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퍼(Jumper)는 스티븐굴드의 동명 소설 을 영화화한 것으로 어릴 때부터 특수한 능력을 갖춘 주인공의 성장기를 다룬 이야기가 중심이었지만 영화에서는 철저히 오락영화로 다시 태어나며 A4용지 한 장으로도 충분한 줄거리에 화려한 CG들로만 포장된 채 관객들을 모으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먼저 주인공이 텔레포트라는 특수능력을 갖추게 된 배경을 영화에서는 말해주지 않습니다. 단지 17살에 우연히 알게 된 능력으로 쾌락에 빠진 자제력이 부족한 그저 그런 청년으로 묘사될 뿐이죠. 여자친구와의 러브라인도 액션장면으로 채우기 어려운 90분이라는 런닝타임에 억지로 끼워 맞춘 것 같은 느낌을 주었습니다. 팔라딘이라는 유별난 집단과의 대결구도 또한 엉성하기 그지없습니다. 시작부터 점퍼들을 무조건 죽이려 드는 이들의..
어제 방영된 드라마 의 내용 중 편전 회의에서 "추쇄(도망친 노비를 쫓는 것)와 노비에 대한 수탈을 없애고 노비들이 일정 기간을 채우면 양인이 될 수 있도록 해 결국엔 노비들이 없어지게 하겠다”라는 노비제 폐지안을 들고나와 노론중신들의 반발을 일으키는데요. 이에 정순왕후의 사주를 받은 최석주(심환지로 추정되는 인물)는 정조에게 “사노비를 제외한 노비제도의 폐지는 받아들이겠다. 사노비 철폐를 철회해주면 중신들을 설득하겠다”라는 조건을 제시합니다. 만일 정조가 이 제안을 받아들인다면 전면적인 노비제 폐지는 물 건너가고 공노비제도만 없어지게 되는데요. 실제 역사에서 정조가 일궈낸 노비개혁의 성과는 어떠했을까요? 신분제에 대한 큰 변화가 발생한 건 임진왜란과 병자호란 이후로 노비에서 양인으로, 양인에서 양반으로..
베어, 티벳에서의 7년 등의 명작을 만든 프랑스 영화의 거장 장 자끄 아노라는 감독이 만든 1981년 작 라는 영화를 아시나요? 지금으로부터 8만 년 전 잃어 버린 불을 찾아 모험을 떠나는 원시인에 불과했던 우리 조상의 얘기를 다룬 영화인데요. 모든 대사는 영화에서 설정된 알 수 없는 원시어와 바디랭귀지로 표현하지만 자막 없이도 충분히 이해가 되는 영화로 다큐멘터리적인 느낌이 많이 났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나름대로 감동이 있는 작품이었다고 기억합니다. 안타깝게도 는 27년이나 된 와 비교해봐도 감동도 줄거리도 없는 그저 그런 영화일 뿐이었습니다. 원래부터 잘난 주인공과 미개인에 불과하지만 세련되게 예쁜 여주인공 등의 어처구니없는 설정이 빈약한 줄거리를 더욱 빈약하게 과대포장 시켜줄 뿐이었습니다. 유럽의 원..
어제 방영된 드라마 "이산"에서 정순왕후가 홍국영과 독대를 하며 노론 벽파의 수장인 장태우 대감(이재용 분)의 퇴출을 놓고 이른바 빅딜을 제안하는데요. 과연 장태우 대감은 실존 인물이었을까요? 드라마 속에서 노론 벽파의 수장으로 영조때 유배당했다 정조때에 재기용되는 설정으로 추리해볼 때 아마 좌의정 김종수(金鍾秀, 1728~1799)일 가능성이 큰 듯합니다. 김종수는 정조가 세손 시절 때부터 정조에게 큰 영향을 준 스승이었습니다. 하지만, 정조가 보위에 오른 후엔 드라마에서처럼 정조와는 모든 면에서 첨예한 대립을 보였던 인물인데요. 정조가 김종수를 다시 불러들일때 '내 곁에서 항상 쓴소리를 해달라'며 당부하는 장면이 있었는데 이처럼 김종수는 규장각 설립, 화성 축조, 탕평정책등 정조가 펼치려 했던 모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