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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터테인먼트/가요

쥬얼리는 왜 정규 앨범의 타이틀을 리메이크곡으로 선택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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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먼저 아래 음악부터 들어보세요.


  IN-GRID라는 이탈리아 가수의 2005년 발매된 앨범 VOILA(ENGLISH판)에 수록된 "ONE MORE TIME"이라는 곡인데요.
바로 쥬얼리의 신곡"ONE MORE TIME"의 원곡입니다. 쥬얼리 측에서는 리메이크곡이라 하지만 중간의 랩 부분과 마지막의 추가 멜로디를 빼고 나면 차라리 번안곡이라 해야 할 거 같습니다.

*참고 : 최근 이 곡이 인기를 얻은 만큼 여러 블로그, 카페 및 개인홈피에 쥬얼리노래의 원곡이라며 링크를 걸어두신 분들이 많은데 대부분의 자료에 오류가 있더군요. 시험정답이 "로댕"인데 커닝을 잘못해서 "오뎅"으로 쓴 것처럼 초창기에 누군가가 쥬얼리의 원곡을 부른 IN-GRID의 대표인음악인 "Tu Es Foutu (You Promised Me)" 를 소개했는데 펌하는 분이 이해를 잘못해서 쥬얼리의 원곡이라 소개하는 바람에 벌어진 해프닝 같습니다.
(ONE MORE TIME과 180도 다른 음악이지만 분위기는 좀 비슷하긴 하네요.)

  본론으로 들어 갈게요. 언제부턴가 국내 가요계엔 리메이크 앨범들이 음반시장에 쏟아져나오기 시작했는데요. 물론 이 중엔 원곡과 전혀 다른 느낌으로 신선하다는 평가와 함께 많은 인기를 받은 앨범도 있었지만 리메이크앨범의 인기에 편성에 상업적인 성공에만 초점을 맞춘 무개념 앨범들도 출시가 되어 가요 팬들의 질타와 외면을 받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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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들 리메이크앨범들은 대부분 정규앨범이 아닌 컴필레이션 앨범이거나 .5집의 형식으로 발매된 공통점이 있습니다. 그런데 쥬얼리는 왜! 왜! 왜! 정규 5집에 그것도 타이틀곡으로 원곡과 거의 흡사한 리메이크곡을 선택했을까요?   멤버 교체와 해체설에 시달리다 3년의 공백을 딛고 겨우 발매된 정규앨범의 실패에 대한 부담이 너무 컸던건 아닐까요?

 9곡의 노래(연주곡을 포함하면 11곡) 모두 좋은 노래이지만 제목은 몰라도 이미 사람들 귀에 멜로디와 리듬이 익숙해져 있는 리메이크곡을 타이틀로 하는 게 실패의 부담을 덜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라 판단했던 것 같습니다.

  사실 쥬얼리에서 박정아를 제외하면 음악성과 가창력을 겸비한 멤버는 찾아보기 어렵죠. 물론 그들에게 연예인이 아닌 음악인이 되길 바라는데 무리가 있는 건 저도 압니다만 그들의 공백 기간과 팬들이 기다리는 시간이 비례한다는 걸 염두에 둔다면 상업적인 성공 전략 이전에 이들에 대한 배려도 함께 생각해야 하지 않았나 싶네요.

  서태지의 전략이었던가요? 언제부턴가 정규 앨범의 활동을 접고 다음 앨범 발매를 위해 재충전을 갖는다며 지상파 3사의 고별무대를 통해 화려하게 떠나는 그들이 하는 말이 있죠.

"그동안 사랑해주신 팬 여러분들 감사드립니다. 재충전하여 새로운 음악, 새로운 모습으로 다시 뵙겠습니다!"
이 말이 씁쓸하게 다가오네요...

하긴... 쥬얼리도 음악은 새롭지 않았지만 새로운 모습은 약속을 지켰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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