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대하드라마 "천추태후" 2/1 방영분에서 드디어 천추태후의 연인의 정을 맺을 김치양(김석훈 분)이 등장했는데요. 극 중에서 김치양은 신라왕족의 후예로 여진족을 이용하여 신라부흥을 꿈꾸는 인물로 이 대업을 성사시키기 위한 목적으로 천추태후와의 만남을 시도합니다. 김치양의 이러한 설정은 아마도 고려출신으로 여진에 넘어가 금나라 시조의 조상이 된 김행(金幸-금행今幸-금준今俊)과의 연관성을 둔 듯 보인는데요 김행(金幸)이 신라유민이라는 설도 있기 때문입니다. 사실 김치양은 김행(金幸)이 아닌 동주(洞州 : 황해도 서흥군의 고려시대 행정구역)의 호족 김행파(金行波)의 자손으로 천추태후인 황보씨의 외족(外族)이기도 하기에 김치양이 신라왕족출신이라는 설정에 대해선 많은 논란이 있을 듯 보입니다. - 김행파(金..
1/22 방영된 "돌아온 일지매"에서 청나라로 입양 간 일지매는 우연히 홍타이지 장군(천호진 분)의 아들을 건드린 관계로 그와 대면하게 되는데요. 홍타이지는 청나라를 세운 누루하치의 16명의 아들 중 8남으로 아버지를 이어 청나라 2대 황제로 등극한 인물로 묘호는 태종(太宗)입니다. 드라마에서 홍타이지는 단순히 청나라로 입양을 간 일지매의 청년기를 위해서 잠깐 등장시킨 인물이 아닌 드라마상에서 청나라와 일지매와의 대결구도를 예상케 하며 나중에는 조선에 큰 치욕을 안겨주는 비중 있는 인물입니다. 1636년(인조 14) 홍타이지는 후금으로 불리던 당시의 국호를 청으로 바꾼 다음 정묘조약을 통해 맺은 형제 관계를 폐지하고 군신 관계를 맺은 후 공물과 군사 3만을 지원하라 강요하지만 인조가 이것을 거부하자 12..
일지매(一枝梅)는 도둑 중의 협객이다. 늘 탐관오리들의 뇌물을 훔쳐, 먹고살 길 막막하고 죽은 자를 장사지낼 힘조차 없는 백성에게 나누어 주었다. 처마와 처마 사이를 나는 듯이 다니고 벽을 붙어다니니 날래기가 귀신같아서 도둑맞은 집에서는 어떤 도둑인지 몰랐다. 그리하여 스스로 붉은색으로 매화 한 가지를 그려 놓았다. 다른 사람이 의심받지 않게 해서였다. 매화 한 가지 증표로 남겨두고 탐관오리 재산으로 가난한 이 돕는다. 때 만나지 못한 영웅 예부터 있었으니 옛적에도 오강에 비단 돛 떠올랐었다. 이 글은 조선 후기의 위항시인 조수삼(趙秀三, 1762~1849)이 쓴 추재기이(秋齊紀異)의 일부입니다. 추재기이(秋齊紀異)는 조선 후기 저잣거리의 중인 이하의 계층의 사람 중에서 기이한 인물들을 모아 기록하고 있..
1/18 방영된 "천추태후"에서 경종은 갓 태어난 태자의 안위를 염려해 태조 왕건 이래로 고려 왕실의 수호자였던 최지몽(전승환 분)을 불러들이는 데요. 드라마와는 달리 최지몽은 천추태후의 오빠인 왕치(후에 성종)가 어려서부터 아버지처럼 따르던 인물로 후에 왕치가 왕이 되는데 결정적 역할을 합니다. 전남 영암지방의 호족인 원보(元甫) 최상흔(崔相昕)의 아들로서 최지몽(崔知夢)의 본명은 총진(聰進)입니다. 청렴하고 성품이 온화하였며 총명하여 어려서부터 학문을 즐겨 고려 초 대학자인 대광(大匡) 현일(玄一)에게 사사를 하여 경서와 사서를 널리 섭렵했으며 더욱이 천문과 역술에는 천재적인 재능을 보였다고 전해집니다. 18세에 태조(왕건)가 그 명성을 듣고 불러 꿈을 해석게 했더니 반드시 삼한을 통일할 것이라고 하..
주몽의 손자이자 2대 유리왕의 아들 대무신왕(무휼)의 일대기를 그린 KBS "바람의 나라"가 대단원의 막을 내렸습니다. 아쉽게도 대무신왕이 왕위에 오르기 전과 후의 이야기를 모두 다룰 것이라는 기획의도와는 달리 대무신왕이 대소왕을 죽이고 왕이 되면서 종영되고 말았는데요. 앞선 포스트에서 대무신왕의 일대기를 소개한 바 있습니다. 2009/01/08 - [시청각 교육/컨텐츠속 역사이야기] - [바람의나라]무휼(대무신왕), 그 치열했던 일대기는? 그렇다면, 대무신왕이 죽은 후의 고구려는 어떠했을지 언급하기로 합니다. 1. 불운한 황제 4대 민중왕 총애했던 호동왕자가 죽은 뒤 대무신왕은 제1 황후 사이에서 태어난 해우를 태자로 삼았습니다. 서기 44년 대무신왕이 41세의 일기로 세상을 떠날 때 태자는 너무 나이..
고려 태조 왕건은 무차별적인 혼인 동맹으로 후비에 등재된 부인들만 29명. 그중 13명의 부인으로부터 아들만 25명을 낳았는데요. 경종(최철호 분)의 아버지인 4대 광종은 태조 왕건과 신명순성왕후 유씨 사이에서, 경조의 어머니인 대목왕후 황보씨(이영아 분)는 태조 왕건과 신정왕후 황보씨(반효정 분) 사이에서 태어나 이복 남매끼리 결혼을 하여 2남 3녀를 두는데 여기서 첫째아들 주가 바로 경종입니다. 경종의 아버지인 광종은 2대 혜종과 친형인 3대 정종과는 달리 독자적인 세력기반을 쌓아 왕권을 확보하는 데 힘썼던 인물로 즉위 초에는 과감한 개혁정책을 통해서 국왕으로서의 자신감과 위엄을 과시하고 새로운 국가체제와 정치질서를 이루는 데 크게 이바지하였습니다만 후기에는 반대세력을 무자비하게 숙청하며 정치 사회적..
유리왕의 세째 아들인 무휼은 어릴 때부터 그 총명함이 남달라 6세의 어린나이에 이미 부여의 사신이 유리왕을 꾸짓는 것을 보고 그 시시비비를 가릴 줄 알았다합니다. 이같은 총명함에 무휼은 15세의 어린나이에 고구려 제 3대왕에 등극하게 되는데요. 우리나라 역시를 통틀어 신왕(神王)이란 호칭을 얻은 유일한 군주 대무신왕(大武神王)의 일대기를 소개합니다. 14년(유리왕 33) 11세로 태자(太子)로 책봉되어 군국정사(軍國政事)를 맡음 18년 유리왕이 죽은 뒤 고구려 제 3대 황제가 됨 (15세) 21년 12월 부여 선제공격. 22년 2월 괴유 장군이 부여를 공격하여 대소왕(帶素王)을 죽임. (하지만 자만심으로 인한 무리한 진격으로 전쟁에서는 패함) - 대소왕의 막내 동생은 부여를 빠져나와 갈사국(曷思國)을 건..
1월 4일 방영된 KBS대하사극 "천추태후" 2회에서 황보수(천추태후)는 거란에 밀려 고려로 넘어온 발해 유민들의 폭동에 휘말려 이 와중에 강조(최재성 분)와 강참찬(이덕화 분)을 만나는 장면이 연출되었는데요. 이 때문에 결국 체포되어 경종의 앞으로 세 사람은 끌려가기까지 합니다. 과연 고려역사상 실존했던 이 세 사람의 운명적인 만남은 실제 역사에서도 가능한 일이었을까요? ☞ 귀주대첩의 영웅 강감찬 귀주대첩의 영웅 강감찬 장군은 948년 태조 왕건을 도와 공을 세운 삼한벽산공신 궁진의 아들로 태어나 36세 되던 983년(성종 2) 문과에 장원으로 급제하여 예부시랑이 되었습니다. 1010년(현종 1) 거란의 성종이 40만 대군으로 침입하자 많은 신하가 항복할 것을 주장하였으나, 이를 반대하고 하공진(河拱辰..
영화 '쌍화점'은 고려 충렬왕 때 궁궐에서 부르고자 만들어 졌다는 고려가요인 '쌍화점'을 모티브로 했지만 시대적 배경은 충렬왕이 아닌 공민왕시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는데요. 동성애라는 파격적인 소재와 팩션사극이 만나 많은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1. 고려가요 '쌍화점(雙花店)'? 고려가요 '쌍화점'은 작자,·연대 미상으로 알려졌으나 최근에 '고려사(高麗史)' '악지(樂志)'에 한역(漢譯)되어 실려 있는 '삼장(三藏)'이라는 노래의 내용이 '쌍화점(雙花店)'의 제2절과 똑같아 연대가 밝혀졌으며 충렬왕이 연악(宴樂)을 즐겨 오잠(吳潛) ·김원상(金元祥) ·석천보(石天輔) ·석천경(石天卿) 등에게 자주 노래를 짓게 하였으므로 이 '쌍화점'도 그들의 작품일가능성이 높다합니다. '쌍화점'은 당시의 퇴폐적이고 문란한..
KBS 대하드라마 "천추태후"는 고려 초기 거란과의 전쟁을 배경으로 고려의 자주성과 고구려의 찬란했던 영광을 회복시키기 위해 투쟁했던 천추태후의 일대기와 강감찬으로 대표되는 전쟁영웅들의 활약상을 다룬 드라마로 2009년 1월 첫 방송을 앞두고 있습니다. 이미 종영된 대조영 이후 또 한 번 중국의 동북공정에 맞서 고구려의 향수와 역사 속에서 단지 요부로만 치부되고 있는 천추태후를 재조명하여 벌써 관심을 끌고 있는 것 또한 사실인데요. 하지만, KBS 대하드라마 "천추 태후" 홈페이지에 소개된 천추태후의 기획의도와 주요 등장인물의 설정에서 이 드라마가 "대왕 세종"에 이어 '또 한번의 역사왜곡의 논란에 휘말리지 않을까?' 우려되는 부분도 확인이 됩니다. 먼저 "천추태후" 홈페이지에 소개된 주요등장인물의 설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