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규수들이 방석을 깔고 앉았지만 유독 한 규수만이 맨바닥에 앉아있자 그 이유를 물으니 "방석에는 아비의 함자가 쓰여있어 차마 아비의 이름을 깔고 앉지를 못하였습니다" 라고 말하는데요. (당시 각 규수가 준비해간 방석에는 자리 표시를 위해 아비의 이름을 수놓았답니다.) 또한 "세상에 가장 깊은 것은 무엇이냐?" 물으니 제각기 바다니 산이니 뻔한 답을 늘어놓았으나 이 중 한 규수가 사람의 인심(人心)이라 하였습니다. 영조의 첫 번째 왕비였던 정성왕후가 사망한 후 새로운 왕비간택을 위해 후보감들에게 던진 이러한 질문에 김한구의 딸 김씨가 대답한 일화로 이러한 그녀의 됨됨이에 반해 영조는 김씨를 왕비로 택하게 되는데요. 이 여인이 바로 훗날 조선의 운명을 끝없는 벼랑으로 몰고 가게 될 정순왕후(貞純王后, 1..
어느 가을 좌참찬 김시묵의 집에 기이한 일이 발생하였습니다. 이미 져버린 마당의 꽃들이 다시 피기 시작했는데 이것이 바로 조선 최고의 천사표 여인 효의왕후가 태어날 징조였던 것입니다. 먼저 어렸을 때부터 온화하고 덕스러움이 몸에 배어있던 그녀의 성품이 잘 드러나는 일화를 소개합니다. 어린시절 어느날 아이들과 같이 놀았는데, 어떤 아이가 자라나는 풀을 뽑고 있었다. 그러자 그 아이에게 책망하기를 ‘풀이 이렇게 무럭무럭 자라고 있는데 왜 뽑아 한창 자라나는 생기(生氣)를 해치느냐?’라고 하였다. 생물에 미친 사랑과 사람을 가르치는 정성이 어렸을 때부터 이와 같았으므로, 그 광경을 보고 그 소문을 들은 친척들이 모두 기특하게 여겼다. 이런 그녀의 평판은 궁궐까지 들어가게 되어 영조 37년(1761)에 아홉 살..
사도세자는 혜경궁 홍씨에게서 의소세자(요절)와 정조를, 숙빈 임씨에게서 은언군과 은신군을, 경빈 박씨에게서 은전군을 생산했으므로 은언군은 정조의 이복동생이 됩니다. 따라서 은언군의 아들인 이담은 정조의 조카가 되구요. 은언군은 욕심이 많아 시전 상인들과 밀접한 관계를 맺어 재산을 축적하였으며 나중엔 시전 상인에게 빚을 진 것을 할아버지인 영조가 알고 유배를 당하기도 했던 인물이었으며 정조가 세손이던 시절 노론 벽파를 조종하던 영조의 계비인 정순왕후가 세손을 폐위시키고 새로운 세손으로 낙점했던 인물이기도 하였습니다. 다들 아시다시피 드라마에서는 홍국영이 죽은 누이(원빈)의 원혼을 달래주려 한다는 핑계로 은언군의 장자인 담을 원빈의 양자로 들이는 데 성공하는데요. 원빈의 양자는 결국 정조의 양자이므로 정조는..
어제 방영된 드라마 "이산"에서 정순왕후가 홍국영과 독대를 하며 노론 벽파의 수장인 장태우 대감(이재용 분)의 퇴출을 놓고 이른바 빅딜을 제안하는데요. 과연 장태우 대감은 실존 인물이었을까요? 드라마 속에서 노론 벽파의 수장으로 영조때 유배당했다 정조때에 재기용되는 설정으로 추리해볼 때 아마 좌의정 김종수(金鍾秀, 1728~1799)일 가능성이 큰 듯합니다. 김종수는 정조가 세손 시절 때부터 정조에게 큰 영향을 준 스승이었습니다. 하지만, 정조가 보위에 오른 후엔 드라마에서처럼 정조와는 모든 면에서 첨예한 대립을 보였던 인물인데요. 정조가 김종수를 다시 불러들일때 '내 곁에서 항상 쓴소리를 해달라'며 당부하는 장면이 있었는데 이처럼 김종수는 규장각 설립, 화성 축조, 탕평정책등 정조가 펼치려 했던 모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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