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루밍(grooming)'은 고양이, 토끼, 원숭이 등의 동물들이 혀 또는 손발 등을 이용해서 자신의 털 등을 다듬고 손질하는 행위나 마부(groom)가 말을 빗질하고 목욕시켜 말끔하게 꾸민다는 데서 유래한 것으로 원래 동물의 털 손질, 몸단장, 차림새라는 뜻을 가진 단어이다. 여기서 파생된 말로 그루밍 성범죄가 있다. 그루밍 성범죄는 가해자가 피해자에게 호감을 얻거나 돈독한 관계를 만들어 심리적으로 지배한 뒤 성폭력을 가하는 것을 뜻한다. 성범죄자가 피해자를 성적으로 학대하거나 착취하기 전 대상의 호감(취미나 관심사 등 파악)을 얻고 신뢰를 쌓은 뒤 이러한 토대 위에서 자행하는 성범죄를 가리킨다. 보통 가해자들은 피해자에게 계획적으로 접근해 공통의 관심사를 나누거나 원하는 것을 들어주면서 신뢰를 쌓은..
인터넷 댓글 조작 혐의로 구속된 김모씨가 사용하던 닉네임 ‘드루킹’은 네이버 블로그 ‘드루킹의 자료창고’를 운영하며 주식, 경제 분야에 대해 인지도를 쌓아왔는데요. 여기서 드루킹 뜻에 누리꾼들의 관심이 쏠리며 여러 가지 추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한 매체에서는 드루킹 뜻이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WoW)’의 캐릭터 ‘드루이드’에서 따왔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는데요. 보도에 따르면 닉네임 ‘드루킹’을 이용해 김 모씨는 “WoW를 안한지 십만 년인데 어떤 캐릭터로 하시나요. 저는 사냥꾼과 드루이드. 그러니 드루킹”이란 메시지를 지난 2010년 7월 지인에게 보낸걸로 확인이 되었습니다. 해당 게임에서 ‘드루이드’는 고대 유럽의 마법사로. 뒤에 ‘왕’이란 뜻의 ‘킹’ 단어를 붙여서 ‘드루킹’이란 닉네임을 사용한..
북미정상회담이 도래한 가운데 CVID 와 CVIG 용어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CVID (Complete, Verifiable, Irreversible Dismantlement) 는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불가역적인 한반도 비핵화'를 이미하며, CVIG (Complete, Verifiable, Irreversible Guarantee)는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불가역적인 체제보장'을 말한다. 지난 2018년 5월 24일 상원 외교위원회 청문회에서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밝힌 내용은 북한의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돌이킬 수 없는 비핵화(CVID : Complete, Verifiable, Irreversible Dismantlement)’의 반대급부로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돌이킬 수 없는..
지난 24일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에 보낸 서한에서 “최근 당신들의 발언들에 나타난 극도의 분노와 공개적 적대감에 근거, 애석하게도 지금 시점에서 회담을 하는 건 부적절하다고 느낀다”며 “6월 12일예정된 싱가포르 회담은 열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CNN은 갑작스런 북미회담 취소에 냉전 시대에 쓰이던 ‘데탕트 위기’라는 단어를 사용하면서 우려를 표명하고 있는 상황이다. '데탕트'는 정치용어로 적대 관계에 있던 국가들 사이에 지속되던 긴장이 풀려 화해의 분위기가 조성되는 상태를 말한다. 데탕트(Détente, 프랑스어 발음: [detɑ̃t])는 프랑스어로 ‘긴장 완화’를 뜻하는 낱말로, 1960년대 말부터 1970년대 이후 냉전 양극 체제가 다극 체제로 전환되면서 미소 간의 긴장이 완화되던 현상이다...
미국계 행동주의 펀드 '엘리엇' 매니지먼트가 현대차와 현대모비스의 합병을 요구한 가운데, '엘리엇'에 대한 네티즌들의 관심이 뜨겁다. 지난 23일(한국시간) 엘리엇은 별도 개설한 홈페이지를 통해 '현대 가속화 제안'(Accelerate Hyundai Proposals)을 발표했다. 지난 4일 현대차그룹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고 밝히며, 지배구조 개편 과정에 개입하겠다는 뜻을 밝힌 엘리엇이 본격적으로 행동에 나선 것이다. 엘리엇은 "지주사를 경쟁력 있는 글로벌 완성차 제조업체(OEM)로 재탄생시킴으로써 현재의 복잡한 지분 구조를 효율적으로 간소화할 수 있다"며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간 합병을 제안했다. 엘리엇은 어떤회사? 엘리엇 매니지먼트(Elliot management)는 폴 엘리엇 싱어 회장이 1977년 ..
현대자동차가 올해 1분기 성적표를 내놓았다. 원화 강세와 중국과 미국 ‘G2’ 지역의 판매 부진이 발목을 잡으며 영업익은 전년 동기 대비 반토막 수준으로 떨어졌다. 현대차는 26일 올해 1분기 영업익이 전년 동기 대비 45.5% 감소한 6813억 원이라고 밝혔다. 이는 시장 전망치인 약 9800억 원에 크게 하회하는 수치다. 영업이익률도 전년 동기대비 2.4% 하락한 3%를 나타냈다. 이는 ‘어닝 쇼크’에 가까운 충격적인 성적표인데.. 어닝 쇼크(earning shock)는 기업이 시장에서 예상했던 것보다 저조한 실적을 발표하여 주가에 영향을 미치는 현상을 일컫는 경제용어이다. 주식시장에서 '어닝(earning)'은 기업의 실적을 뜻하며, 분기 또는 반기별로 기업들이 집중적으로 그동안의 영업 실적을 발표..
우리나라는 현재 정전협정 상태이다. 1953년 7월 27일 유엔군 사령관과 공산군의 북한 및 중국 대표가 전쟁의 중지를 합의한 협정문에 서명한 것을 두고 ‘정전협정’이라고 부르고 있는 것이다. 정전협정에 따르면 군사분계선에서 남북으로 각각 2㎞ 폭으로 설정된 비무장지대에는 중화기를 배치할 수 없으며, 비무장지대를 관리하는 민정경찰은 1000명 미만으로 제한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런 규정에도 1960년대부터 양측은 비무장지대에 수백개의 감시초소(GP)를 설치하고 기관총, 박격포 등 중화기를 반입해왔다. 비무장지대에 설치된 남북 감시초소는 일부 지역의 경우 눈으로 서로를 확인할 수 있을 정도로 가까운 거리에 있어 무력충돌 우려가 끊이지 않았다. 이런 상황에 최근 종전을 추진하는 소식이 쏟아져 나오고 있는데..
- 부랴부랴 달려갔지만 기차는 이미 떠난 뒤였다. - 부랴부랴 길을 재촉했지만 금방 해가 지고 말았다.여기서 '부랴부랴'는 아주 급히 부산하게 서두르는 모양을 가리키는데요. '부랴부랴' 는 원래 ‘불이야 불이야’가 줄어서 된 말입니다. 불이 났다고 소리치면서 급하게 내달리는 모습에서 나온 말로. 의성어가 의태어로 변한 말입니다.
일본의 서북지방은 추운 겨울로 유명합니다. 이 서북지방 중 한곳인 '데와'에 사는 스님이 겨울철 저장식품으로 무를 소금에 절여 보관했는데요. 이 스님의 이름이 '다쿠앙'으로 우리가 단무지를 '다깡'이라 하는 것도 여기서 유래한 것입니다. 여기까지는 단무지의 유래로 많은 분이 아는 이야기일 겁니다. 하지만, 이 단무지를 개발한 '다쿠앙'이라는 스님이 조선사람이라는 또 하나의 이야기는 많이 알려지지 않은 듯하여 소개할까 합니다. 다쿠앙은 무로 담근 우리나라의 짠지와 비슷하지만 짠지는 그 맛이 짠 데 비해서 다쿠앙은 달게 만든 것으로 원래 무에 쌀겨와 소금을 절여서 담근 것입니다. 지금도 일본 농촌에는 겨울철에 지붕 처마끝에다 큰 무들을 매달아 말리는 것을 볼 수 있고요. 다쿠앙은 임진왜란 직후 조선에서 당시..
흔히 크게 곤란을 당하거나 손해를 입었을때 '골탕 먹었다'라는 말을 사용하는데요. 여기서 골탕이라는 단어를 사전에서 찾아보면 아래와 같습니다. 골탕 [-湯] [명사] 소의 등골이나 머릿골에 녹말이나 밀가루 따위를 묻혀 기름에 지지고 달걀을 씌운 후 이를 맑은장국에 넣어서 다시 끓여 익힌 국. ≒골국·수탕. 따라서, 골탕을 먹는 것은 맛있는 고기 국물을 먹는다는 말이었다는 것이죠. 문제는 '속이 물크러져 상하다'라는 뜻을 가진 "곯다"라는 말이 '골탕'과 음운이 비슷하여 골탕이라는 말에 "곯다"라는 의미가 부여되고, "먹다"라는 말에 "입다","당하다"의 의미가 들어가서 지금의 "골탕먹다"는 "겉으로는 멀쩡하나 속으로 남 모르는 큰 손해를 입게 되어 곤란을 겪는다"는 뜻으로 쓰이게 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