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시절 신동으로 불릴 만큼 총명함을 드러내던 무휼은 불과 10세 되던 해에 고구려를 침략한 부여군을 방어했다는 기록이 있습니다. 이때 무휼은 적을 산골 깊숙히 끌어들여 골짜기에 적을 가두고 기습전을 펼쳐 전투를 승리로 이끌기도 합니다. 이듬해 11세 되던 해에는 태자에 책봉되어 유리왕를 대신해 군사와 국정에 관한 일을 맡아보았으니 무휼의 그야말로 하늘이 내린 왕재임엔 분명했던거 같습니다. 4년 뒤인 서기 18년 10월에 무휼은 유리왕의 뒤를 이어 15세의 어린 나이로 왕이 되는데요. 이때부터 고구려의 과감한 팽창정책이 시작됩니다. 대무신왕(무휼)이 전공을 세운 대표적 사례를 몇가지 소개합니다. ☞ 대소왕을 죽였으나 전쟁에는 패한 동부여와의 전쟁 서기 20년 10월, 부여의 대소왕은 대무신왕에게 몸은 ..
12/10 방영된 "바람의 나라" 28회에서는 반란을 피해 국내성을 빠져나가다 큰 부상을 당하게 된 여진 왕자가 죽음을 맞는 장면이 방영되었습니다. 앞선 포스트에서 언급했지만 역사 속의 여진 왕자는 드라마와는 달리 갑작스레 강물에 빠져 생을 마감하죠. 다음은 삼국사기에 나오는 여진 왕자에 대한 기록입니다. "여름 4월 왕의 아들 여진이 물에 빠져 죽었다. 왕이 애통하게 여기고 사람을 시켜 시신을 찾았으나 찾지 못했는데, 뒤에 비류 사람 제수가 여진의 시신을 찾았다. 그 소식을 듣고 곧 예를 갖추어 왕골령에 장사지내고 제수에게 금 10근과 밭 10경을 주었다" (삼국사기 고구려본기 유리왕 37년(A.D.18) 조) 넷째 왕자 여진은 유리왕이 가장 총애하던 인물로 이 사건의 충격으로 유리왕의 건강은 급격히 ..
12/10 방영된 바람의 나라 27회에서는 배극이 반란을 일으켜 유리왕을 인질로 하여 무휼에게 투항을 권하는데요. 이에 반란군 군영에 갇혀 있던 유리왕은 자신의 존재가 무휼에게 큰 부담이 될 것임을 알고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고 결심을 해 극의 긴장감을 한층 높였습니다. KBS "바람의 나라"에서 보여주는 고구려 2대 유리왕의 모습과는 달리 동부여 대소왕의 막강한 영향력에 전전긍긍하다 전쟁을 피하고자 태자 도절을 볼모로 보내기에 주저하지 않는 나약한 모습과 화희(禾姬)와 치희(雉姬)의 두 여인 사이에서 괴로워하다 사랑하는 이를 잃어버리는 미련함도 모자라 둘째 해명태자를 죽게 만든 원인 제공자로 보는 이도 더러 있습니다. 이처럼 카리스마 넘치는 드라마상의 모습과는 달리 참으로 인간적인 냄새가 풍겼던 유리왕은..
조선시대는 삼원삼재(三園三齋)라고 불리는 대표화가가 있습니다. 삼원(三園)은 단원 김홍도, 혜원 신윤복, 오원 장승업으로 직업 화가, 전문 화가, 중인 신분이었으며 삼재(三齋)는 공재 윤두서, 겸재 정선, 현재 심사정으로 선비 화가, 문인 화가, 양반 신분입니다. 여기서 바람의 화원에 등장하는 단원 김홍도와 혜원 신윤복은 긍재 김득신과 함께 조선시대 3대 풍속화가로 알려져 있는데요. 김홍도는 정조시대의 도화서 화원으로 일상적이고 소박한 서민 생활과 당시 사회상을 주로 그렸으며 그의 그림은 배경을 생략한 간결하고 소탈한 필치를 구사한 남성적인 맛을 풍깁니다. 반면, 신윤복은 순조시대의 도화서 화원으로 김홍도와 달리 대상을 섬세하고 세련된 필치로 그렸으며, 빨강, 파랑, 노랑의 전통 3원색을 중심으로 다채로..
무휼은 2명의 부인에게서 각각 1명씩의 아들을 얻었습니다. 그의 정비인 제1 황후는 제5대왕 모본제의 어머니이며, 제2 황후는 갈사왕의 손녀 금씨로 호동왕자의 어머니로 알려진 인물입니다. 제1 황후는 대무신왕의 정비이자 제 5대왕 모본제의 모후임에도 드라마에서 "이지"로 불리는 그녀의 성씨와 기록은 전무한 실정입니다. 다만 '삼국사기' 대무신왕 15년 11월 기사에 호동왕자를 모함했던 짧은 언급만 있을 뿐입니다. 여기서 호동왕자는 우리가 잘 알고 있으며 제 블로그에서 다룬 "미리 보는 2009년 방송사별 대표 사극"에 소개된 "호동왕자와 낙랑공주"의 주인공이기도 합니다. 아무튼, 호동은 대무신왕(무휼)의 총애를 받았고 그 때문에 제1 황후는 무휼이 그녀의 소생인 해우를 밀어내고 호동을 태자로 책봉할지에 ..
올해도 작년에 이어 많은 역사물이 안방극장을 점령했던 한 해였습니다. MBC에서는 정조의 이야기를 다룬 "이산"과 SBS 에서는 "왕과 나", "일지매" 지금 방영 중인 "바람의 화원"등이 있고, KBS에서는 "대조영"에 이어 세종대왕의 일대기를 다룬 휴먼 역사극 "대왕 세종"이 많은 인기를 얻었으며 현재 고구려 대무신왕의 이야기 "바람의 나라"가 인기리에 방영하고 있죠. 과연 2009년에는 어떤 역사 드라마가 등장하여 시청자들의 관심을 두게 만들지 방송사별 대표 사극을 중심으로 역사적 배경과 시청포인트를 미리 알아봅니다. 1. KBS 천추 태후 천추태후는 공식적으로 헌애왕후(獻哀王后, 964년~1029년)라 하며 태조의 아들인 추존왕 대종(戴宗)의 딸로(따라서, 태조 왕건의 손녀) 성종(成宗)의 누이동..
27일 방송된 "바람의 화원" 18화에서 윤복은 상복을 입은 채 미소를 짓는 정향의 모습이 담긴 그림을 그려 그녀에 대한 애틋함을 표현하였는데요. 이 작품의 제목은 "이부탐춘(釐婦貪春)"으로 이 작품에서도 신윤복 특유의 사회적 비판의식이 숨겨져 있습니다. 이부(釐婦)를 과부를 뜻하니 "이부탐춘(釐婦貪春)"은 '과부가 봄을 즐긴다.' 정도로 해석이 가능합니다 봄꽃 만연한 부유한 집 마당, 소나무 등걸에 앉아있는 두 여인 중에 소복을 입은 과부가 마당에서 짝짓기하는 개와 참새를 보고 야릇한 웃음을 짓고 있습니다. 아마도 짝짓기에서 제외된 참새 한 마리가 자신의 처지와 같다는 생각을 했을 수도 있겠고 아니면 개들의 짝짓기를 보다 욕정을 모두 억누르지 못해 잠시 피어난 웃음일 수도 있겠지요. 재미있는 것은 옆에..
KBS "바람의 나라"는 우리가 잘 몰랐던 또 한 명의 고구려 영웅 "대무신왕"의 일대기를 다룬 드라마입니다. 드라마 시작에 앞서 유리왕의 자식들에 대한 실제 역사 속 이야기를 언급한 적이 있었는데요. ☞ 참고 글 2008/09/10 - [시청각 교육/컨텐츠속 역사이야기] - [바람의나라]제대로 알면 200% 재미있는 바람의 나라 이번엔 무휼이 왕이 된 후 동부여의 대소왕을 무너뜨리는데 결정적인 공헌을 한 무휼의 심복 "괴유"와 "마로"에 대해 이야기할까 합니다. 드라마와는 달리 이 두 사람은 유리왕이 죽고 나서 15세의 나이로 왕이 된 대무신왕(무휼)이 18세에 부여를 정복하기 위해 출정한 원정길에서 만난 인물들입니다. 1. 대소왕의 목을 벤 "괴유" 삼국사기에 의하면 괴유는 9척 장신에 얼굴은 희고 ..
2008년 유일한 대하 사극 [대왕세종이] 종영되었습니다. 세종의 가장 위대한 업적인 "한글 창제"를 선포하며 대단원의 막을 내렸는데요, 개인적으로 최근 2,3년 사이 방영된 역사물 중에는 가장 뛰어난 수작으로 꼽을 정도로 등장인물들의 심리묘사나 이 시대에 필요한 지도자상을 잘 그려낸 작품이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종영된 많은 사극이 그러했듯 [대왕세종]도 드라마가 방영되는 내내 역사왜곡의 논란에서 벗어나질 못했는데요. 사실 [대왕세종]의 역사왜곡은 다른 사극에 비해 우려할 점이 상당이 많아 보였던 게 사실입니다.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KBS 대하사즉 [대왕세종]의 대표적인 역사 왜곡을 몇 가지 소개합니다. 1. 고려황실 부흥세력 이성계에 의해 망한 고려의 마지막 왕 공양왕은 원주, 간성,삼척 등을 떠..
'화약 무기의 아버지'라고도 불리는 최무선(崔茂宣)은 고려 말에 화약 무기를 개발해 왜구를 물리치고 우리나라 전쟁사에 있어 군사무기의 역사를 바꾼 과학자이며 무장이었습니다. 그가 우리나라 역사상 최초의 화약을 발명한 1370년대까지 세계에서 화약을 만들 수 있는 나라는 오로지 중국밖에 없었으며 화약 제조방법 또한 극비에 부쳐 절대로 나라 밖으로 새어 나가지 않게 하였으니 최무선은 원나라에 가서 직접 화약 제조 방법을 습득하는 등 우여곡절 끝에 고려를 제2의 화약보유국으로 만들게 된 것입니다. 이처럼 군사무기 발전사에서 찬란한 업적을 쌓은 최무선은 조선왕조가 들어선 뒤인 태조(太祖) 4년(1395년) 4월에 세상을 떠났는데 이 당시 그의 아들 최해산(崔海山)은 겨우 15세였습니다. 그가 남긴 , 과 같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