난 지금도 각종 언론 매체와 관련 홈페이지 게시판에서 좀처럼 진정되지 않고 있는데요.

 같은 시간 때 방송되는 MBC '무한도전'은 시청자에게 감동을 전달했던 복싱 특집을 재방송했고, KBS 2TV는 '천하무적 토요일'은 특집다큐멘터리 '동물의 건축술'로 대체되었으며 MBC '세상을 바꾸는 퀴즈' 역시 결방되었습니다.

 특히 ‘무한도전’은 방송 당시 예능이지만 웃음보단 희망과 감동에 초점을 맞추어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자극했던 탈북소녀 복서 최현미 선수의 경기편을 재방송하는 의미 있는 선택을 하여 많은 이들의 격려를 받았습니다.

 사실  SBS 또한 천안함 침몰 사고와 관련하여 예능프로그램 결방을 결정하고 추모 분위기에 동참하였습니다. '웃음을 찾는 사람들’, ‘도전!1000곡’, ‘인기가요’, ‘일요일이 좋다’는 이러한 분위기에 편성하여 결방을 하고 대체 프로그램을 편성한 것이죠.

 3월26일 천안함 침몰 사고가 있고 나서 온 국민이 침통해있는 분위기 속에서 지상파 방송국들은 일제히 국민 정서를 반영해 예능프로그램을 자제해 왔던 게 사실입니다. 하지만, 4월 3일 토요일은 황금시간대에 ‘스타킹’과 ‘무한도전’이 전파를 탔는데요. 물론 ‘스타킹’은 본방송이었고 ‘무한도전’은 재방송이었습니다.

 결과는 예상한 대로 지난 27일 방송된 12.9%보다 1.5% 포인트 상승한 수치로, '스타킹'이 동시간 때는 물론 토요일 예능 프로그램 중 가장 높은 시청율을 기록했는데요.

 이 같은 '스타킹'의 방송 강행은 많은 이들의 반감을 사는 역효과만 낳고 아직까지 그 불씨는 남아 있는 듯 보입니다.

 '스타킹'에 대한 비난은 본방송 강행보다 방송내용과 천안함 관련 속보 전달방식에 더 큰 문제가 있었다 판단됩니다. 개인적으로도 이 날 방송된 '스타킹'의 내용은 최악이었습니다.

 한밤의 TV 연예' 차기 리포터를 선발하기 위한 서바이벌 오디션과 함께 연예인의 복근공개를 유도하 고, "키스의 느낌은 어땠냐"는 노골적인 질문등이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었는데요. 결정적으로 출연자들이 웃고 떠드는 모습과 함께 남기훈 상사의 시신 발견 소식이 자막을 통해서만 속보로 전해져 비난을 사게 된 것이죠.



 하지만, 예능 프로그램인 '스타킹'에 대해서만 집중적으로 비난을 하는 것은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분명 '스타킹'제작진도 추모에 동참한 결방이냐, 시청자들의 채널권을 보장하느냐의 고민을 했을 테니 말이죠.

  방송 3사가 천안함 침몰 사고와 관련하여 예능프로그램 결방을 결정하고 국민적인 추모 분위기에 동참하는 것은 분명히 박수를 받을 일입니다.

 하지만, 본방을 선택한 유일한 예능프로인 '스타킹'만 비난하기보다 대체프로그램에 코믹 영화를 편성하고 막장드라마는 버젓이 전파를 타는 방송 3사의 이중적인 행보에 아쉬움을 표해야 되지 않을까요? <어떤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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