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10 방영된 바람의 나라 27회에서는 배극이 반란을 일으켜 유리왕을 인질로 하여 무휼에게 투항을 권하는데요. 이에 반란군 군영에 갇혀 있던 유리왕은 자신의 존재가 무휼에게 큰 부담이 될 것임을 알고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고 결심을 해 극의 긴장감을 한층 높였습니다. KBS "바람의 나라"에서 보여주는 고구려 2대 유리왕의 모습과는 달리 동부여 대소왕의 막강한 영향력에 전전긍긍하다 전쟁을 피하고자 태자 도절을 볼모로 보내기에 주저하지 않는 나약한 모습과 화희(禾姬)와 치희(雉姬)의 두 여인 사이에서 괴로워하다 사랑하는 이를 잃어버리는 미련함도 모자라 둘째 해명태자를 죽게 만든 원인 제공자로 보는 이도 더러 있습니다. 이처럼 카리스마 넘치는 드라마상의 모습과는 달리 참으로 인간적인 냄새가 풍겼던 유리왕은..
드라마에서의 유리왕은 냉철함과 동시에 카리스마 넘치는 인물로 묘사되고 있지만 다른 시각에서는 동부여의 막강한 영향력에 전전긍긍하다 전쟁을 피하고자 태자 도절을 볼모로 보내기에 주저하지 않는 나약한 모습과 화희(禾姬)와 치희(雉姬)의 두 여인 사이에서 갈등하다 사랑하는 이를 잃어버리는 미련함도 모자라 곧은 신하의 바른 소리를 용납지 못했던 치졸한(?) 인물로 평하는 이도 더러 있습니다. 아버지와는 달리 장남 도절이 자결한 후 태자가 된 둘째 해명태자는 그 용맹함과 비범함이 남달라 누구도 부정하지 않는 왕재의 길을 닦으며 성장하고 있었는데요. 졸본의 민심을 얻지 못하고 동부여의 견제를 피해 유리왕이 국내성으로 천도한 뒤에도 해명은 졸본에 계속 남아 소서노의 잔존세력들과 졸본 백성을 아우르며 지지기반을 키우고..
어제 방영된 [바람의 나라] 첫 회에서 고구려의 노예상 마황(김상호 분)이 유리왕의 애정행각을 비꼬며 시를 하나 읊었는데요. 훨훨나는 저 꾀꼬리 암수정답게 노니는데 외로울사 이 내몸은 뉘와 함께 돌아갈꼬 흔히 황조가(黃鳥歌)로 불리는 이 가요의 유래에 대해 이야기할까 합니다. 황후 송씨가 죽자 유리왕은 두 명의 여인을 후궁으로 들이는데 바로 화희(禾姬)와 치희(雉姬)입니다. 화희(禾姬)는 송씨와 같이 유리왕이 자신의 지지기반을 견고하게 하기 위해 정략적으로 선택한 여인으로 그녀의 집안은 당연히 당시 최고의 명분가문이었습니다. 반면에 치희(雉姬)는 천한 신분이나 빼어난 미모로 유리왕의 맘에 들어 선택된 여인으로 거의 같은 시기에 입궁한 화희(禾姬)와 치희(雉姬) 잦은 다툼으로 말미암아 결국 파국을 맞게 되..
9/10 첫 방영 예정인 KBS 바람의 나라는 우리가 잘 모르는 또 한 명의 고구려 영웅 "대무신왕"의 일대기를 다룬 드라마인데요. 드라마 감상에 앞서 드라마적 허구로 재탄생된 등장인물들과 실제 역사 속 배경을 미리 언급함으로써 시청하시는 분들에게 조금은 도움이 될까 하는 마음으로 포스팅해봅니다. 먼저 유리왕을 중심으로한 가계도를 살펴봅니다. 그림처럼 동명성제(추모 또는 주몽)의 뒤를 이어 유리왕은 고구려의 2대 왕이 되었으며 이후 송양의 두 딸들과 혼인하여 6남 1녀를 얻게 됩니다. 여기서 송양은 MBC "주몽"에도 등장했던 비류국의 왕으로 주몽에게 패하여 고구려의 신하가 된 인물입니다. 주몽이 연씨(소서노)와 혼인한 것 처럼 유리왕이 송양의 두 딸과 차례로 혼인한 것 또한 정략적인 면이 강하다 판단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