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우영의 만화를 원작으로 한 MBC "돌아온 일지매"가 첫 전파를 탔습니다. 나레이션 방식의 참신한 전개와 원작에 비교적 충실한 인물설정과 기본 줄거리, 꽃미남 배우 정일우의 귀환으로 벌써 기대를 모으고 있는데요. 시청자들의 관심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고 작년에 방영되어 많은 인기를 끈 SBS "일지매"를 능가할 작품일 될 것인가입니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MBC "돌아온 일지매"는 드라마의 전개방식과 원작에 비교적 충실한 점으로 볼 때 일단 SBS "일지매"에서 볼 수 없는 또 다른 다른 일지매의 모습을 볼 수 있으리라 생각 됩니다. 1. 왜 하필 인조 시대인가? MBC, SBS 두 "일지매"모두 조선 인조시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는데요. 인조반정은 연산군의 폭정에 마침표를 찍었던 중종반정과 달리 역모에 ..
일지매(一枝梅)는 도둑 중의 협객이다. 늘 탐관오리들의 뇌물을 훔쳐, 먹고살 길 막막하고 죽은 자를 장사지낼 힘조차 없는 백성에게 나누어 주었다. 처마와 처마 사이를 나는 듯이 다니고 벽을 붙어다니니 날래기가 귀신같아서 도둑맞은 집에서는 어떤 도둑인지 몰랐다. 그리하여 스스로 붉은색으로 매화 한 가지를 그려 놓았다. 다른 사람이 의심받지 않게 해서였다. 매화 한 가지 증표로 남겨두고 탐관오리 재산으로 가난한 이 돕는다. 때 만나지 못한 영웅 예부터 있었으니 옛적에도 오강에 비단 돛 떠올랐었다. 이 글은 조선 후기의 위항시인 조수삼(趙秀三, 1762~1849)이 쓴 추재기이(秋齊紀異)의 일부입니다. 추재기이(秋齊紀異)는 조선 후기 저잣거리의 중인 이하의 계층의 사람 중에서 기이한 인물들을 모아 기록하고 있..
"SBS 일지매"는 실존 여부를 확인할 수 없는 의적 일지매를 소재로 흥미있는 줄거리에 등장인물의 열연이 더해져 최고의 인기를 누리다 어제 종영이 되었습니다. 일지매는 정통사극이 아닌 "다모" 이후에 등장했던 "주몽","태왕사신기" 그리고 최근에 종영된 "KBS 쾌도 홍길동"과 같은 퓨전 사극입니다. 실제 일어났던 역사적 사실을 기초로 그 사건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조금은 딱딱한 정통사극과는 달리 퓨전 사극은 감각적인 구성과 청춘스타들의 캐스팅, 거부감 없는 대사에 유행어까지 곁들여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또 하나의 드라마 장르로 자리매김했음은 틀림없다 생각합니다. "SBS 일지매"는 이러한 퓨전 사극의 특성을 제대로 살린 드라마였습니다. 사건이 아닌 일지매라는 인물을 중심으로 진행되는 ..
어제 방영된 "SBS 일지매" 14회에서는 어린 양순이 귀화한 중국 사신 정명수의 아들 정치홍 때문에 억울한 죽음을 당하자 분노한 백성이 의금부(대궐인지도) 앞으로 모여들어 시위를 하는 장면이 등장했습니다. 이 장면은 우연하게도 현재 진행되고 있는 광우병 사태와 관련한 '촛불집회'와 맞물려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 만했는데요. 물론 방영시간 대부분을 시위장면에 할애한 것은 '촛불집회'를 염두에 둔 의도적인 설정이었지 않느냐는 의심이 갈 순 있지만 양순의 억울한 죽음에서 평화시위로, 강경 진압으로 발전하는 과정안의 에피소드들이 지금의 '촛불집회'와 닮은 점이 여기저기 보여 작가의 상상력에 박수를 보내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 먼저 사건의 발단이 된 문제아들의 면면입니다. 1. 문제가 생길 줄 알면서 감행한 ..
어제 방영된 "SBS 일지매" 12회에는 병판 변식대감과 청나라 역관이 독대하는 장면이 나왔는데 복장으로 봐선 청나라인이 분명한 듯 보이나 사실 이 사람은 조선사람입니다. 매국노 정명수(鄭命壽)를 소개합니다. 평안도 은산(殷山)출신으로 관노(官奴)였던 정명수(鄭命壽)는 원래부터 성품이 교활하였다 합니다. 1618년(광해군 10) 명나라가 요동을 침범한 후금(後金:나중에 청나라)을 토벌할 때 조선에 원병을 요청하자 조선에서는 강홍립(姜弘立)과 김경서(金景瑞)에게 1만 3000명의 군사를 거느리고 출정하게 했는데 이때 정명수(鄭命壽)도 강홍립을 따라 출정하였습니다. 1629년(인조 7) 명나라 제독 유정(劉綎)의 휘하에 들어간 강홍립의 군대는 부차전투(富車戰鬪)에서 패배해 후금에 항복할 때 포로가 되는데요...
화려한 볼거리로 사랑은 받는 "SBS 일지매"는 출생의 비밀을 조금씩 알게 된 일지매(이준기 분)의 복수와 은채(한효주 분)와의 애정라인이 동시에 진행되어 시청자들의 사랑을 많이 받고 있습니다. 물론 빠른 전개와 출연진들의 흠잡을 때 없는 연기력은 타 방송사의 드라마와의 시청률경쟁에서 충분히 앞서나갈 수 있는 점이 존재하지만 이미 수많은 영화나 드라마로부터 답습한듯한 뻔한소재와 줄거리는 아쉬운 부분이 있는 게 사실입니다. 1. 사랑하는 여인... 알고 보면? 미천한 또는 혼란스런 성장기를 견뎌가며 세상을 향해 이를 악물고 세상을향해 복수하겠다던 주인공의 다짐은 몇 번씩 흔들리기 마련입니다. 바로 사랑하는 여인 때문인데요. 문제는 사랑하는 이가 알고 보면 원수의 집안이란것입니다. 가장 최근에 방영된 "쾌도..
드라마 [일지매]에서 좌의정 심기원은 우연히 일지매의 아버지인 이원호의 죽음이 조작된 것임을 알게 된 후 아직 죽지 않고 살아 있는 일지매를 만나 이원호의 억울함을 얘기하기도 전에 역모죄로 잡히고 마는데요. 4회까지 방영되는 동안 유일하게 실존인물로 등장하는 심기원에 대해 얘기해 보겠습니다. 조선 중기의 공신인 심기원(沈器遠,1587~1644)은 유생의 신분으로 인조반정에 참여, 김자점, 최명길등과 함께 1등 공신에 녹훈되고 청원부원군(靑原府院君)에 봉해졌습니다. 반정 직후 형조좌랑으로 등용되어 동부승지 ·병조참판으로 파격적인 승진을 거듭하였던 심기원은 이괄(李适)의 난 때 한남도원수(漢南都元帥)로서 진압군을 지휘하고, 정묘호란 때는 경기 ·충청 ·전라 ·경상도의 도검찰사(都檢察使)로서 세자를 수행하였으..